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97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 장애인의 날에 기사를 고친 이유 

    장애인의 날에 기사를 고친 이유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어요.""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세요.""휠체어를 탔는데 어떻게 에스컬레이터를 타나요." "휠체어는 지상으로 나갈 길이 없어요. 한 정거장 더 가셔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세요."[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 5호선 공덕역. 전동 휠체어를 타는 이계윤 목사는 지하철을 이용하다 '장애'를 겪었습니다. 승강장에서 환승 통로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고장이었습니다. 역사에 문의하자 다음 역으로 가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친절한' 안내가 돌아왔습니다. 결국 이 목사는 도로 지하철을 타고

    나수진
    05-02 08:00
  • [기자수첩] 찬송가 소리가 유족에게 들리지 않기를 바랐다

    [기자수첩] 찬송가 소리가 유족에게 들리지 않기를 바랐다

    "기자 선생님, 여기서 (우리) 사진을 찍으시면 좋을 것 같네. 아니면 우리가 찍어서 드릴까?"[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1월 5일은 제주항공 참사 후 맞는 첫 주일이었다. 무안국제공항 외부 천막에서 한 교회가 예배를 집례했다. 이 예배를 주도한 목사는 자신들의 활동 사진을 어디서 찍으면 좋을지 알려 줬다. 취재를 하러 왔다고 하니 그는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는데 5분도 지나지 않아 그 목사에 대한 정보 몇 가지를 알게 됐다.목사의 첫말은 이랬다. "제가 여기 위에도 물건을

    엄태빈
    01-10 07:00
  • 아내 폭력은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의 문제

    아내 폭력은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의 문제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총신대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일부 남성 신학생은 진심으로 학내에서 '사모감'을 찾으려 들었다. '사모' 되기 좋다는 직업으로 간주되던 분야의 학과를 다니고 있던 나는 들려오는 말들에 진절머리를 치며 생각했다. '아직도 아내가 자기를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구시대적인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목사란 말이야?' 어떤 면에서는 그러려니 했다. 목사가 되려면 결혼해야만 한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기에. 개인의 욕망과 구조의 합작 정도로 이해했다.가정과 사모 됨의 가치를 올려 치던 총신대는 아내에게 폭력을 가

    나수진
    2024-02-01
  • [기자수첩] '신문쟁이' 끌어들여 담임목사 성폭력 보도 덮으려는 교회

    [기자수첩] '신문쟁이' 끌어들여 담임목사 성폭력 보도 덮으려는 교회

    [뉴스앤조이-이용필 편집국장] 회사 워크숍에서 보고할 '2022 결산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머리가 지끈거렸다. 여느 해처럼 올 한 해도 열심히 농사를 지은 것 같은데 마땅한 수확물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주요 보도' 사안에 무엇을 적을지 고심하다가 엊그제 보도한 '권 아무개 목사 그루밍 성폭력'도 같이 적어 넣었다. 신앙 교육을 빙자해 끔찍한 성범죄를 저지른 권 목사도 문제지만, 피해자를 회유·협박한 새로운○○교회 측도 악랄하기는 마찬가지였다.'권 목사 그루밍 성폭력'을 보고서에 적고 났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이용필
    2022-12-01
  • [기자수첩] 수리남의 홍어와 교회 세습

    [기자수첩] 수리남의 홍어와 교회 세습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전남 여수에 위치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순창 총회장) 소속 교회가 또 부자 세습을 결정했다고 한다. '여수'와 '예장통합'. 불법 세습을 저지르고 대번에 교단 탈퇴까지 감행한 여수은파교회가 오버랩되는 조합이다. 심지어 같은 여수노회(최종호 노회장) 소속이란다.누군가는 예견된 일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솔직히 좀 놀랐다. 여수은파교회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으니 반면교사 삼아도 모자랄 판인데, 숭어가 뛴다고 망둥이도 뛰다니….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겠다는 아버지 목사가 이 타이밍에 또 나오리라고는(그

    여운송
    2022-10-19
  • [기자수첩] 담임목사 수발들려고 신학 공부한 사람은 없다

    [기자수첩] 담임목사 수발들려고 신학 공부한 사람은 없다

    "밟았어! 신발 밟았어!"[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광진교회 교인들의 정성 어린 헌금으로 구입해 민경설 목사에게 봉헌된 국내 최고 대형 세단 제네시스 G90의 뒷바퀴가 운동화 앞코를 밟고 지나갔다. 기자는 민경설 목사와 그의 운전기사에게 다급하게 신발을 밟았다며 차를 멈추라고 했는데, 민 목사가 기자를 나무랐다."에이… 왜 반말을 하고 그래."괜찮냐고 물어봐야 마땅한 와중에도 민경설 목사는 기자의 반말성 외침이 거슬렸던 모양이다. 그 말이 너무 황당해서 "목사님도 부목사님들한테 반말하시는데요"라고 되물었다. 설교 때나 회의 때나 교

