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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슬림, 적 아닌 우리의 이웃" 선교사가 그린 전쟁 속 사람들

    "무슬림, 적 아닌 우리의 이웃" 선교사가 그린 전쟁 속 사람들

    [뉴스앤조이-안디도 기자] 꽃을 들고 함박웃음을 터트리는 소년,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달려오는 아이들, 미소를 띠고 강가에서 빨래하는 소녀. GBT성경번역선교회 소속 선교사 최소연 작가가 그린 아프가니스탄 아이들의 모습은 티 없이 맑고 순수했다. 전쟁 국가의 아이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달리, 최 작가의 그림은 참상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가득 담아 내고 있다.'사람의 바람'이라는 제목으로 첫 개인전을 연 최소연 작가를 전시회 장소인 경기도 파주시 갤러리지지향에서 만났다.최 작가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안디도
    08-24 18:45
  • 이 교회가 한 개인을 이해하는 방법

    이 교회가 한 개인을 이해하는 방법

    [뉴스앤조이-박요셉 사역기획국장] 상길 씨는 그리기를 좋아한다. 그는 교회학교 아이들과 하는 오감 활동을 좋아하는데, 그럴 때면 매번 똑같은 캐릭터를 그리고는 한다. 뾰족한 귀에 양쪽으로 뻗은 눈썹, 동그란 눈과 기다란 콧구멍, 그리고 바실바실 미소 지으며 활짝 손을 편 모습. 상길 씨 자신의 모습이다.예배 시작 전 교인들을 맞이하는 역할도 상길 씨가 좋아하는 일이다. "안녕하세요!", "나 알아요?", "처음 보죠?" 그는 상대가 누구든지 나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스스럼없이 다가가, 손을 잡고 웃으며 반갑게 인사한다. 가끔은 교

    박요셉
    2024-10-18
  • '하나님 믿는 동성애자'와 다큐멘터리 찍은 모태신앙 친구

    '하나님 믿는 동성애자'와 다큐멘터리 찍은 모태신앙 친구

    "26번째 생일을 맞아 조금 다른 커밍아웃을 하려고 한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동성애자이다."[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2014년 강원이 소셜미디어에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는 글을 올린다. 대학 시절 연극을 같이 하며 그와 친해진 아현은 혼란에 빠진다. 모태신앙으로 자라며 동성애는 죄라고 배웠는데, 친구로서 강원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강원이는 왜 커밍아웃을 한 걸까. 8월 9일 개봉한 다큐멘터리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아현의 질문으로 시작한다. 다행히(?) 커밍아웃 이후에도 둘의 우정은 이어진다.

    나수진
    2023-08-12
  • 세계를 구할 가능성이 담긴 두 권의 책

    세계를 구할 가능성이 담긴 두 권의 책

    기독교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비판은 무엇일까? 마르크스가 헤겔의 법철학을 비판하는 글에 남긴 짧은 문구가 아닐까? 마르크스는 그 글에서 종교, 즉 기독교가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고 민중의 계급투쟁 의지를 마비시킨다고 일갈했다. '계급투쟁'이 역사 진보의 원동력이라고 보는 변증법적 유물사관에 대한 동의 여부를 떠나, 기독교에 대한 마르크스의 저 비판은 오늘날에도 적확하다. 불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계급투쟁 의지' 대신에 '새로운 사회를 형성하고자 하는 의지'을 넣어 보라. 바로 수긍하게 된다. 김회권은 <자비경제학>(PCKBOOKS

    리뷰
    남기업
    2022-10-12
  • '보이는 현실'과 '숨어 있는 신', '실상의 고통'과 '상상적 구원'이 공존하는 축제 속으로

    '보이는 현실'과 '숨어 있는 신', '실상의 고통'과 '상상적 구원'이 공존하는 축제 속으로

    '기독교 영화' 또는 '기독교 영화제'라는 말은 하나의 믿음을 전제로 탄생했습니다. 상징적 행위 주체(신)의 의지로 설명되던 역사를 다양한 인간 주체들의 실제 삶으로 미분微分시키는 역할을, 가장 대중적 예술 매체인 '영화'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 말입니다. 또한 여기에는 미분된 삶의 내러티브 조각들 속에 여러 차원의 한계적(marginal) 개념으로 깊숙이 숨어 있는 신의 의지가 내포돼 있음을 드러내겠다는 소망도 담겨 있습니다.사실 인간을 포함한 세계의 기원과 원리를 '기독교'라는 언어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신을 제약합니다

