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평연은 가정과 국가를 파괴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막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진평연은 가정과 국가를 파괴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막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6월 29일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이날 보수 교계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기 위해 '진정한평등을바라며나쁜차별금지법을반대하는전국연합'(진평연) 창립준비위원회 발족식을 열었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진평연 발족식에는 동성애 반대 운동에 앞장서 온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주요셉 목사(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대표)를 포함해 이용희 대표(에스더기도운동본부), 김지연 약사(한국가족보건협회), 백상현 기자(<국민일보>), 한효관 대표(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조영길·지영준 변호사 등이 쓴 <포괄적 차별금지법, 찬성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 책을 나눠 줬다.

진평연 창립준비위원회 명단에는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김경진(소망교회)·김병삼(만나교회)·김운성(영락교회)·김은호(오륜교회)·류영모(한소망교회)·박진석(포항기쁨의교회)·소강석(새에덴교회)·유기성(선한목자교회)·주승중(주안장로교회)·한기채(중앙성결교회) 등 대형 교회 목사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발족식에 참석한 이들은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가정·국가가 파괴되고 동성애를 반대할 자유가 박탈된다는 전형적인 허위·왜곡 주장을 반복했다. 김기수 변호사(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대표)는 "차별금지법은 인간의 자유를 축소하겠다는 법이다. 성소수자를 사회적 특별 계급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특정한 가치를 법률로 도덕률로 포장 강요하는 정치는 공포정치, 독재정치다. 히틀러의 법률만능주의다"고 말했다.

인간에게는 혐오 본능이 있다며 법적으로 억제하면 안 된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혐오감을 느끼지 말라고 국가가 개인에게 명령하는 게 차별금지법이다. 하지만 인간은 혐오스러운 것을 혐오하게 되는 자연적 본능을 가지고 태어났다. 인간의 자연적 본능을 국가가 억누르거나, 자연적 본능을 교정하고 왜곡하는 건 신정국가 내지 전체주의국가다"고 말했다.

자유민주주의를 뒤엎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시도하려 한다는 음모론도 빠지지 않았다. 명재진 교수(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는 "평등법을 만든 취지는 자유민주주의를 뒤엎어 보자는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든다"며 "(평등법) 이데올로기는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고, 결국 국가를 몰락하게 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와 매우 닮았다. 같은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동성애를 반대할 수 없고, 법적 처벌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공개 장소에서 동성애는 부도덕하다고 비판·비난하는 것만 아니라, 동성 결혼 축하 케이크 거절 행위, 강단에서 동성애 진실을 전할 자유, 탈동성애를 상담해 줄 자유, 주례를 거절할 자유 등 전 영역에서 행위가 억제된다. (동성애를) 반대할 신앙의자유와 양심상 반대할 자유, 진실을 전할 학문의자유, 표현의자유를 막는 것이다. 동성애 지지만 허용되고, 반대자는 침묵만 강요하게 된다. 전체주의 동성애 독재법이 차별금지법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이날 진평연은 차별금지법 반대 성명도 냈다. 진평연은 차별금지법이 통과할 경우 △동성 간 성행위의 보건적 유해성 사실 전달 금지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서 동성애와 성전환 옹호·조장하는 성교육 실시 △군인 간 성행위 허용 △성전환 수술 없이 성별 변경이 가능해져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 △동성애자의 신학교 입학과 성직 임명 강요 △동성혼 합법화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임시의장으로 추대된 전용태 변호사는 "나는 2007년부터 차별금지법 폐해를 지적해 왔다. 차별금지법의 심각한 문제를 국민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중략) 하나님 창조질서를 무너뜨리는 법을 막고, 국민 합의 없이 만든 법을 재고하는 유일한 나라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진평연은 빠른 시일 안에 창립총회를 열어 조직을 완성하고, 차별금지법을 막는 일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