[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7월 5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예수 그리스도만 믿어야 한다'는 설교도 위법하게 된다"는 부정확한 정보를 교인들에게 전달했다.

오정현 목사는 주일예배 설교 40분 중 12분을 할애해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을 이날 본문 스가랴 1장에 나오는 '네 뿔'에 빗댔다. 본문에서는 네 뿔이 유다와 이스라엘을 박해하고 흩어 버리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정현 목사는 "포괄이라는 말도 좋고 차별 금지라는 말도 좋다. 누가 차별하는 거 좋아하겠나. 그러나 사실은 동성애법을 통과시키려는 거다. 이 법이 통과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가. 내가 이런 설교도 못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성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만 믿어야 한다'고 말하면 그 자체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어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 어디에도 발언이나 설교 내용을 문제 삼는 대목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 목사는 "하나님의,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얘기하면 그것도 차별이다. '왜 다른 종교의 것은 절대적이라고 말하지 않느냐'면서 또 걸리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오 목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라는 말을 대체하기 위해 '과잉 역차별법'이라는 용어를 자신이 새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유럽처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은 이미 다 넘어갔다. 예수님의 절대적 진리를 강단에서 설교 못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말 못 하고,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말 못 한다. 그래서 유럽 교회가 다 문 닫았다. 교회 문을 닫고 주일학교도 없는데 무슨 수로 예수를 믿나. 어디에서 복을 받나. 영적 복음의 플랫폼이 없는데 어떻게 예수를 믿느냐"고 말했다.

오정현 목사는 지금 세상이 인본주의에 세뇌되고 있다며, 프랑스대혁명을 인본주의라고 비판했던 아브라함 카이퍼처럼 '반혁명당'이 되어 맞서 싸우자고 말했다. 사랑의교회 유튜브 갈무리
오정현 목사는 지금 세상이 인본주의에 세뇌되고 있다며, 프랑스대혁명을 인본주의라고 비판했던 아브라함 카이퍼처럼 '반혁명당'이 되어 맞서 싸우자고 말했다. 사랑의교회 유튜브 갈무리

오정현 목사는 네덜란드 신학자·정치가였던 아브라함 카이퍼 이야기를 꺼냈다. 카이퍼가 정치·언론·교육·예술 등 전 영역에서 활약했다고 소개하며 "네덜란드의 권력과 뿔들을 정리하는데 아브라함 카이퍼를 숙련공으로 대장장이로 사용하여 주셨다. 우리도 21세기의 아브라함 카이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카이퍼가 프랑스대혁명을 '인본주의'라고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카이퍼는 프랑스대혁명이 자유·평등·박애라는 껍데기를 가지고 인간의 휴머니즘을 신으로 삼은 혁명이었다고 새롭게 해석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내 삶의 모든 영역에 하나님이 주인 되셔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번 말씀드렸던 '렛 크라이스트 비 킹'이 되어야 한다면서 반혁명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교인들에게 '21세기 카이퍼'가 되어 차별금지법을 막아 내자고 요청했다. 오 목사는 "나는 동성애자들 인격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동성애 자체는 죄다. 이것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나. 생명의 역사가 사라진다. 동성애 하는데 무슨 아이들이 태어나겠나. 아름다운 전통 가족이 파괴되기 시작하고 복음의 자유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성경 진리와 절대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설교 못 하게 된다. 우리가 21세기 아브라함 카이퍼가 돼야 한다"고 했다.

오정현 목사는 "한국교회 넘어가면 세계 교회가 넘어가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 아이비리그에서 자유주의 교수들이 득세하는 등 인본주의가 전 세계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인본주의를 전제로 한 세상 뉴스와 상업 광고, 유행가에 우리의 눈과 귀가 세뇌되고 있다. 유발 하라리 같은 사람이 대단하다지만 그런 사람들이 우리를 세뇌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교회마저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도 초토화했고, 미국도 지금 엉망이 되어 가기 시작하고, 마지막 남은 보루가 대한민국 교회다. 우리는 러시아보다 땅이 작고 중국보다 인구가 적고 일본보다 경제가 약하지만, 그들보다 나은 게 딱 하나 있다. 그게 바로 한국교회다. 그러니까 이것(차별금지법)은 악한 마귀가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타락한 수법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인들은 큰 소리로 '아멘' 하며 지지했다. 특히 오정현 목사가 "우리는 반혁명당이 돼야 한다. 반혁명당이 되어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라는 미명하에 나타나 있는 것들을 반대해야 한다. 정말 믿음으로 방어해야 한다"고 말할 때, 교인들은 크게 동의하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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