    최규창
    2022-09-30
  • 너무 내향적인 나, 너무 외향적인 교회

    너무 내향적인 나, 너무 외향적인 교회

    [뉴스앤조이-여운송 기자] 교회 다니는 분들이라면 다 이런 경험 있으실 겁니다. 옆 사람과 인사 나누며 축복해 주라거나, 많은 사람 앞에서 기도 제목이나 속 얘기를 꺼내라거나, 심지어 모르는 이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교회의 숱한 '요구들' 앞에 서 본 경험 말이지요. 아마 누군가에겐 숨 쉬듯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누군가에겐 생각만 해도 숨 막히는,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일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네 교회에서 통용되는 '좋은 신앙인'의 이미지는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의 모습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

    여운송
    2022-07-20
  • "기독교 혼전순결주의자 엄마를 둔 딸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

    "기독교 혼전순결주의자 엄마를 둔 딸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

    경아에게는 연수라는 딸이 있다. 친구 입에서 "연수 같은 딸 있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딸, 잘나가는 변호사와 비교해도 부럽지 않은 딸이다. 연수는 교사라는 좋은 직업을 가진, 참하고, 엄마한테 잘하고, 엄마 닮아 숙맥인 여자, 남자를 잘 모르는 정숙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경아는 이런 연수가 자랑스럽다. 지금 이대로가 딱 좋다. 이 귀한 딸이 혹시 어디 잘못되기라도 할까 봐 노심초사하며 옷차림을 단속하고, 늦은 귀가 시간에 잔소리를 아끼지 않는 경아의 행동은 전부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다.연수가 집

    한유리
    2022-06-24
  • 유기체 중심의 생태신학을 넘어, 존재 지평의 '사물신학'으로

    유기체 중심의 생태신학을 넘어, 존재 지평의 '사물신학'으로

    프랑스의 소설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정신이 없는 육체가 지옥이지만, 육체가 없는 정신도 지옥이다"라고 했다. 그의 말은 심신 문제(mind-body problem) 논쟁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일찍이 플라톤은 이데아론을 통해 "육체는 정신의 감옥"이라고 했고, 데카르트는 실체론을 통해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명제를 선포하며 물질(신체)에 대한 정신의 우월성을 주장했다. 이처럼 플라톤과 데카르트로 이어지는 '심신이원론'에 대해 스피노자는 정신과 신체는 한 실체의 두 가지 측면일 뿐

    리뷰
    이재근
    2022-05-18
  • 진흙탕과 가시 먼저 밟아 없애는 마음으로

    진흙탕과 가시 먼저 밟아 없애는 마음으로

    "널 만난 뒤엔 하나님께 매일 감사해너라는 천사를 내 남자로 보내 줬으니"- 라이오네시스(Lionesses), 'Christmas Miracle'"우리가 사랑하면 지옥에 간다는 말들근데 네가 없는 천국이 내겐 지옥이야"- 라이오네시스(Lionesses), 'Will You Be My Groom?'[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얼핏 보면 CCM 가수의 사랑 노래 가사 같지만, 이 노래를 발표한 이들은 게이·퀘스처너리로 구성된 4인조 보컬 그룹 '라이오네시스(Lionesses)'다. 라이오네시스라는 이름은 숫사자보다는 힘이 약하지만 무리를

    나수진
    2022-04-14
  • 기독교·퀴어·페미니즘 매거진 <새날> 펴낸 향린교회 청년들… "우리 생각 기성세대에 전달하고자 제작"

    기독교·퀴어·페미니즘 매거진 <새날> 펴낸 향린교회 청년들… "우리 생각 기성세대에 전달하고자 제작"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기독교 X 퀴어 X 페미니즘 매거진'. 잡지 <새날> 앞에 붙은 수식어다. <새날>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여성·퀴어·앨라이 청년들이 겪은 교회·사회를 가감 없이 기록한다. 성별 이분법과 폭력적인 경쟁 시스템을 비틀면서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 준 '스트릿 우먼 파이터(2021년 Mnet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 기자 주)'에 열광한 이유, 유학 중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받았던 차별, 혐오 속에서도 뜨겁게 신앙을 고백하는 퀴어들을 마주하며 느낀 벅참, 여성 목회자 후보생으로서 겪는 답답함과 분노 등을 꾹꾹 눌러

