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편집국장] 예상대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박영호 총회장)이 <뉴스앤조이>를 '반기독교 언론'으로 규정했다. 이를 보고한 고신 총회 이단대책위원회(진창설 위원장)는 사전에 한 번도 <뉴스앤조이> 견해를 들으려 하지 않았으며, 총회 현장에서 한 총대가 이를 지적했으나 제대로 논의하지 않은 채 결의됐다.

예장고신이 <뉴스앤조이>를 반기독교 언론으로 규정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주사파, 동성애 옹호, 기성 교회 비방. 이런 걸 진지하게 대응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이왕 이렇게 결의됐으니 한마디씩만 하고 넘어가겠다.

<뉴스앤조이>가 주사파라는 주장은 오로지 <크리스천투데이> 기사만 믿은 결과다. <크리스천투데이>는 <뉴스앤조이>가 다시 불거진 장재형 재림주 의혹을 취재하자 급하게 주사파라고 날조했다. <크리스천투데이> 회장은 예장고신 전 총회장 천환 목사다. 천 목사와 예장고신 직전 총회장 신수인 목사는 올해 7월 나온 <크리스천투데이> 20주년 기념 영상에 출연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게 난센스인 것은 예장고신 총회가 2012년, 장재형과 그 유관 단체에 이단성이 있다고 보고 그들과 '관계 금지'를 결의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한 단체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축하하고, 그 단체에서 나온 가짜 뉴스들을 근거로 <뉴스앤조이>를 정죄한 것이다. 성경 말씀이 하나도 틀린 게 없다. "개가 토한 것을 다시 먹는 것처럼 미련한 자는 미련한 짓을 되풀이한다(잠 26:11)."

예장고신은 이번에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 규정은 유보했다. 차라리 전광훈까지 이단으로 규정했다면 그 미련함이 이렇게 극적으로 돋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을 모독하고 대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전광훈 목사는 놓아주고 애먼 언론사 하나만 때려잡는 걸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볼까. 이제 누가 예장고신의 이단 결의를 공신력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동성애 옹호나 기성 교회 비방도 대응할 가치가 없지만 한마디만 하겠다. <뉴스앤조이>가 움직이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억울한 사람', '억압당한 사람'이다. 교회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 이야기를 들어 주고 보도하니 기성 교회 비방이라 한다. 강단에서 나오는 성소수자 관련 거짓말을 팩트 체크하고, 성소수자 당사자 이야기도 좀 들어 보라고 보도하니 동성애 옹호라 한다.

이러면 또 "기독교 언론사 기준이 하나님이어야지 왜 사람이냐"고 따질 사람들이다. 신본주의니 인본주의니 자신들이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곧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 할 말은 없다.

교단의 방향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여, 진정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있는가. 사실 어제 예장고신 총회에서는 보통의 교인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은퇴목사 투표권이나 헌법개정위원회 설치 이야기로 시간을 허비했다. 그에 비해 <뉴스앤조이>나 전광훈 같은 안건은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 매년 반복되는 총회의 이 같은 행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망하고 교회를 떠날지 생각해 보았는가.

예장고신뿐 아니라 예장합동·예장합신도 이번 회기 내 총회 임원회에서 <뉴스앤조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그들이 우리를 또 반기독교 언론으로 낙인찍더라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두렵지도 않다. 미련한 자는 미련한 짓을 되풀이하는 것이니까. <뉴스앤조이>는 그저 이런 행태가 한국 개신교 몰락을 촉진했다고 기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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