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가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북한을 흔들고 계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6·25 70주년을 맞아 6월 25~27일 영락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구국 기도 대성회' 강사로 나서 "동성혼은 생명을 잉태할 수 없어 인구가 없어질 지경이다. 이야말로 나라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 구원'을 내걸고 진행된 기도회에서 김 목사는 메시지를 전하던 중 동성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교회를 다녀도 안 다녀도 우리는 모두 외롭다. 상처가 많고 (이를) 나눌 형제 지체가 없고, 돈은 많고… 이렇게 되니 동성애, 각종 중독, 이혼으로 비정상적 교제가 난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재 목사는 "인구 절벽 시대에 차별금지법과 낙태 허용법 통과가 코앞에 와 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동성혼도 허용되고 입양도 허용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소수자들은 출산할 수 없고 아이를 입양하거나 버리기 더 쉽다면서 인구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들도 이혼·재혼을 마음대로 할 것인데, 그들의 권리만 중요하고 남자를 엄마라고 부르고 여자를 아빠라고 불러야 되는 그 아이들의 권리는 어떻게 되겠나. 친부모도 (자녀를) 버리는 판국에 아이를 버리기가 얼마나 더 쉽겠느냐"고 말했다.

김 목사는 차별금지법 제정 문제가 닥치니 하나님이 북한을 통해 한국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나님의 법이 인권법보다 우위에 있다. 인권·도덕·윤리보다 위에 있는 게 하나님의 최상위법이기 때문에 이건(차별금지법) 막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을 안 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저 위에 북한을 흔드시는 거다. 히브리서에 '영존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를 진동케 하신다' 그랬다. 북한을 통해서 우리를 흔드는 거다. 이런 일부터 막아야 이 나라를 지켜 주신다. 우리들교회는 차별금지법과 낙태 허용을 막아 달라고 하루도 안 빠지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재 목사는 6월 28일 교인들에게 "그들의 행위가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엄청난 죄인 줄 알고 편식된 인생에서 돌이키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들교회 유튜브 갈무리
김양재 목사는 6월 28일 교인들에게 "그들의 행위가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엄청난 죄인 줄 알고 편식된 인생에서 돌이키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들교회 유튜브 갈무리

김양재 목사는 6월 28일 우리들교회 주일예배에서도 다시 한번 차별금지법 이야기를 꺼내며 교인들에게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설교 후 기도 제목을 나누는 시간, 김 목사는 "나는 동성애자들 사랑하고, 우리들교회는 동성애자들이 마음껏 와서 오픈한다"며 우리들교회에도 커밍아웃한 성소수자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별금지법 통과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나도 차별당하고 산다. 그러니까 그게(차별금지법이) 좋은 것도 많다. 그런데 거기에 섞여서 가장 무서운 것(성적 지향)이 지금 통과되려 하니까 굉장히 심각한 지경이다"고 말했다.

성소수자들이 돌이키도록 기도하자고도 했다. 김양재 목사는 "그들이 가진 오랜 상처와 피해 의식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위로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끼리끼리만 즐기는 것이 얼마나 큰 교만인지 깨닫게 하시고 죄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그들의 행위가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엄청난 죄인 줄 알고 편식된 인생에서 돌이키도록 기도해 달라. 오래된 습관을 합리화하며 바뀌지 않는다고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 스스로 세상을 밀어내려고 하지 않도록 그들을 찾아가 붙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차별금지법 이야기를 하는 도중 울먹이며 눈물을 닦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차별금지법을 (막기) 위해 온 교인이 목놓아 기도해 왔는데 이제 국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우리가 기도를 못 했기 때문은 아닌지 회개한다. 어떤 것도 하나님 뜻이지만 원하옵건대 통과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우리들교회는 6월 28일 자 주보에 '진정한평등을바라는나쁜차별금지법반대전국연합'(진평연)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광고하고 반대 서명 링크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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