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난곡은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다. 노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독거노인,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 많다. 신대방역에서 내려 관악산 줄기를 따라 언덕배기에 올망졸망 집들이 들어섰다. 서울 끝자락으로 내달릴수록, 창가 밖 노인들은 더 늙은 것 같고 허리는 더 휜 것 같다. 버스 종점을 두 정류장 앞두고 내렸다. 몇몇 노인이 지팡이에 의지해 힘들게 고갯길을 오르고 있었다.여기서 '지극히 작은 자'들과 부대끼며 사는 목사 부부가 있다. 일주일에 다섯 번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오후에는 한 사람 한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신학교를 졸업하고 2015년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동기 전도사들이 교회에서 사역을 할 때 공방에서 가죽을 만졌다. 가죽공예에 눈뜬 후 1학기 만에 휴학을 선택했다. 결국 자기 이름을 내걸고 가죽 제품을 판매했다. 이탈리아어로 '함께 만들다'라는 뜻의 'Con Fare(콘 파레)' 운영자 고지현 씨 이
복음이란 무엇일까? 복음주의자들의 본격적인 사회참여를 불러일으킨 로잔 언약은 4장에서 복음주의(Evagelism)의 본질을 설명하고 5장에서 기독교인의 사회 책임을 설명한다. 로잔 언약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복음의 본질을 정말로 잘 설명한 것인지는 의문이 남는다.과연 4장과 5장을 분리할 수 있을까? "복음은 이것이고 사회참여는 저것이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로잔 언약이 구원을 이루라 말했던 바울 사도 마음에도 들지 궁금하다.이태후 목사는 복음의 본질을 누가복음 4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설교에서 찾는다고 말한
미국은 백인 교회와 흑인 교회가 나뉘어 있다. 교회가 그래도 되나 싶지만 불과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 일부 남부 지역에서는 흑인과 백인이 법에 의해 다른 학교에 다녔다. 학교뿐 아니라 화장실, 음식점, 호프집, 버스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흑인과 백인의 경계가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투쟁하고 희생한 결과, 법적으로는 인종 구분이 금지되었지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닭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중요한 대화를 나누는데 눈치 없이 치고 들어오는 "꼬끼오" 소리가 산통을 깬다. 4,000마리 닭들도 저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몇몇 닭들은 홰치며 마당을 질주하기도 하고 마당 잡초를 뽑아 대기도 한다.앞서 소개한 경남 합천군 삼가면 외토리 '외토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컵밥집은 오후 3시가 가장 한가하니 그때 인터뷰하자고 했다. 카메라와 녹음기를 챙겨 들고 오후 3시가 되기 5분 전 컵밥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웬걸,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30분 가까이 기다리고 나서야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숙명여대 앞에 지난 3월 오픈한 '아리랑 노점'은 입소문을 타며 손님이 빠르게 늘었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투쟁과 연대가 있는 자리에 노래가 있다. 1980~1990년대에는 '민중가요' 스타일 노래를 함께 불렀다.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쳤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투쟁 현장에 다른 노래가 들리기 시작했다. 직접적으로 투쟁·승리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지만 현장에 있는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노래였다.젠트리피케이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일산의 한 작은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 박인성·이경숙 부부는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아침이 되면 손이 바빠진다. 새벽부터 60명 먹을 밥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딱 쌀밥만 준비하는 게 아니다. 국도 끓이고 고기도 재운다. 멸치도 볶고, 나물도 데친다.감신대를 나온 박인성 목사는 이 밥을 들고 모교를 찾는다. 50대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국토교통부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경찰청으로 구성된 '국무조정실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이 2016년 3월 공개한 전국 공동주택 실태 점검 결과 우리나라 아파트 10곳 중 7곳에 비리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관리비 횡령, 금품 수수 등 이유도 각양각색이었다. 이쯤 되면 '비리가 만연해 있다'고 표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사과·딸기·바나나·참외·자몽·오렌지·청포도·블루베리·방울토마토…. 좌판 위에 펼쳐 놓은 나무 상자에 먹음직스러운 과일이 담겨 있다. 따스하고 훈훈한 봄바람이 불자 좌판 주위에 이내 향긋한 냄새가 피어났다."안녕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아, 하나님은 스스로 길을 찾는 자에게 빛을 비춰 주시는구나.' 자비량 목회를 하는 오재호 목사(41)를 인터뷰하고 든 생각이다. 오 목사는 작은 교회들을 위한 디자인 사역을 한다. 교회 로고, 주보, 전도지, 쇼핑백, 간판 등을 직접 디자인한다. 현재 오 목사는 나음과이음 디자인 대표 겸 클라우드처치 공동목회자로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지긋지긋했던 겨울이 가고 사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이 찾아왔다. 꽃구경하기 이른 시기지만, 저 밑 남도에는 매화꽃이 피기 시작했다. 분홍, 연노란 매화꽃 봉오리가 고개를 내밀 즈음, 농부들은 겨우내 창고에 잠자던 농기구를 꺼내 든다. 곡괭이로 밭을 갈고, 삽과 호미로 땅을 파 씨앗을 심는다.봄기운이 완연한 3월 중순, 전남 보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