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성서 주석 Queer Bible Commentary·QBC> 두 번째 책 '신약성서 편'이 출간된다. 사진 출처 텀블벅
<퀴어 성서 주석 Queer Bible Commentary·QBC> 두 번째 책 '신약성서 편'이 출간된다. 사진 출처 텀블벅

[뉴스앤조이-나수진 기자] <퀴어 성서 주석 Queer Bible Commentary·QBC>'신약성서 편'이 출간된다. 퀴어성서주석출판위원회(출판위원회)는 1월 4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QBC '신약성서 편'을 펴내기 위한 펀딩을 시작했다.

QBC는 출간되기도 전인 2017년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 '금서'로 지정되는 등 공격을 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QBC 시리즈의 첫 번째 책 '히브리 성서 편' 펀딩에는 889명이 참여해 모금 목표 878%를 달성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신약성서 27권을 퀴어적 관점에서 주해하는 이번 주석에는 미국의 진보 신학자 테드 제닝스(Theodore W. Jennings, 1942~2020)를 비롯한 퀴어신학자 17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쪽수는 548페이지다.

QBC '신약성서 편'은 타자를 향한 억압·차별이 구조화된 사회에서 '예수'와 '바울'이 펼친 혁명적 운동에 주목한다. 바울이 당대 가정 교회 신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노예 계층에게 어떻게 성적인 의무를 가르치며 동성애 정죄를 해체했는지, 제사장·바리새인과 같은 문자 근본주의자들이 왜 하나님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또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퀴어'인지, 성서 전체가 커밍아웃한 이들을 향한 구원의 복음이 될 수 있는지를 밝혀낸다.

이번 주석은 퀴어신학자들이 젠더·섹슈얼리티와 성서에 기울였던 관심을 집대성한 책이기도 하다. 출판위원회는 "이 주석에는 페미니즘의 통괘한 도전과 발랄한 퀴어적 관점이 넘쳐 난다"며 "퀴어 관점에서 성서를 읽는 것이 어떻게 성서 해석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책"이라고 했다.

펀딩은 1월 4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진행된다. 텀블벅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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