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106회 총회는 중증 장애인 목사 후보생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연구하기로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기장 106회 총회는 중증 장애인 목사 후보생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연구하기로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신대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중증 뇌병변장애인 유진우 씨는 2020년 12월 자퇴서를 제출했다. 신대원 졸업 필수 과목인 '현장 목회 실연', '목회 실습'을 이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과목을 이수하려면 교회 현장에서 전도사로 사역해야 했지만, 늘 휠체어를 타야 하는 그를 받아 주는 교회는 없었다.

유진우 씨가 한신대 신대원을 자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김은경 총회장) 일부 구성원 사이에서 장애인 차별을 타파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소수자의 권리를 포함한 보편적 인권 보장을 위해 헌신해 온 교단 정신에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교회와사회위원회(교사위·최형묵 위원장)는 이번 106회 총회에 '중증 장애인 목사 후보생 및 목회자에 대한 제도적 보완 연구'를 헌의했다. 교사위는 유진우 씨 사례와 2019년 설교 실연 과목에서 또 다른 중증 장애인이 과락을 받은 사례를 언급했다. 교사위는 신학 교육 과정, 목사 수련생 과정, 목사 청빙 과정 등에 걸쳐 중증 장애인은 차별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제도로는 차별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증 장애인 목사 후보생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제도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이번 헌의안의 주된 골자다. 교사위는 △신학 교육 과정에서 중증 장애인에 대한 편의 제공 및 장애 인식 교육 △목사 수련생 과정에서 적절한 평가 기준 마련과 절차 개선 △목회 현장에서의 인식 개선과 시설 편의 등을 포함하는 제도적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했다.

기장 106회 총대들은 이견 없이 헌의안을 받아들였다. 교사위는 고시위원회·신학대학운영위원회와 함께 1년간 이 사안을 연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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