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총회장(오른쪽)은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추구해 온 가치가 삶에서 구체적으로 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왼쪽은 목사부총회장에 당선된 강연홍 목사. 뉴스앤조이 이은혜
김은경 총회장(사진 오른쪽)은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추구해 온 가치가 삶에서 구체적으로 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진 왼쪽은 목사부총회장에 당선된 강연홍 목사.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국내 주요 장로교단 최초로 여성 목사가 총회장에 취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대들은 9월 28일 열린 106회 총회에서 김은경 목사부총회장(익산중앙교회)을 박수로 총회장에 추대했다.

김은경 총회장은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라는 106회 총회 주제를 인용하며 "기장이 한국교회를 생기 있게 하고, 모든 사람에게 소망과 희망을 주도록 만들어 가고 싶다. 어두움 후에 빛이 올 때 생명·치유·회복의 도구로 사용될 기장과 교단 구성원들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섬기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대부분 교단이 반대를 표명한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과 관련해 교단 내에서도 이견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 가겠다고 했다. 김은경 총회장은 취임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교단도 차별금지법에 있는 여러 차별 금지 사유 중 성적 지향과 관련해 논란을 마주하고 있다. 이 문제가 교단 분열로 이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논의 과정을 통해 대처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초로 여성 총회장이 된 것에 교계의 기대가 크다는 질문에는 "나에 대한 기대라기보다 사회 변화에 따라 여성 리더십에게 거는 기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총회장은 "기장은 정의·평화·생명을 주장해 왔는데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이것이 중요한 가치로 부상했다. 그동안 우리가 주장해 온 것이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은경 총회장은 전북 익산에서 성폭력 및 가정 폭력 상담소 소장으로 일하며 여성 인권 운동을 해 왔다. 2000년 6월 목사 안수를 받고 2001년 익산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아 지금까지 목회하고 있다. 2018년에는 최초로 여성 노회장이 되기도 했다.

목사부총회장과 장로부총회장에는 단독 후보로 나온 강연홍 목사(제주성내교회)와 이규철 장로(나눔의교회)가 당선됐다. 106회기 다른 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기 고영완 목사(늘사랑교회) △부서기 이관우 목사(광은교회) △회계 김철우 장로(창녕중앙교회) △부회계 정옥진 장로(강남향린교회).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