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을 맞은 한국YWCA연합회가 조금 이른 성탄 예배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한국YWCA연합회(원영희 회장)가 성탄 예배를 열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했다. 사회자 원영희 회장은 "오늘 예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 속에서, 하루속히 전쟁이 그치고 평화가 임해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이루어지도록 마음 모아 기도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12월 8일 서울 명동 한국YWCA 회관에서 열린 예배에는 회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우크라이나 선교사 홍윤주 목사가 '블라디미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블라디미르는 러시아어로 '평화로 통치한다'는 뜻이다. 홍 목사는 "평강의 왕 예수님이 오신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해서 정했다"며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 모두 이름이 블라디미르다. 이렇게 좋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들이 전쟁을 하고 있다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홍윤주 목사는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라는 예수 탄생 예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예언은 구약 시대 남유다 아하스 왕 시기, 다른 나라들의 침략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홍 목사는 "임마누엘은 전쟁 상황에서 하나님이 주신 징조다. 나는 우크라이나 상황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7월까지 전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국가의 제재 때문에 하고 있던 고아 사역도 못 하고 있다. 전쟁이 끝나면 할 일이 정말 많다. 그때도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선교사 홍윤주 목사. 뉴스앤조이 구권효
우크라이나 선교사 홍윤주 목사. 뉴스앤조이 구권효

예배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 상황과 특히 전쟁 상황에서 더욱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여성과 아이들을 생각하며, 한국여신학자협의회에서 만든 여성 시편 57편 '반전 평화를 위한 기도문'을 교독했다. 

1. 세상의 어느 한 귀퉁이에는 오늘도 전쟁의 공포로 울며 떠는 아이와 그들의 가족이 있습니다. 오늘도 전기가 끊긴 어두운 곳에서 전쟁의 재앙이 지나가기만을 기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2. 그들이 지존하신 하나님께 큰 소리로 울며 부르짖고 있습니다.

3. 그들이 자신들을 삼키려 하는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나님의 인자와 자비를 구하려 어둠 속에서 외치고 있습니다.

4. 그들의 영혼이 전쟁의 포화 속에 차가워져 갑니다. 그들의 삶은 총과 포탄의 소리에 사그라지고 있습니다.

5. 하나님, 하늘 높이 높임을 받으시고, 이제 주님의 영광을 온 땅 위에 떨치십시오.

6. 전쟁의 공포가 우리의 걸음을 막고, 큰 웅덩이같이 우리를 빠져들게 합니다.

7.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시고, 우리가 군가를 그치고, 하나님을 향한 노래를 부르게 하십시오.

8. 이제 우리가 우리의 차가워진 영혼을 깨워 주를 찬양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평화의 새벽을 깨우게 하십시오.

9. 이제 우리가 전쟁의 무기를 놓고, 비파와 수금을 다시 들고 주를 찬양하게 하십시오.

10. 전쟁의 고통 속에서도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한결같은 그 사랑, 너무 높아서 하늘에 이르고, 주님의 진실하심, 구름에까지 닿음을 고백합니다.

11. 전쟁이 그친 세상에서 주님은 하늘 높이 높임을 받으시고, 주님의 영광은 온 땅 위에 떨치십시오.

회원들은 전쟁이 그치기를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회원들은 전쟁이 그치기를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올해는 한국YWCA 설립 10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였다. 원영희 회장은 "100년의 역사 가운데 수많은 사역 결실을 맺었다. 어느 것 하나 귀한 선배님들의 희생과 헌신 없이는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삶에서 실천하느라 애쓰셨다. 이제 101년을 기다리며 앞으로도 한국YWCA가 기독 시민운동의 주체로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 황푸하 목사(새민족교회)의 노래를 듣는 시간도 있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싱어송라이터 황푸하 목사(새민족교회)의 노래를 듣는 시간도 있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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