    나수진
    2022-01-31
  • 탈진실 시대에 부치는 진실한 기도

    탈진실 시대에 부치는 진실한 기도

    여러 해 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깨달은 사실 중 하나는, 특정 이슈에 대한 합의는 고사하고 그 이슈와 관련된 '현실 인식'조차 학생들마다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페미니즘처럼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슈일수록,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사실'이 부재하다. 그래서 나는 여성학 수업을 진행할 때면, 건설적인 논의를 하기 위해 각종 '통계자료'로 첫 시작을 연다.국내 연도별·연령별 남녀 임금격차부터 시작해, 이와 같은 격차가 OECD 가입국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인지 다양한 그래프와 논문을 통해 설

    유지윤
    2022-01-18
  • 우연과 필연이 만들어 내는 형상의 기호학

    우연과 필연이 만들어 내는 형상의 기호학

    고요한 수면 위에 돌멩이 하나를 던지면 작은 파동이 일어난다. 이는 흡사 사각형 화면 속에 만들어진 모호한 형상과 유사하게 보인다. 하나의 지점에서 발생한 작은 사건이 또 다른 사건과 만나 서로 중첩·상쇄되는 서사의 파급력은 마치 수면 위 파동처럼, 화면을 가득 채우는 각각의 사연처럼 그 순간 강한 작용을 일으킨다. 우리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쉽게 내뱉곤 하는 '머피의 법칙'은 1949년 미 공군 대위였던 에드워드 머피가 진행한 인체 대상의 중력 한계 실험 실수에서 처음 등장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어떤 사건의 실수·사고가 반

    이동기
    2022-01-05
  • 드라마 '지옥'을 바라보는 주류 언론과 종교 언론의 시선

    드라마 '지옥'을 바라보는 주류 언론과 종교 언론의 시선

    초자연적 존재가 지극히 한국적인 일상에 나타나 당신과 나의 '지옥행'을 고지한다. 지옥 가는 날짜와 시각을 한국말로 알려 주는 친절함에도 불구하고 지옥이 과연 어떤 곳인지, 어떤 기준으로 지옥행이 선고되는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 이 미지의 현상에 대해 '신의 의도'라는 도덕적·인과적 설명을 제공하는 종교 집단 '새진리회'가 나타난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은 지옥행에 대한 '새진리회'의 해석에 굴복당하는 제도 언론, 공권력, 다수의 대중, 그리고 그 해석에 틈을 내며 저항하는 소수의 인물들을 묘사한다.시리즈의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김승수
    2022-01-03
  • 드라마 '지옥'이 감춤으로써 드러내는 질문들 

    드라마 '지옥'이 감춤으로써 드러내는 질문들 

    영화 '부산행'으로 우리에게 이름을 알린 연상호 감독의 작품 세계는 멸망과 파멸로 점철해 있다. 그의 전작이 좀비 떼를 앞세워 황폐해진 도시만큼이나 추악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낸다면, 이번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은 고도로 문명화한 도시 한가운데 불가해한 초월적 존재를 등장시킨다. '지옥의 사자'라 불리는 이들이 고지받은 사람에게 가하는 끔찍한 폭력 앞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또 한번 자신의 민낯을 드러낸다.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는 나약함을, 불안을 잠재울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믿고 보는 비합리성을, 그리고 다른 해석·질문을 신의

    유지윤
    2021-12-28
  • 헬조선이 아닌 K-지옥: 한국적 맥락에서의 종교(적) 재현에 대한 고찰

    헬조선이 아닌 K-지옥: 한국적 맥락에서의 종교(적) 재현에 대한 고찰

    대한민국에서 종교와 미디어·대중문화의 접점을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최근 넷플릭스 최고의 화제작 '지옥'(연상호 감독)만큼 흥미로운 작품이 또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이미 많은 학자·평론가, 또는 목사·종교인이 이 드라마를 두고 토론과 분석을 이어 가고 있다. 나 역시 이러한 토론에 참여하고 있으며, 석사 논문에서 '종교와 초자연적 호러물'을 다뤘던 사람으로서 (한국종교문화연구소 뉴스레터 665호 참조) 이 드라마에서 내가 흥미롭게 관찰한 몇 가지 지점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따라서 '지옥'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시청할 예정인 이

