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설 목사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전면 부인하며 <뉴스앤조이>를 이단·적그리스도 매체라고 맹비난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민경설 목사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전면 부인하며 <뉴스앤조이>를 이단·적그리스도 매체라고 맹비난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교회 사유화 의혹부교역자 상대 폭언·갑질로 논란을 빚고 있는 광진교회 민경설 목사가 <뉴스앤조이>를 이단·적그리스도 매체라고 맹비난하면서 교인들에게 기사를 읽지 말고 지우라고 했다.

민경설 목사는 3월 18일 구역장 세미나에 앞서 약 20분간 자신의 교회 사유화 의혹과 부교역자 사직서 강요 건에 대해 해명했다. 구역장 세미나는 광진교회 핵심 교인들이 모이는 행사로, 매주 금요일 오전에 2시간 동안 진행된다. 당시는 민경설 목사의 폭언과 갑질 논란을 다룬 <뉴스앤조이> 세 번째 기사가 나오기 전이었는데, 민 목사는 교인들에게 "나 스스로 법을 어기고서는 못 산다. 재정적인 부분에서 찾아낼 게 없으니까 저렇게 비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목사는 서약서·사직서 작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여러분, 이거 쓸 때 '잘 읽어 보고 내 양심에 쓰기 싫으면 안 써도 된다'고 말한다. (부목사들은) 거의 다 쓴다. 그런데 이거를 '담임목사가 목사들을 해고시키려고 한 것'이라고 악의적으로 쓴 거다. 여기 그런 조항이 있느냐"고 억울해했다.

단체로 사직서를 받는 이유는 특정인만 그만두라고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지금까지 40년간 한 사람도 사표받은 적이 없다. 2~3년 됐으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두 번이다. 정리를 해야 하겠거든. 그런데 일부러 '너만 그만둬', '너만 그만둬' 이렇게 못 하지 않나. 그렇게 해서 처리한 게 두 번 있었다"고 말했다.

광진교회 교인들이 대거 교회를 떠난 이유는 민경설 목사의 교회 사유화 의혹과 관련 있다. 은퇴 이후에도 원로목사로 교회에 남아 담임목사 행세를 하고, 최장 80세까지 임기를 보장하도록 정관을 고친 것에 분개한 것이다. 그러나 민 목사는 "후임자 청빙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광진교회에 봉사하고 있는 거다. 누가 뭐라 해도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짓 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기사에) 속지 말고 주님을 믿고 나를 믿어 달라"고 했다.

광진교회는 <뉴스앤조이> 기사를 읽거나 배포하는 교인들이 누군지 색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광진교회에 출석 중인 교인 A는 기자와 만나 "부목사들이 '이거 누구한테 보냈냐', ' 몇 명한테 보냈냐' 이런 걸 물어본다. 이게 도대체 왜 문제가 되나. 전화까지 직접 돌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경설 목사는 18일 구역장 세미나 때 "<뉴스앤조이> 기사 받은 사람 손 들어 보라"고 말했다. 몇몇 교인이 손을 들자 "보자마자 지우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민 목사는 <뉴스앤조이>를 이단·적그리스도 매체라고 지속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18일 "<뉴스앤조이>는 신천지보다 더 교회에 위해를 가하는 단체다. 여러분 그걸 받고 그걸 거기다가 신고해서 우리가 큰 뭐가(문제가) 있는 것처럼 그렇게 한다. 얼마나 악랄한 짓을 지금 하고 있나.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여러분들이 그런 걸 보고 즉각 지워 버리고, 보낸 사람에게 항의 문자를 보내라"고 했다.

그는 3월 20일 주일예배 때도 <뉴스앤조이>를 비난했다. 이날 설교 내내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민 목사는,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마귀가 역사할 것이라며 선하고 좋은 말만 하라고 했다. 그러더니 이내 <뉴스앤조이> 이야기를 꺼냈다.

"진정한 승리는 기도 많이 하고 공부 많이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언어와 말이 고쳐져야 된다. 부정적인 소리는 듣지 말고 끊으라. <뉴스앤조이> 같은 완전히 이단·적그리스도 그런 거 가지고 교회 좀 부흥하고 이름난 사람 완전히 뭐 되게 만들려고… 보지 마 그런 거. 혹하는 사람에게는 사단이 역사하는 거다." (8시 1부 예배)

 

"은혜로운 말, 긍정적인 말, 살리는 말, 소망적인 말을 해야 한다. 말하는 것마다 부정적이고 그냥 없는 걸 막 지어내고 그냥 뒤집어씌우고… <뉴스앤조이> 있잖아. 완전히 이 XX들 그냥… 그런 마귀 말 같은 거, 적그리스도 같은 거 쳐다보지도 말고 찍어 보지도 말고, 할렐루야! 오늘 이처럼 복된 언어가 회복되는 광진의 성도 되시기를 축원한다. 할렐루야!" (10시 2부 예배)

이뿐 아니라 그는 3월 20일 주일예배 때, 사회를 맡은 부목사들에게 <뉴스앤조이> 보도에 대한 광진교회의 입장을 읽게 했다. 부교역자들은 광고 시간 "최근 <뉴스앤조이>라는 매체에서 우리 교회에 대하여 악의적인 거짓 기사를 유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그동안 이단 세력과 동성애 옹호 등 그러한 행태로 각 교단으로부터 비성경적 반기독교적 언론으로 규정됐다"며 "교인 여러분께서는 보낸 사람에게도 항의하셔서 올바른 믿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단호히 대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3월 22일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나오는 민경설 목사를 만나 기사에 대한 입장을 재차 물었으나 그는 "전부 다 틀린 얘기"라고 할 뿐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사직서 작성에 대해 "내가 은퇴할 때 한 번 그렇게 한 거다. 그분들 중 한 명은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민 목사는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답하지 않고 차를 타고 교회를 빠져나갔다.

<뉴스앤조이>는 광진교회 민경설 목사의 폭언·갑질 그리고 광진선교회 재단법인 설립, 부동산·재정 관련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담임목사에게 부당한 대우와 갑질을 당한 타 교회 부교역자들의 제보도 기다립니다.

최승현 기자 / shchoi@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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