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혐오없는평등세상을바라는그리스도인모임이 '세상을 바꾸는 여름' 2주차 포럼을 열었다. 성소수자를 환대하고 연대하는 길을 걷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차별과혐오없는평등세상을바라는그리스도인모임이 '세상을 바꾸는 여름' 2주차 포럼을 열었다. 성소수자를 환대하고 연대하는 길을 걷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반차별·평등을 지향하는 그리스도교의 가능성을 탐색해 보는 연속 포럼 '세상을 바꾸는 여름' 두 번째 시간이 7월 5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청어람홀에서 열렸다.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 국면에서 차별·혐오 일색으로 비치는 한국 그리스도교에 다른 목소리가 있음을 알리는 이 포럼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무지개신학교, 새길기독사회문화원, 혐오와차별을반대하는감리회모임 등 다양한 그리스도교 단체들이 참여한 '차별과혐오없는평등세상을바라는그리스도인모임'이 주관한다.

2주차 포럼은 '환대와 연대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는 민김종훈(자캐오) 사제(대한성공회 용산나눔의집·길찾는교회)가 사회를 맡았고,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느헤미야), 하늘 대표(성소수자부모모임), 오세찬 씨(무지개신학교),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가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됐다. 이들은 모두 성소수자와 연대한다는 이유로 보수 교계로부터 숱하게 공격을 받는 이들이다.

두 시간을 꽉 채워 진행된 좌담회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가톨릭은 평등법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지,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 온 한국교회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교가 더 다양한 반차별·평등 지향의 언어를 만들 수 있을지, 암담한 교계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 등을 놓고 토론자와 참석자들이 이야기 나눴다. 좌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들 중 일부를 대화 형식으로 구성했다.

민김종훈(자캐오) 사제는 이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민김종훈(자캐오) 사제는 이 길을 걸어가는 이들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자캐오 / 먼저 가톨릭의 상황을 짚고 가자. 가톨릭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 4월, '가정과 혼인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동성애자와 성행위를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비혼 동거, 사실혼 등 법적 가족 범위 확대 정책 등에 우려를 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성소수자부모모임의 하늘 대표님은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 이 시대의 가톨릭교회는 어떤 부분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하늘 / 얼마 전 출간된 <다리 놓기>(성서와함께)라는 책은 한국 가톨릭 출판계에서 처음 출간된 성소수자 관련 서적이다. 이 책의 신간 안내서에는 "극단적 무관심 혹은 극단적 혐오의 대상이 된 성소수자는 우리 시대 약자 중의 약자다. 교회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거나,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지 못했다. 이 책은 그런 반성에서 출발한다"고 나와 있다.

추기경의 담화문과 신간 안내서의 언어를 비교했을 때, 담화문은 친절한 듯 보이지만 무지의 소산이다. 가톨릭에서 압도적 기득권 집단인 주교들은 중년 이상 남성이다. 구시대적 교리에 사고가 갇혀 있고, 교회 밖과 소통하지 않기 때문에 보수성을 띄는 게 당연하다. 교회 내에도 성소수자가 있다고 한 번이라고 생각해 봤다면 이런 담화문은 나올 수 없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리더십은 견고하지만 오히려 아래로부터 변화가 있다. 퀴어 신자들이 모이는 커뮤니티가 생겨나고, 이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수도자·사제가 등장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교회가 성서와 교리를 근거로 성소수자를 정죄한다. 아래로부터의 변화는 위로부터의 변화보다 어렵고 더디며 고통과 희생이 따른다. 우리는 더 이상의 희생을 원치 않는다. 수많은 퀴어 신자가 교회와 단절돼 있다. 한국 가톨릭교회가 자신들의 행동이 이 땅의 성소수자의 생명과 직결된 일이라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성소수자부모모임 하늘 대표는 최근 개봉한 다큐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을 잠시 소개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성소수자부모모임 하늘 대표는 최근 개봉한 다큐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을 잠시 소개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자캐오 / 다시 시작된 평등법 제정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교회는 '결사반대'라는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평등법은 어떤 그리스도인에게는 뜨거운 이슈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기도 하다. 평등법 제정 국면을 보며 드는 생각이 있다면?

