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신수인 총회장)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진창설 위원장)가 9월 70회 총회를 앞두고 <뉴스앤조이>를 '주사파 및 동성애 옹호'라는 이유로 '반기독교 언론'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장고신 이대위는 지난해 69회 총회에서 <뉴스앤조이> 조사를 수임했다. 이번에 내놓은 '<뉴스앤조이> 조사 청원 보고서' 결론부에는 "극좌편향적이며 동성애와 관련된 사상들을 단적으로 지지하고 옹호하는 <뉴스앤조이>를 정상적인 언론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정통 교회 성경관으로 돌아오고 주사파적 의식을 버리고 동성애 옹호 언론의 의식을 포기했다고 인정될 때까지 구독·광고·후원을 금지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뉴스앤조이>는 비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 언론으로 규정하고 후원 및 구독을 금지함이 가한 줄 안다"고 써 있다.

<뉴스앤조이>가 주사파라고 결론 낸 근거는 오로지 <크리스천투데이> 보도였다. '뉴조는 노골적 친북 주장 여과 없이 보도'라는 소제목을 달고, 그 이유를 "<크리스천투데이>는 보도에서 뉴조는 주사파 매체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별다른 설명 없이 "<뉴스앤조이> 관련 단체들 '예수교'냐 '수령교'냐(크투 2018.12.8)는 글이 실렸다"는 식으로 기사 제목만 인용한 경우도 있었다. <크리스천투데이> 보도를 근거로 기자회견을 연 한국교회수호결사대 등의 성명서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보도들은 <크리스천투데이>가 2018년 12월, 장재형의 재림주 의혹 및 일본 교인  착취 등의 이슈를 덮기 위해 급히 내놓은 것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장재형 재림주 의혹에는 답하지 않고, 10년여 전 활동했던 일부 직원 이력을 꼬투리 삼아 <뉴스앤조이>를 비방하고, 현재까지 관련자들이 활동한다는 허위 사실을 게재하는 등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 이들이 <뉴스앤조이>에 흠집을 내기 위해 또 다른 공격 소재로 삼은 '한빛누리 탈세' 기사들은 법원에서 정정 보도 및 3500만 원 손해배상 판결이 확정됐다.

게다가 예장고신은 2012년 62회 총회 때 장재형에게 이단성 의혹이 있다며 '관계 금지'를 결의한 바 있다. 당시 총회에서는 장재형 및 유관 기관에 대한 교류도 금지했다. 그런데도 <뉴스앤조이> 이단성 조사 근거로 <크리스천투데이>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받아쓴 것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위와 같은 가짜 뉴스를 20개 이상 보도하면서, 한 번도 <뉴스앤조이>에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 1년간 <뉴스앤조이>를 조사했다는 예장고신 이대위도 정작 <뉴스앤조이>에 한 번도 질의하거나 입장을 듣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

예장고신은 지난해 <뉴스앤조이>를 1년간 조사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조사 내용은 9월 15일부터 시작되는 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예장고신은 지난해 <뉴스앤조이>를 1년간 조사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조사 내용은 9월 15일부터 시작되는 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예장고신이 또 다른 이유로 삼은 '동성애 옹호'는 그나마 소스가 다양하다. <뉴스앤조이>가 염안섭 등 반동성애 진영과의 소송 1심에서 패소한 내용과, 이동환 목사 축복 기도 사건 보도, 그밖에 성소수자 관련 기사들이 '동성애 강력 옹호'와 관련돼 있다고 규정했다.

예장고신은 <뉴스앤조이> 보도에 대해 "정통 기독교의 성경적 개념에 반대되는 기사가 주류를 이루며 동성애의 죄악성 및 폐해는 철저히 함구하고 옹호한다"고 평가했다.

"성평등, 인권조례, 동성애와 성소수자, 퀴어 축제, 페미니즘과 젠더, 퀴어신학 등을 모두 옹호하며 반대하는 기독교와 단체, 기사들을 비판한다. 성경에서 비판하는 동성애를 기사화하지 않는다. 교계의 반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논조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비판적이다.

 

신학자든 법률가든 목회자든 반동성애에 관해서는 일관되게 조롱투로 비방한다. 성경이 분명히 죄로서 금하고 있는 동성애에 대하여서는 일방적으로 편애하고 그것을 반대하는 진영에 대해서는 폄하 일색이다. 뉴조의 한국교회 조롱과 비방은 도를 넘어서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뉴조는 동성애 이슈로 한국교회와 성도들 사이를 이간시키고 있으며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이 악을 행하는 것처럼 기사화한다.

 

퀴어 축제 기사를 보면 성소수자, 동성애자, 동성애 지지자들은 인권과 평화를 사랑하는 무리로 소개하지만 반동성애 진영은 혐오와 차별과 막말과 폭력을 조장하는 극우 세력으로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한다. 뉴조는 퀴어 축제와 퀴어 신학을 옹호하고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성애와 퀴어신학적 관점에서 정통 교회의 신학을 강하게 비판하고 공격하면서 심지어는 이단성 있는 반기독교적인 인사들은 적극 감싸고 옹호한다."

또한, 이대위는 <뉴스앤조이>가 "페미니즘과 젠더 이데올로기에 강한 옹호감을 나타낸다. 반기독교적인 페미니즘과 젠더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강의, 포럼, 도서, 북 토크 등에 관한 공지 기사가 보도된다. 뉴조의 정체성은 정통 기독교와 거리를 많이 두고 있다"고도 규정했다.

결과적으로 이대위는 <뉴스앤조이>가 예장고신 총회 입장과 맞지 않는다며, <뉴스앤조이>에 대한 후원과 구독, 광고 등을 금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 내용은 코로나19 여파로 9월 15일, 27일, 10월 6일 등 총 3회에 걸쳐 열리는 예장고신 70회 총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총대들이 이를 받으면 보고서 내용은 확정된다.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본인들이 교류 금지를 결의한 <크리스천투데이>의 일방적 주장만 인용한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대위원장 진창설 목사는 9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고가 받아들여질지는 총회에 가 봐야 한다. 의아한 부분이나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 문자로 보내 주면 한 번 더 연구한 사람 및 이대위원과 의논하겠다. 중요한 것은 팩트 체크이지 않나. 사실 여부를 확인해서 아닌 것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시간은 있다. 총회에 보고하면서 잘못된 부분은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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