    최승현
    2022-03-29
  • [기자수첩] 이게 '소설'이면 제가 기자 아니라 작가를 했겠죠

    [기자수첩] 이게 '소설'이면 제가 기자 아니라 작가를 했겠죠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편집기자 일을 하다 보니, 칼럼이나 연재 글을 받을 때 부득이하게 익명 혹은 가명 처리를 요청하는 분을 많이 만납니다. 다른 기자들이 작성하는 인터뷰 기사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아무래도 이런 글들은 주로 교회의 현실을 내부 고발하는 형식을 띠기 때문에, 저로서는 알 수 없는(그러나 충분히 예상되는) 어떤 압력이나 두려움 때문에 그렇게 요청하시는 거겠죠. <뉴스앤조이>도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하지만, 이런 경우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요청을 들어드립니다. 그런데 그런 기사에는 심심찮게 이런 댓글이 달립니다.

    여운송
    2022-01-07
  • [기자수첩] 한 입으로 두말해도 받아 주는 게 기독교 정신?

    [기자수첩] 한 입으로 두말해도 받아 주는 게 기독교 정신?

    "하나님이 제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눈물로 회개하고 용서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부터 마음에 평화를 얻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영화 '밀양'에서 이신애(배우 전도연 분)의 아들을 유괴 후 살해한 박도섭(배우 조영진 분)은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을 만나 회개했고 자유함을 얻었다는 것이다. 심신을 가까스로 추스른 이신애는 박도섭의 간증(?)에 또다시 '지옥'을 경험한다. 영화 속 한 장면이지만, 불행하게도 현실에서도 왕왕 일어나는 일이다."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었어

    최승현
    2021-12-22
  • [기자수첩] '기장' 교인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이유

    [기자수첩] '기장' 교인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이유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김은경 총회장)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통합·고신·합신 등 타 장로교단과 비교할 때 유독 '진보적'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 곳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주요 변곡점을 지나며 기장이 보여 준 행보 때문만은 아닙니다. 일제히 '106회'를 내걸고 열린 이번 총회 결과를 놓고 봐도 그렇습니다.일단 총회장이 여성입니다. 국내 장로교단 역사상 최초인데요. 사실 부총회장으로 선출됐을 때부터 김은경 목사(익산중앙교회)의 총회장 취임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만, 막상 기장 총회장을 상징하는 빨간 의복을

    이은혜
    2021-09-30
  • [기자수첩] 선택적 거룩, 선택적 사랑

    [기자수첩] 선택적 거룩, 선택적 사랑

    "사탄의 전략 하나를 깨달은 게 있다. 사역적으로 성공하는 것, 사탄은 그 부분에 개의치 않을 수도 있다. 그의 삶의 은밀한 곳에서 죄를 이기지 못하고, 죄를 허용하고, 죄에 넘어지는 상태에 계속 간다면 그는 패배자가 될 수 있다."[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올해 1월, ㅅ교회 강 아무개 목사가 '지금은 자다가 깰 때라'는 제목으로 한 설교에서 한 말이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이른 새벽 여성 사역자와 단둘이 십수 차례 만나 오다가 발각되자, "영적 교제를 나눈 것이지 육체적 간음은 없었다"고 말한 그 강 목사가 한 설교다.강 목사는

    이은혜
    2021-06-29
  • [기자수첩] 여성은 '설립 목적 구현' 못 한다는 총신대, 차라리 종합대 간판 떼고 '총회신학원'으로 돌아가야

    [기자수첩] 여성은 '설립 목적 구현' 못 한다는 총신대, 차라리 종합대 간판 떼고 '총회신학원'으로 돌아가야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개혁신학'을 표방하는 총신대학교(이재서 총장)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이사가 탄생한다. 지난 120년간 '남성 목사'가 독점해 온 이사회에 여성 3명이 3월부터 이사로 참여하게 된다. 개혁주의가 남성독점주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테니, 여성이 들어온다는 소식은 반가워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총신대 구성원과 학교를 설립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소강석 총회장)은 여성 이사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반대하는 이유를 들어 보니 궁색하기 짝이 없다. 예장합동과 총신대 구성원들은 "타 교단 목사·장로도 아닌

    최승현
    2021-02-26
  • [기자수첩] 언론을 불신하게 된 피해자

    [기자수첩] 언론을 불신하게 된 피해자

    [뉴스앤조이-구권효 편집국장]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예전에 제가 썼던 기사들을 찾아봅니다. 읽다 보면 그때 취재하고 기사 쓰며 고민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오 신이시여, 정녕 이 기사를 제가 썼단 말입니까'…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애썼다는 생각이 드는 기사들도 있고, 한편으로는 괜히 썼나 싶을 정도로 아쉬운 기사들도 있습니다. (간혹 오타를 발견하면 몰래 고치기도….)예전에 썼던 성폭력 기사들을 보면 아슬아슬합니다. '성폭력 보도 가이드라인'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던 시절, 좌충우돌하며 쓴 기억이 납니다. 지금 보면 '피해 사실을