임보라 / 평등법이 발의된 상황에서 반대 운동을 해 온 이들이 또 교단을 들쑤시는 게 긍정적인 뜨거움이라 볼 수는 없지만, 그런 차원에서 뜨거운 이슈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평등법이 교회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 생각해 무관심으로 일관해 온 분들에게는 중요한 이슈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런저런 모습을 다 고려해 볼 때, 평등법은 교회에서 뜨거운 이슈가 돼야 한다. 우리가 교회, 신앙 공동체 혹은 믿음이라고 고백해 온 것이 정말 차별과 혐오에 맞설 수 있는지 진지하게 묻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김근주 / 평등법이 제정된다는 건 한국교회 많은 교인이 그동안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던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이라는 게 법률 조문에 들어간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뜨겁게 반응하는 것 아닌가. 한국교회는 이를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지' 고민하는 근본적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노예제가 성행할 때는 성경이 어떻게 노예제를 정당화하는지에 대한 해석이 쏟아져 나왔지만, 노예제가 폐지된 지금은 그 누구도 그런 해석에 관심이 없다. 평등법이 제정되면 그동안 성소수자를 정죄하는 데 쓰인 바울의 말과 레위기를 다르게 읽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평등법 제정은 이런 과정에 중요한 계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하늘 / 성소수자부모모임 부모들은 국민 동의 청원을 시작했을 때부터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언제 10만 명을 달성하게 될지 맘 졸이며 지켜봤다. 우리 부모들은 더 이상 내 자녀가 성소수자라서 걱정하지 않는다.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이 사회가 지속되는 걸 걱정한다. 그런 차원에서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다. '성소수자인 내 아이는 집에서 너무나 소중한 아이입니다. 지금 당장 혐오를 멈추십시오.'

무지개신학교 오세찬 씨는 평등법 제정 국면이 지나가면, 교회는 또 미워할 대상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무지개신학교 오세찬 씨는 평등법 제정 국면이 지나가면, 교회는 또 미워할 대상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오세찬 / 개신교 반동성애 진영 및 보수 교계 지도자들의 언행을 보면, 사실 평등법 자체보다는 이걸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인지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그들이 그동안 발표한 글이나 성명에는 성소수자의 삶에 대한 고민이나 깊은 연구,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조차 담겨 있지 않을 때가 많았다. 지금은 성소수자를 이유로 평등법 제정을 반대하겠지만, 후에 이 이슈가 잠잠해지면 저들은 또 다른 이름으로 미워할 대상을 찾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운동은 늘 누군가를 미워하고, 미워할 대상을 찾는 교회 권력의 메커니즘을 폭로하고 누구나 사랑받고 살 수 있는 평등 세상을 꿈꾸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

이동환 / 본의 아니게 평등법 제정을 지지하는 그리스도인과 그렇지 않은 그리스도인, 양쪽을 많이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극단에 있는 분들을 제외한 그리스도인은 이 이슈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다. 다만, 정치인이 보수 개신교계의 압박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받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개신교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보수 개신교의 목소리만 과잉 대표돼 한국교회 전체 목소리인 것처럼 보이게 됐는지가 흥미롭다.

광화문에서 천막 농성 중인 이동환 목사는 평등법 제정 여부에 관심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많이 만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광화문에서 천막 농성 중인 이동환 목사는 평등법 제정 여부에 관심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많이 만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자캐오 /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혐오와 차별의 대명사가 된다면 한국교회와 사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또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오세찬 / 한국 개신교는 민중과 노동, 사회 선교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곁을 지키며 사랑을 실천하기도 하고 사랑을 많이 받기도 했다. 또한 내가 다니는 학교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에큐메니컬 운동에도 뿌리가 깊다. 그럼에도 성소수자의 인권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세계 교회와 왜 이렇게 괴리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요즘 한국교회 모습을 보면 그동안 사랑받은 이유를 잃고 있는 것 같다.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독선과 정죄로 가득찬 혐오와 차별의 대명사가 된다면 발에 밟히는 소금이 될 게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을 꿈꾸며, 이를 말하는 그리스도인이 더 자주 만나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 늦긴 했지만 책임 있는 사람들이 지금이라도 목소리를 내 주면 좋겠다.

김근주 / 수천 년 전에 쓰인 성경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시사하는지 현대의 언어로 풀어내는 건 늘 교회의 과제였다. 예전에는 교회가 교회 밖, 믿지 않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이나 언어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도도 가능했고 교회는 양적으로 부흥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시대 교회는 세상과 나눌 수 있는 언어가 없어졌다. "성경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언어가 없다. 계속 이렇게 간다면 교회는 쇠퇴할 게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정말 그게 다인 걸까?'라고 계속 질문해야 한다. 중요한 문제를 담임목사나 리더십이 결정하게 두는 게 아니라 교인들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누군가 독단적으로 결정 내리는 게 아니라 함께 논의하는 과정만 거쳐도 지금과 같은 몰상식한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각자가 속한 교회 혹은 모임 안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장을 계속 만들어 가는 게 한국교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기독연구원느헤미야 김근주 교수는 한 가지 답만 강요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정말 그게 다인 걸까?'라고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기독연구원느헤미야 김근주 교수는 한 가지 답만 강요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정말 그게 다인 걸까?'라고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이동환 / 한국교회가 차별과 혐오를 걷어 내지 못한다면 사회 인권이 발전하는 속도에 뒤쳐져 교회는 점점 위축되고 게토화할 것이다. 수십 년 후 사회적 영향력이 떨어지면 교회가 사회에 큰 위험이 되지는 않겠지만, 지금처럼 세력을 유지할 동안은 결국 사회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교회가 소수집단으로 전락했을 때, 순교자적 신념을 품은 '남은 사람들'은 폭력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이런 미래를 생각해 본다면,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을 꿈꾸는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지금 성소수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무지개 교회'를 잘 모으고, 교단의 차별에 대응할 수 있는 교단별 모임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반동성애 진영에서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자꾸 새로운 차별과 혐오의 언어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도 사회·정치 영역과 발맞출 수 있는 크리스천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판단을 유보하고 있거나, 어쩌면 약간 보수적이고 무관심한 대다수 그리스도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신학적 작업을 통해, 상식이 통하는 기독교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교회를 변화시키는 게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길이다.

