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엄태빈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가 교회 여성 전도사를 성추행한 죄로 ㅊ교회 배 아무개 목사를 출교한 것에 대해,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개발원·홍보연 원장)과 기독교반성폭력센터(기반센·공동대표 박유미·방인성)가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개발원은 2월 8일 출교 선고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번 판결은 그동안 교회와 성폭력 피해자가 받아 온 상처에 대한 마땅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개발원은 "지금까지 성폭력 사건에 대하여 교단 재판위원회가 엄중한 판결을 내린 전례가 없었으며 가해자 징계에 있어 소위 '솜방망이' 처벌이 있어 왔다"며 이례적인 교단 재판위원회의 판결을 환영한다고 했다.

개발원은 출교 선고를 받은 배 목사에게 "판결을 받아들이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회개하기를 촉구"하는 한편, 피해자와 지지자들과 연대해 교회 공동체 회복에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기반센도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해, 출교 선고를 "엄중한 판결"이라고 평가하고 이 같은 재판이 앞으로 상식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기반센은 과거 서울남연회가 교회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번 판결을 시작으로 서울남연회가 그동안의 오욕을 회복해 교회 성폭력 사건을 엄중하게 판결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가해자 징계에 그치지 말고 피해자와 공동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배 목사에게는 "상소를 포기하고 교회를 즉각 떠나라"고 촉구했다.

개발원과 기반센은 2월 8일 배 목사의 출교 선고 당시 교인들과 피켓 시위를 함께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개발원과 기반센은 2월 8일 배 목사의 출교 선고 당시 ㅊ교회 교인들과 피켓 시위를 함께했다. 뉴스앤조이 엄태빈

한편 배 목사는 출교를 선고받았지만, 아직 재판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이유로 ㅊ교회 예배를 집례하고 설교를 이어 가고 있다. 그는 선고 후 첫 주일인 2월 11일 예배에서 출교 판결과 관련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예배가 끝난 이후 한 교인이 배 목사에게 "재판 결과를 설명해 달라. 교회법이 우선인가, 세상 법이 우선인가"라고 물었으나, 배 목사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다음은 각 단체 성명 전문.

서울남연회 B 목사의 '출교' 판결을 환영한다!

이번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C교회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은 이러하다. B 목사가 지난해인 2023년 심방 중 교인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저질렀고, 교회에 범죄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이 속출하며 공론화되었다. 교회 측에서는 담임목사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두 입장으로 나뉘었고, 교회 내 혼란이 일었다. 피해자와 연대하던 교인들은 자신들을 향하여 심한 욕설과 고소·고발에 대한 갖은 협박을 하는 목회자를 마주해야 했다. 가족들에게 도착하는 협박성 편지, B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을 배제하기 위한 불법 당회 등이 더해지면서 교회 내 분열이 가중됨은 물론이고 신앙적 모범이 되어야 할 목회자에 대한 신뢰는 상실되었다.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이하 개발원)은 2000년도 설립 이후, 교회 여성 지도력 개발과 함께 교회 성폭력 근절을 위해 활동해 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내의 성폭력·성추행 사건에 대응하기 위하여 감리교 양성평등위원회 및 성폭력대책위원회와 연대해 왔으며, 총회 입법의회에 참여하여 교회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지난한 과정을 통해 조금씩 변화의 물결을 일으켜 왔다. 그러한 노력에도 수많은 좌절과 피해자가 받은 2차 가해, 교인들의 상처는 계속해서 발생해 왔음이 안타까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성폭력 사건에 대하여 교단 재판위원회가 엄중한 판결을 내린 전례가 없었으며 가해자 징계에 있어 소위 '솜방망이' 처벌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B 목사의 성추행 사건 또한 전형적으로 흘러가는 듯하였으나, 2024년 2월 8일 진행된 B 목사에 대한 서울남연회 재판에서 '출교'라는 이례적인 선고가 이루어졌다. 이번 판결은 그동안 교회와 성폭력 피해자가 받아 온 상처에 대한 마땅한 결정이며,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은 이러한 뜻을 적극 지지하며 환영한다. B 목사는 판결을 받아들이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회개하기를 촉구한다. 개발원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위하여 성폭력대책위원회와의 연대 및 피해자를 지지하는 공동체와의 단호한 대응을 이어 갈 것이며 이후 상처받은 교회 공동체의 회복에도 함께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하는 교회와 영적인 거룩함을 위해 부단히 애써야 할 목회자들이 감리교회 안에서 바로 설 수 있도록 기도한다. 

2024. 2. 8.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일동

기독교대한감리회 성희롱‧성추행 목사 출교 선고를 환영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재판위원회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엄중한 판결, 이후로는 상식이 되어야 한다. 서울남연회는 가해자 징계를 넘어 피해자 회복과 교회 공동체 회복에 최선을 다하라. 배 목사는 상소를 포기하고 교회를 즉각 떠나라.

2024년 2월 8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재판위원회는 성폭력으로 고발당한 ㅊ교회 배 목사에게 출교를 선고했다. 배 목사의 성폭력은 지난해 심방 당시 일어난 언어 성희롱으로 인해 성도가 교회를 떠나며 공론화되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성희롱 문제가 교회에 알려진 후 다른 피해자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피해 사실을 공론화했다.

ㅊ교회는 배 목사의 성폭력 사건으로 배 목사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뉘어 따로 예배를 드리며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배 목사는 자신을 지지하는 교인들 뒤에 숨어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 목사 측의 도를 넘은 행위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성 문자를 보내거나 배 목사 반대 측 교인의 가족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배 목사 반대 측 교인들의 예배 이후 점심 식사를 방해하기 위해 교회 가스를 끊고, 배 목사 반대 측 교인들을 배제하고 당회를 강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배 목사를 반대하는 권사 58명과 집사 131명의 이름을 교회 직분자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또한 배 목사 측 교인들은 서울남연회 사무실에 찾아가 달력을 찢으며 물리력을 행사하고 재판위원장의 교회에 찾아가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하고 출교 선고 이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욕설을 보내기도 했다. 이 같은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배 목사는 상소를 포기하고 성폭력에 책임지고 교회에서 떠날 것을 촉구한다. 절대 믿음, 절대 순종은 오직 하나님께로만 향해야 한다. 성희롱‧성추행 목사를 향한 절대 믿음, 절대 순종은 결국 무너질 것이다. 

서울남연회는 그동안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간 역사가 있다. 이번 판결을 시작으로 서울남연회가 그동안의 오욕을 회복해 교회 성폭력 사건을 엄중하게 판결하길 바란다. 또한 서울남연회를 포함하여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교회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고 회복을 돕는 데 앞장서고, 갈라진 교회를 바로 세우고 치유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 그 길 위에 기독교반성폭력센터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4년 2월 8일

기독교반성폭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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