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종생 총무) 여성위원회(여성위·김주연 위원장)가 3월 15일, 2024년 부활절 연합 예배 장소를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교회협 여성위는 "교회협은 제61회 총회에서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해 대물림 금지를 선언한 바 있다"며, 부자 세습으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상처를 준 명성교회에서 열리는 부활절 예배에 교회협이 동참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교회협 100주년인 올해, 진보·보수 한국교회가 따로 드렸던 부활절 연합 예배를 함께 드리는 것 자체는 의미 있는 일이나 그 장소가 명성교회인 것은 용인할 수 없다", "교회협 100년 역사에 오점이 남지 않도록 장소 변경을 강력히 요청한다. 불가할 시에는 교회협이 부활절 연합 예배를 (따로) 준비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 같은 입장을 밝히는 곳은 여성위뿐만이 아니다. 교회협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민숙희 사제는 3월 15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명성교회는 부자 세습으로 사회는 물론 다른 종교인들에게도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했다"며 "3월 16일 총무단 회의가 예정돼 있다. 부활절 연합 예배 장소가 변경되지 않으면, 명성교회에서 연합 예배를 드리는 것에 반대하는 위원회의 위원장들과 사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교회협 여성위원회 성명 전문.

2024년, 명성교회에서 드리는 부활절 연합 예배를 반대합니다!

우리는 3월 9일, 교회협이 2024년 부활절 연합 예배를 명성교회에서 드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제61회기 총회(2012.11.18.)는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해 대물림 금지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는 교회협이 한국교회의 일치와 거룩, 사도, 보편적 교회론을 실천하여 사회로부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기 위해 천명했던 100주년의 한 여정이었습니다.

또한, 2015년부터 에큐메니컬 정신에 부합하기 위해 사순절부터 부활절까지 '부활절 맞이'로 지켜 왔습니다. 

교회협 100주년인 올해에 그간 진보·보수의 한국교회가 따로 드렸던 부활절 연합 예배를 함께 드리는 것 자체는 의미 있는 일이나 그 장소가 명성교회인 것은 용인할 수 없습니다. 부자 세습으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명성교회이기에 절대적으로 반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협 100년 역사에 오점이 남지 않도록 2024년 부활절 연합 예배 장소 변경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불가할 시에는 교회협이 부활절 연합 예배를 준비할 것을 요청합니다.

한국교회 에큐메니컬 운동의 한가운데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100년 역사를 이어 온 교회협의 정신이 훼손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입장을 표명합니다.

2024년 3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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