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가 6월 28일 설교에서 "동성애는 분명히 죄이지만 동성애자를 정죄하지 말고 품어야 한다"는 취지로 설교했다. 이 설교 영상은 7월 2일 오전 현재 조회 수 9만 7000회를 기록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유튜브 갈무리
이찬수 목사가 6월 28일 설교에서 "동성애는 분명히 죄이지만 동성애자를 정죄하지 말고 품어야 한다"는 취지로 설교했다. 이 설교 영상은 7월 2일 오전 현재 조회 수 9만 7000회를 기록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유튜브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행렬에 동참했다. 이찬수 목사는 6월 25일 교회 홈페이지에 '진정한평등을바라는나쁜차별금지법반대전국연합'(진평연) 반대 서명 링크와 취지문을 올렸다. "우리의 작은 수고가 다음 세대에 성경적으로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관을 물려주는 일이라 믿는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 게시물은 현재 교회 공지사항으로 올라가 있다.

이찬수 목사는 6월 28일 주일 설교에서도 "차별금지법이라는 걸 교회가 나서서 (반대하고 있고) 나도 그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날 '놀랍고 당황스러운 선언'(마가복음 2:13-17)이라는 설교에서 '동성애는 죄'라는 자신의 가치관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이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면서도 "다시는 죄 짓지 말라"고 말한 것을 빗대어 "동성애는 죄지만 그들이 돌이킬 수 있도록 교회가 품어 줘야 한다"는 취지로 설교했다.

"동성애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후천적인 것"이라는 주장을 전제로 했다. 이 목사는 "내가 몇 주 전에 동성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이라고, 동성애는 후천적이라고 믿는 사람이라고 신앙고백을 했지 않나. 이건 나에게 절실하다. 왜 그런가. 동성애가 타고나는 게 아닌 것이어야만 그들을 주님 앞으로 부를 수가 있는 것 아닌가. 이거를 내쳐 버리고 타락한 인간이라고 목 쳐 버리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성애자를 정죄하지는 말자고 했다. 이 목사는 "항상 교회 다니는 자기들만 의롭다고 해서 세상 사람들이 오해한다. '보수적인 교회들은 피도 눈물도 없이 동성애자들을 사랑하지 않고 내쳐 버리고 정죄한다'는 오해를 풀지 않으면,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고 말했다.

"동성애는 죄지만 동성애자들은 받아들인다"는 말은 이찬수 목사에 앞서 여러 반동성애 활동가들이 펼쳐 온 주장이다. 성소수자들과 이들의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 말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여러 차례 지적해 왔다. 그러나 이찬수 목사는 욕을 먹더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교회가 성윤리연구소를 세우는 건 이쪽저쪽에게 지금 다 욕먹겠다고 작심을 한 거 아닌가. 그리고 또 이미 생각한 그대로 일어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래서 교회가 이 일을 해야 된다. 돌을 맞더라도 동성애가 죄라는 사실을 흐지부지해서는 안 된다. 또 한편으로 그들 역시 구원받아야 한다. 세리 마태처럼 주님 앞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설교 중간 정혜신 박사의 저서 <당신이 옳다>(해냄)에 나온 '우울증 판정을 받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엄마와 유대 관계를 형성하며 치유받았다는 이야기를 언급했다. 그는 동성애자들에게도 이런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며 "이게 교회이고 이게 가정이다"고 말했다.

이찬수 목사는 "똑같은 원리를 신천지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에 가기만 하면 정죄하는데, 어떡할 건가. 수많은 아름다운 젊은이를 어떻게 되돌릴 건가"라고 물으며 "스스로가 먼저 죄인임을 인식하고, '나는 저 사람보다 더 악한 자였다'는 마음을 갖고 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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