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도사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수지선한목자교회 강대형 담임목사가 자신을 반대하는 교인들에게 '권면서'를 보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여성 전도사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수지선한목자교회 강대형 담임목사가 자신을 반대하는 교인들에게 '권면서'를 보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수지선한목자교회가 강대형 담임목사의 부적절한 행동을 문제 삼아 온 교인들에게 봉사직 '사임'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지선한목자교회 일부 교인은 여성 전도사와 스캔들을 일으킨 강 목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매주 벌여 왔다. 그러자 교회 측은 교회 질서와 기능을 문란하게 한다는 이유를 대며 제재 조치에 들어갔다.

수지선한목자교회 기획위원회는 지난 10월 말 반대 교인 10여 명에게 권면서를 보냈다. 권면서에는 "현재 섬기고 있는 사역에 합당치 않음으로 내려놓으시기를 권면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획위원회는 앞서 10월 3일 회의에서 "피켓 시위 등을 비롯해 교회와 교역자에 대해 비방 및 악선전하고 교회 기능과 질서를 문란하게 한 대상자들 중 목자·지역장을 포함해 각 부서를 섬기고 있는 이들을 권면해 그 직을 내려놓게 한다"고 의결했다. 해당 회의에는 평신도 기획위원 12명과 의장 강대형 담임목사도 참여했다.

기획위원회는 일부 교인의 반대 행위를 제재하고, 교회에 일어난 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권면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기획위원 A는 11월 10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회에 문제가 발생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오래 지속되고 있는 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교회 차원에서 한 번 정도 권면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다. 서로의 역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잘잘못을 가리자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을 문제 삼으려면 진작 했을 것이다. 다만 요즘 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분쟁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은 덕이 되지 않기에, 교회 입장에서 최소한의 행정적 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면서에는 "섬기고 있는 사역에 합당치 않음으로 내려놓기를 권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권면서에는 "섬기고 있는 사역에 합당치 않음으로 내려놓기를 권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하지만 권면서를 받은 교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교회 측이 면담도 거절하고, 일방적으로 반대 교인을 배제하고 있다고 했다. 강대형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 B 는 "반대 행위는 합법적인 것이다. 피켓 시위를 했다고 직분을 내려놓으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오히려 문제의 원인은 교회 측에 있다. 강대형 목사가 반대 교인들을 만나지 않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직접 만나 소통해야 하는데, 자기들이 교회의 주인인 양 거절하고만 있다"고 말했다.

B는 강 목사를 반대하는 사역자 7명이 이미 교회를 떠난 상황에서, 이제는 무급으로 봉사하는 일반 교인까지 교회 측이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 분쟁 원인을 제공한 강 목사는 회개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권면서 발송은 목사 뜻에 따르지 않는 반대편을 모두 정리하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권면서 발송 문제와 관련해 강대형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반대 교인들은 9월 17일 강대형 담임목사 사임 투표 효력을 정지하기 위해 소속 교단에 행정재판을 청구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장정 재판법에 따르면, 행정재판 이전에는 '행정 조정' 절차가 있다. 수지선한목자교회가 소속된 경기연회는 11월 5일 1차 조정위원회를 열고 양측 의견을 들었으나, 입장 차가 명확해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조정위원회는 11월 1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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