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형 목사가 세운 올리벳성회가 한국교회연합에 회원 단체로 가입했다. 한교연 최귀수 사무총장은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재림주 의혹을 받는 장재형 목사가 세운 세계올리벳성회(World Olivet Assembly) 소속 한국 올리벳성회(장시환 대표회장)가 한국교회연합(한교연·권태진 대표회장)에 가입했다. 한교연은 2월 4일 보도 자료를 통해 올리벳성회를 회원 단체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교연 바른수호신앙위원회(바수위)는 장재형 목사의 재림주 의혹을 연구한 바 있다. 2014년 <이단·사이비 예방 백서>에 장재형 목사의 교리 등을 언급하면서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연구·검토 없이 6년 만에 사실상 장 목사가 만든 단체를 회원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올리벳성회 대표회장 장시환 목사는 장재형 목사가 총회장을 지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복(예장합복) 현 총회장이기도 하다.

기자는 2월 5일 한교연 사무실에서 최귀수 사무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최 사무총장은 "올리벳성회는 선교 단체로 가입했다. (장재형 목사와) 연관돼 있을 수 있지만, 문제 될 요소가 없다고 본다. 예장합복 총회는 한기총에서도 활동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교연이 펴낸 <이단·사이비 예방 백서>에 장재형 목사 이름이 지금도 들어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최 사무총장은 "그 당시 바수위가 넣자고 해서 한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장재형 목사의 재림주 의혹은 지금까지 한국·일본·미국·홍콩·싱가포르 등에서 제기됐다. 그럼에도 최 사무총장은 "내가 볼 때 장 목사는 큰 문제가 없다. 통일교에 몸 담았다는 부분이 문제이기는 한데, 그렇게 따지면 (문제 있는 목사가) 한둘인가"라며 "그분(장재형)이 활동하는 모습이 베일에 가려져 있으니까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최귀수 사무총장은 장재형 목사의 재림주 의혹을 폭로한 이들을 지적하면서 장 목사를 적극 두둔했다. 최 사무총장은 "일본에서도 (폭로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모함적인 모습이 있다. 내가 볼 때는 같이 일한 분들이 (내부적으로) 엇박자가 나서 들고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타인의 신앙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그는 "누군가 내 신앙을 파헤친다면 나에게서도 이단적 요소가 나올 수 있다. 신앙적인 문제는 조심히 다룰 필요가 있다. '내가 재림주다', '내가 메시아다'고 말하면 몰라도 말이다"고 했다.

예장통합·합신 등 주요 교단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공동대표회장 김태영·류정호·문수석)으로 옮기면서, 한교연도 한기총과 같이 대부분 군소 교단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교연 한 관계자는 "장재형 목사의 이단성을 문제 삼았던 예장통합과 합신이 없다 보니 가입이 이뤄진 것 같다. 나도 올리벳성회가 가입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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