    홍승민
    2021-12-21
  • 기독교적 아토포스

    기독교적 아토포스

    이 영화엔 눈을 사로잡는 강렬한 이미지가 많았지만, 곱씹어 생각할수록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인공 톨러 목사(에단 호크)의 사택 내부였다. 그곳엔 생활에 필수적인 것(침대, 테이블, 성경, 토머스 머튼의 책 몇 권)을 제외하고는 어떤 것도 없었다. '없음'이 톨러의 방을 가득 채웠는데, 그것이 톨러의 내적 상태와 같다고 느꼈다. 텅 비어 있던, '주체의 빈곤' 또는 '의미의 결여'라고 할 만한 것이 톨러의 사택을 경유해 톨러 내부를 겨냥했다.남편 마이클(필립 에팅거)을 심방해 달라는 아내 메리(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요청에 마이클과

    이정식
    2021-12-10
  • '퍼스트 리폼드', 현재, 그리고 미래

    '퍼스트 리폼드', 현재, 그리고 미래

    폴 슈레이더의 영화 '퍼스트 리폼드'(2017)는 시작 숏(shot)부터 관객을 묘한 분위기로 이끈다. 카메라가 천천히 다가가 하얀 교회 건물을 비춘다. '퍼스트리폼드처치'는 그다지 큰 교회가 아닌데도 카메라가 땅의 시점에서 위로 올려다보고, 수직적 효과를 두드러지게 하며 일종의 위엄이나 권위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한편 어둡고 흐린 날씨와 함께,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무가 한 앵글에 담긴 교회는 쓸쓸하고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위엄 있는 것 같으면서도 초라해 보이는 교회, 그리고 시점의 주체를 땅(지구)으로 삼은 이 숏은 '퍼스

    이정한
    2021-12-06
  • 싱어송라이터 '이랑'의 페미니즘과 신학(2)

    싱어송라이터 '이랑'의 페미니즘과 신학(2)

    우리는 지난번 글에서 싱어송라이터 이랑의 가사들을 통해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여성들의 고통과 괴로움을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고통과 괴로움은 실로 끔찍하고 무거워서, 당사자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이랑은 이런 현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매우 부당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자기가 잘못한 일 때문에 고통을 당한다면 체념이라도 할 텐데,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괴로움을 겪게 되니 이는 매우 부조리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랑은 자신의 노래에서 이러한 부당함을 신에게 토로하기 시작합니

    정제기
    2021-11-29
  • 싱어송라이터 '이랑'의 페미니즘과 신학(1)

    싱어송라이터 '이랑'의 페미니즘과 신학(1)

    또 사람 죽는 것처럼 울었지 / 인천공항에서도 나리타공항에서도울지 말자고 서로 힘내서 약속해 놓고돌아오며 내내 / 언제 또 만날까아무런 약속도 되어 있지 않고 / 어쩌면 오늘 이후로 다시 만날 리 없는귀한 내 친구들아 / 동시에 다 죽어 버리자그 시간이 찾아오기 전에 / 먼저 선수 쳐 버리자(중략)우리가 먼저 죽게 되면 / 일도 안 해도 되고돈도 없어도 되고 / 울지 않아도 되고헤어지지 않아도 되고 / 만나지 않아도 되고편지도 안 써도 되고 / 메일도 안 보내도 되고메일도 안 읽어도 되고 / 목도 안 매도 되고불에 안 타도 되고 /

    정제기
    2021-11-23
  • 이토록 든든하고 세상 강력한 '앨라이들'

    이토록 든든하고 세상 강력한 '앨라이들'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아들 예준이 성소수자일 수 있다는 생각은 '0.0001%'도 해 본 적 없었다. 어릴 때부터 똑바로 서서 사진 찍는 법 없던 유쾌한 아이였다. 커서 무대에서 공연하는 사람이 될 줄로만 알았던 아이는 학창 시절을 거치며 하루가 다르게 의기소침해져 갔다. 어느 저녁 식사 시간, 예준은 식탁 위에 편지를 두고는 "다 읽고 나중에 만나는 게 좋겠다"며 집을 나갔다. 비비안(활동명)은 편지를 펼치며 눈에 들어 온 첫 문장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저는 남성 동성애자예요."한결은 어렸을 때부터 가슴 제거 수술을 하고

    나수진
    2021-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