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코로나19와 온라인 예배 전환 등에 따라 감소했던 교회 분쟁 상담 사례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남오성·임왕성·김종미) 부설 교회문제상담소는 2월 1일 발표한 '2022년 교회 문제 상담 통계' 보고서에서, 2022년 총 102개 교회(159건)의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2020년 66개 교회(126건), 2021년 65개 교회(158건)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교회 분쟁 사례를 분석해 보면, 분쟁을 유발한 그룹은 목사가 77%(담임목사 68%, 원로목사 6%, 부목사 3%)로 압도적이었다. 장로 또는 당회가 분쟁을 유발한 비중은 10%였다. 반면 집사, 권사와 일반 교인이 분쟁을 유발한 사례는 1%에 그쳤다. 노회가 개입하면서 발생한 분쟁도 8%를 차지했는데, 2020~2021년에는 노회와 관련해 진행한 상담 사례는 없었다.

개혁연대는 "팬데믹 이후 현장 예배로 전환되면서 감춰진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양상이 있으며, 위임목사의 전횡과 이를 당회가 비호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양상은 분쟁에 동조·협조하는 그룹 1순위가 장로(35%)라는 점에서 수치로 확인된다.

상담을 요청한 교인들은 대개 재정 전횡, 교회 운영 등에 대해 문의했다. '재정 전횡'은 핵심적인 분쟁 유형 1위(16%)를 차지했다. 2위는 교회 운영 문의(정관 및 교단 헌법에 관한 문의)였는데, 이 역시 재정 사용 문제와 관련 있었다.

개혁연대는 팬데믹 이후 교회 문제에 관한 상담 건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으나, 당회나 노회 등 의사 결정 기구는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속 교단에 세습 금지 규정이 없어 불법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사례를 비롯해, 목회자 윤리 규정 등이 존재하지 않아 잘못을 지적하기 어려운 사례도 많다면서 실효성 있는 규정과 정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혁연대는 지난해 분쟁 유발 그룹의 77%가 목회자 그룹이였다고 소개했다. 목회자 그룹은 매년 교회 분쟁의 핵심 원인 그룹으로 꼽힌다. 사진 제공 교회개혁실천연대
개혁연대는 지난해 분쟁 유발 그룹의 77%가 목회자 그룹이였다고 소개했다. 목회자 그룹은 매년 교회 분쟁의 핵심 원인 그룹으로 꼽힌다. 사진 제공 교회개혁실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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