    구권효
    2020-12-18
  • 점잖은 전광훈들

    점잖은 전광훈들

    "지금 정부가 기독교 95%를 없애려 한다고 해요. 내가 직접 들은 겁니다. 5%만 남기고 다 없애겠다고 한다니까요."[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10월 2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박영호 총회장) 정책 총회 현장에서 총대 박 아무개 목사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교단이 힘을 모아 종교의자유, 예배의 자유를 없애려 하는 정부에 맞서야 한다고 호소했다.가짜 뉴스보다 더 황당했던 건 이를 대하는 회중의 태도였다. 예장고신 총대 300여 명은 박 목사가 발언하기 전까지 강도사 안수 문제를 논의 중이었다. 갑자기 논의에서

    이용필
    2020-10-26
  • 사랑 없는 까닭에

    사랑 없는 까닭에

    "곳곳마다 번민함은 사랑 없는 연고요 / 측은하게 손을 펴고 사랑받기 원하네 / 어떤 이는 고통과 근심 걱정 많으니 / 사랑 없는 까닭에 저들 실망하도다 / 사랑 없는 까닭에 사랑 없는 까닭에 / 사랑 없는 까닭에 저들 실망하도다" (찬송가 503장)[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정직 2년.'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 재판 선고 현장을 취재하러 간 후배가 편집국 채팅방에 남긴 짧은 메시지를 보고 이 찬송가가 생각났습니다. 사랑을 담아 성소수자의 삶을 축복해 준 대가가 이토록 가혹하다니요.이 재판은 수많은 성소수자 그리스도인 역시 숨

    이은혜
    2020-10-22
  • 1992년 변선환과 2020년 이동환

    1992년 변선환과 2020년 이동환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1992년,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는 감리교신학대학 변선환 학장(1927~1995)을 출교했다. 교권을 잡은 교단 내 극우·보수 목회자들이 그를 종교다원주의자라며 이단으로 몰아세웠기 때문이다. 변 학장이 출교 판결을 받은 재판정은 당시 김홍도 목사가 담임했던 금란교회 교인들의 통성기도와 찬양, 야유로 얼룩졌다. 광란의 종교 재판이 끝난 후 변선환 학장은 고통스럽게 교단을 떠나야 했다.그때까지만 해도 감리회가 지금처럼 보수적이지는 않았다. 감리회에는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교회 성장을 우선시하는 근본주

    최승현
    2020-10-20
  • 교인 17만 명 빠졌는데…대책 없는 교단 총회

    교인 17만 명 빠졌는데…대책 없는 교단 총회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올해 주요 교단 교인 수가 17만 명 줄었다. 한국교회를 인구 1000만 명 규모의 국가로 본다면, 지난해에만 충남 서산시만 한 도시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최근 10년을 본다면 139만 명이 빠졌으니 광주광역시 하나가 없어진 셈이다. 교세 통계를 정확한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추세를 보면 교인들의 대거 이탈 현상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고 미래도 암울하다. 지난 8월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후 개신교에 대한 인식이 더 나빠졌다'는

    최승현
    2020-10-14
  • 자칭 '차별금지법 일타 강사'의 자책골

    자칭 '차별금지법 일타 강사'의 자책골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차별금지법 제정 국면에서 한 가지 우스운 현상은 <국민일보> 백상현 기자가 차별금지법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것이다. 그는 유튜브 채널 '백상현TV'를 운영하며 '일타 강사 백상현과 함께하는 차금법(차별금지법) 과외'라는 영상을 시리즈로 올리고 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 싶다.영상 내용은 가관이다. 반동성애 진영의 허위·왜곡 주장을 명색이 기자라는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반복한다. 가장 심각한 건 9월 23일 올라온 영상이다. 제목은 '차금법이 아동 성폭행범 보호하는 법이라고요?'

    이은혜
    2020-09-29
  • [기자수첩] 심상정 의원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기자수첩] 심상정 의원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차별금지법 어기면 처벌" 발언이 "동성애 반대 설교하면 처벌"로 왜곡

    박요셉
    2020-01-22
  • [기자수첩] 고요 속의 외침

    [기자수첩] 고요 속의 외침

    가짜 뉴스에는 '팩트'도 무용지물

    이은혜
    2019-03-22
  • 난민 돕는 교회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난민 돕는 교회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기자수첩] 일방적 시혜에서 공정한 환대로

    박요셉
    201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