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선교교회 강준민 목사와 당회원들 간 갈등이 수면 밖으로 드러난 것은 2006년 10월, 강준민 목사가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다. 당회 허락 없이 강 목사를 비롯해 몇 명이 주차장 매입 계약 건을 진행한 것을 계기로 장로들이 강 목사에 대해 반기를 들었고,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에 강 목사가 사퇴를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강 목사는 한 달 뒤 열린 공동회의에서 90%라는 교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다시 강단에 복귀했다. 강 목사가 복귀와 함께 당회를 없애고 운영위원회 체제로 들어가면서 동양선교교회의 기나긴 분쟁은 시작됐다.

교인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원로목사의 지원을 받아 힘을 얻은 강준민 목사는 담임목사 중심의 건강한 교회로 만들겠다며 변화를 시도했다. 당회를 없애고, 헌법을 고치고, 운영위원회 체제로 구축했다. 하지만 동시에 편 가르기 설교와 헌법을 통한 담임목사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분쟁은 끊이질 않았다. 작년 5월에는 이단 침투 논란 문제가 불거지면서 강 목사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임동선 원로목사마저 강 목사의 사퇴를 촉구하기에 이르고, 강 목사 측은 임 목사가 이단 문제를 구실로 강 목사를 내보내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담임목사와 원로목사와의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일부 교인들이 공동의회 때마다 강단을 점거하고 난동과 폭력으로 거룩한 공회를 방해한다며 반대 측 교인 5명을 출교했다. 반대 측 교인들 중 핵심 세력이 교회에서 출교되면서 강 목사 측이 교회를 완전히 장악하는가 싶었지만, 이번 판결로 인해 상황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강 목사가 당회를 해체하고 헌법을 바꾸자 반대 측 장로들은 2007년 2월에 강준민 목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크게 2가지다. 분쟁의 시발점이 된 '주차장 부지 불법 매입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과 강준민 목사가 단행한 '당회 해산'과 '헌법 개정'에 대한 적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이다. 후자에 대해 반대 측 교인들의 손을 들어준 이번 판결은, 그간 강 목사가 시도했던 '강준민 목사식 교회 개혁'에 사회 법정이 제동을 건 셈이어서 앞으로 진행될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지호 / <미주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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