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대화가 필요해 - 오랜 지구 창조론인가 진화적 창조론인가> / 휴 로스·데보라 하스마 지음 / 김광남 옮김 / IVP 펴냄 / 372쪽 / 1만 8000원
<창조론 대화가 필요해 - 오랜 지구 창조론인가 진화적 창조론인가> / 휴 로스·데보라 하스마 지음 / 김광남 옮김 / IVP 펴냄 / 372쪽 / 1만 8000원

[뉴스앤조이-박요셉 간사] 생각이 달라도 얼마든지 대화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 주는 책. 특히 조금이라도 다른 소리를 내면 '반기독교', '이단'이라고 매도하는 교계 분위기가 익숙한 이들에게는, 서로 다른 창조론을 지지하는 이들이 보여 주는 품격 있는 토론이 생경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이 책은 오랜 지구 창조론자[믿어야할이유(RTB·Reasons to Believe)]와 진화적 창조론자(바이오로고스)들이 총 11개의 주제를 놓고 나눈 대화로 구성됐다. 흥미로운 점은 두 그룹의 대화를 중재하는 이들이 다름 아닌 젊은 지구 창조론을 표방하는 남침례회(SBC·Southern Baptist Covention) 신학자들이라는 사실. 세 그룹이 밝히는 창조와 진화 문제의 핵심 쟁점, 즉 성경의 무오성, 아담과 하와, 하나님의 역사적 개입, 생물학적 진화, 지질학적 증거 등에 관한 입장들은 독자들이 창조론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아담과 하와에 관한 새로운 해석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그러한 해석이 성경의 영감과 권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 원죄 교리에 관한 핵심적 가르침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런 반응은 이해할 만하다. 바이오로고스에 속한 우리는 이런 우려에 공감한다. 그러나 역사가 보여 주듯이, 때때로 교회가 과학의 결과들을 통해 성경 구절들을 해석하는 방식을 신중하게 재고하도록 촉구받는 일은 바람직하다. 바이오로고스는 과학이 신학이나 성경의 해석을 능가한다고 믿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신학과 성경에 대한 해석이 과학의 발견으로부터 유용한 통찰을 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3장 '최초의 부부 - 아담과 하와에 관한 가능한 입장은 무엇인가', 88~89쪽)

"요약하면, RTB는 창조 세계 안에서는 하나님의 활동과 무관한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이 주로 (물리학의 법칙으로 설명되는) 일상적인 섭리라는 형태를 취하며, 덜 자주 (대개 기적과 연관되는) 특별한 섭리의 형태를 취한다는 전통적 입장에 동조한다." (5장 '하나님의 행동 - 하나님은 자연계와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시는가?', 159쪽)

"인간이 언젠가 비생물학적 원천 재료들로부터 생명체를 조립하기 위한 기술과 자금을 집결시키는 것이 가능할지라도, 그리스도인들이 모든 인간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지적이고, 훨씬 더 많이 알고, 훨씬 더 강력한 어떤 존재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확실하게 정당화된다. 다른 한편, 과학자들이 생명의 기원이 필연적으로 우주의 시공간적 차원이나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적 법칙들을 초월하는 기적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 역시 정당화된다. 생명의 기원은 초자연적 사건, 곧 하나님의 창조적 손길을 직접 가리키는 사건이다." (8장 '지질학적 증거 - 지구의 자연사와 생명의 기원은 무엇인가?',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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