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크리스천투데이>·<기독일보> 등을 설립한 장재형 씨가 미국에서 3000만 달러(한화 약 388억 원)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렸다. 뉴스위크미디어홀딩스(NWM홀딩스) 등 <뉴스위크> 관계사들은 7월 6일 뉴욕 주 법원에 장재형(David Jang)을 비롯해 장 씨와 관련 있는 IBT미디어, 올리벳대학교, 세계올리벳성회(World Olivet Assembly), IBT미디어 CEO 에티엔 유작(Etienne Uzac), 직원 최 아무개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미국 종교 전문 매체 <릴리전뉴스서비스>가 7월 7일 보도했고, <뉴스위크>도 8일 다뤘다. <뉴스앤조이>는 손해배상 소송 내용을 입수해 <뉴스위크> 측 주장을 살펴봤다.
<뉴스위크> 측은 2013년 IBT미디어가 <뉴스위크>를 인수한 이후 회사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IBT미디어가 계약 조건을 준수하지 않아 세금 납부와 임대료 지불 등 수천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IBT미디어와 구성원들이 회사 기밀 데이터를 무단으로 파기하고 영업 비밀을 도용하는 등 불법행위로 손해를 끼쳤다고 했다.
불법행위 배후에는 재림주 논란을 빚은 장재형 씨가 있다고 지목했다. <뉴스위크> 측은 장 씨가 IBT미디어나 올리벳대 등을 직접 운영하거나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뒤에서 모든 걸 지시하고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3년 매물로 나온 <뉴스위크>를 IBT미디어가 인수한 것 역시 장 씨 지시로 보고 있다.
<뉴스위크> 측은 IBT미디어가 <뉴스위크>를 소유했던 2013~2018년, 저널리즘의 편집권과 독립성이 훼손됐고 재정 문제도 다수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예로 2018년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이 IBT미디어와 <뉴스위크>를 돈세탁 혐의로 수사한 사례가 있다. 이때 장재형 씨의 유관 기관들은 장비가 필요하다며 대출을 받은 후, 그 돈을 목적과 다르게 올리벳대 캠퍼스 부지 매입에 사용한 혐의로 적발돼 벌금을 납부했다. 당시 <뉴스위크>는 회사 사무실을 압수 수색당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당시 이 문제를 취재하고 보도하려던 <뉴스위크> 기자들은 해고 통보를 받기도 했다. <뉴스위크> 측은 장재형 씨의 지시로 부당 해고 등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가 IBT미디어로부터 독립해 'NWM홀딩스'로 소유권이 넘어갔던 2018년 이후, 올리벳대와 장재형 씨에게 불리할 수 있는 회사 내부 데이터가 무단 삭제됐다고도 했다. NWM홀딩스 지분의 절반을 보유 중인 조너선 데이비스(Johnathan Davis) 등 장 씨 측근들이 이번 일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조너선 데이비스는 올리벳대 총장을 역임한 트레이시 데이비스(Tracy Davis)의 남편이기도 하다.
<뉴스위크>는 "조너선 데이비스는 회사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접속해 IBT 전 재무국장, 유작의 부인인 매리언 킴(Marion Kim) 등과 관련된 이메일과 문서를 보고 다운로드했다. 이후 IBT 프로그래밍 부서의 최 씨에게 데이비스 등 271명의 계정을 삭제하라고 지시했으며, 총 1.8TB 이상의 기록이 영구적으로 삭제됐다"고 했다. <뉴스위크>는 이 일도 장 씨의 지시로 보고 있다.
올리벳대를 비롯한 모든 유관 기관이 자금 조달 통로로 이용되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장재형 씨가 있다고 했다. <뉴스위크>는 전 올리벳 구성원을 인용해 "장재형은 교회에서 지위와 '신의 형벌' 같은 심리적 공격을 이용해 추종자들이 돈을 내도록 강요"했으며, 기업뿐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일부 회원은 카드 빚에 시달리고, 대출을 받거나 가족에게 돈을 빌려 장 씨에게 기부한 사례까지 발생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진술은 과거 한국과 일본에서 나왔던 탈퇴자들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그간 장재형 씨는 재림주 논란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휘말렸다. 현재는 그가 설립한 올리벳대 등 유관 기관이 돈세탁, 인신매매 등 범죄 혐의에 연루돼 논란이 일고 있고, 자신 역시 처음으로 소송에 휘말렸다.
장재형 씨와 그가 세운 기관들이 연이어 논란이 되자, 미국 기독교 매체들은 이 사안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도 이번 소송 건을 비롯해 장 씨와 관련된 문제 등을 보도할 예정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