임보라 /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그동안 퀴어 문화 축제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개신교인은 사람을 죽이는 말을 하면서도 "우리는 차별·혐오하는 것 아니다. 우리는 동성애자를 사랑한다"고 해 왔다. 그 말을 들을 때 가장 화가 났다. 이들의 언어는 과연 그리스도교의 언어라고 할 수 있을까.

성서에는 다양한 언어가 혼재돼 있고 분명 차별·혐오·폭력의 언어가 있다. 그 안에서 어떻게 사랑과 평화의 언어를 찾아낼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 잘 분별하지 않으면 혐오와 폭력을 따라가면서도 스스로 이를 사랑이라고 합리화하면서 살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대와 연대, 반차별, 평등을 지향하는 지금 우리의 언어로 '그건 사랑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이런 모임이 그런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임보라 목사는 "희망은 투쟁하는 이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임보라 목사는 "희망은 투쟁하는 이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포럼 참석자들 중에는 한국교회의 현실에 절망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계속 환대와 연대의 길을 가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묻거나, 아침에 품은 희망도 저녁이 되면 절망감 혹은 분노로 바뀌는 상황에서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 의견을 구했다.

오세찬 /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이후로 '믿음'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됐다. 저를 미워하고 공격하는 분들도 믿음 때문에 그렇게 행동했고, 나 역시 믿음 때문에 현실을 견디고 있다. 개인적으로 징계 사건 이후에 퀴어 공동체 운동 역사를 공부하면서 '은혜'를 받았다. 그들을 향한 경멸의 언어가 자긍심의 언어로 바뀌는 과정이 초기 교회 공동체와 닮아 있다. 안디옥교회에서도 '예수쟁이(그리스도인 - 기자 주)'라는 말이 자긍심의 언어로 바뀌었고, 한국에서 개신교가 뿌리내릴 때도 사람들이 "예수쟁이"라고 비난하면 "그래 나 예수쟁이다"로 받아쳤다. 이런 역사적 상황을 현실과 겹쳐 보면서, 나의 믿음을 지탱할 수 있는 은혜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하늘 / 앞서 설명한 <다리 놓기>는 수년이 걸려 나왔다. 만약 이 책 없이 염수정 추기경의 담화문만 나왔다면 가톨릭 퀴어 신자와 앨라이들이 많이 힘들었을 테지만, 이 책의 존재가 위로가 됐다. 세상은 조금씩 변화한다는 걸 믿고 기다리며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여러분도 당장은 힘들겠지만, 환대와 연대의 길을 걷는 이들이 함께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다.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용기를 갖자.

김근주 / 저는 성소수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경을 다시 읽게 됐다. 한국 개신교에는 서로에 대한 사랑과 영접이라는 전통이 흐른다. 그 전통 덕분에 저도 예수를 믿게 됐다. 보수적 교회 안에도 같은 전통이 흐른다고 믿는다. 다만 그분들 역시 저처럼 계기가 필요한 것 같다. 존재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성경에 대한 기존 이해도 단번에 뛰어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모임이 그 계기를 제공하면 좋겠다.

임보라 / 왕국 시대에는 다양한 예언자가 등장한다. 이 예언자들을 보며 느낀 점은 희망은 투쟁하는 이들의 몫이라는 거다. 희망은 어딘가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싸우고 저항하며 울고 쓰러지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희망이 진정한 희망, '찐희망'이다. 눈을 떠도 좌절스럽고, 감아도 좌절스러운 현실이지만 희망의 빛이 우리를 비추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3주차 포럼은 '섹슈얼리티와 젠더'를 주제로 7월 12일 열린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유연희 교수(퀴어신학아카데미)가 주제 강연을 하고, 김정혜 연구원(젠더와정의연구회), 나영 대표(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SHARE), 오수경 대표(청어람ARMC)가 토론자로 이야기를 보탠다. 포럼은 온라인(바로 가기)으로 신청 가능하며, 현장 혹은 유튜브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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