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선(free다)의 함께고통함께평화 8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 기꺼이 선택한 비거니즘이 가져다준 '평화로운 혁명'

    기꺼이 선택한 비거니즘이 가져다준 '평화로운 혁명'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의 가르침 덕에 이른 나이부터 '누군가를 위해' 혹은 '무언가를 위해' 살기보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들로 삶을 채워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어질고賢 착하라善'는 뜻을 지닌 내 평범한 이름을 대할 때도, 그 '어질고 착함'을 베풀어야 할 대상은 일단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며 더 애착을 가질 수 있었다. 수천 년 역사가 기획해 공동 작업물로 만들어 놓은 '타자 받들기'라는 상품을 소비하는 일을 그치고, '나 믿어 주기'라는 씨앗을 마음 텃밭에 가꾸며 살아온 지난 40년의 삶에 감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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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선(free다)
    2021-07-08
  • 멈춰 서서 깊이 묵상하고, 깨어 있는 채로 흘러가는 순례의 삶

    멈춰 서서 깊이 묵상하고, 깨어 있는 채로 흘러가는 순례의 삶

    내게 '함께고통함께평화'의 인사를 설명 없이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앞선 연재 글에 소개한 분들과 더불어 '기독청년의료인회(기청의·강대곤 회장)'를 주저 없이 꼽을 것이다. 기청의는 '무료 주말 진료소' 활동을 하던 기독학생회 회원들이 1987년 6월 민중 항쟁 정신을 이어받아 그해 10월 만든 모임이다. 의료 행위에 '생명·사랑·치유'의 기독 정신을 담아 '보편적 의료 복지'와 '의료 공공성'을 지향하는 의료인 및 연대인들이 함께하는 단체로, 설립 후 34년간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기청의와의 만남은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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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선(free다)
    2021-06-23
  • 노량진 구 수산시장과 제주 강정마을 지키는 기독 청년들

    노량진 구 수산시장과 제주 강정마을 지키는 기독 청년들

    5월 중순까지 한 달간 제주에 머무르고 집으로 돌아와, 김광석의 노래를 무심히 따라 부르며 집안일을 하던 어느 날이었다. "느낀 그대로를 말하고 생각한 그 길로만 움직이며 그 누가 뭐라 해도 돌아보지 않으며 내가 가고픈 그곳으로만 가려" 했지만, 사랑 때문에 그 모든 것이 "너무 쉽게, 너무 빨리 변해 가네"라고 노래했던 그. 사랑에 대한 예찬과 절망 사이 어디쯤을 서성이는 광석 타령의 정서 탓이었을까. 이 노래가 불러온 한 장면이 내가 하던 일 멈추고 오늘의 '함께고통함께평화' 현장 이야기를 쓰도록 만들었다."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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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선(free다)
    2021-06-09
  • "자녀들의 커밍아웃이 우리를 성숙한 시민으로 변화시켰다"

    "자녀들의 커밍아웃이 우리를 성숙한 시민으로 변화시켰다"

    살다 보면 누구나 인생의 변곡점들을 맞이하게 된다. 내게도 뚜렷한 전환의 계기가 여러 번 있었고, 그중 하나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목사가 될 수 없었던 교단 상황이었다. 그 어처구니없던 상황은 30살이 넘도록 제주도 한 번 못 가 봤던 나를 미국으로 건너가게 만들었고, 나는 그곳에서 또 다른 변화로 이어질 다양한 경험을 했다. 세계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만났고, 성 정체성(Gender Identity)·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이 다른 교수·동문들도 만났다. 그 경험들은 나의 안수 과정과 학위 과정의 '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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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선(free다)
    2021-05-27
  • 이제는 그 오래된 집을 떠날 때도 되었다

    이제는 그 오래된 집을 떠날 때도 되었다

    시간은 흐르고 있고 세상도 바뀌고 있다. 아무리 '교회인(churchians)'들이 성소수자를 향한 편견·혐오 생산에 열과 성을 다하더라도, LGBTQIA+ 제자들이 안수받고, 목회하는 지형은 계속 확장되고 있다. 시간강사로 일한 2004년부터 만나 온 제자들은 자신들의 속도에 맞춰 그리스도인·목사·전도사로 살아가고 있다.지난달에도 한 제자가 "교수님,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저 안수받아요. 언젠가 프리다가 세우실 교회에 꼭 합류하고 싶어요"라고 연락해 왔다. 안수식 전 축하 식사 자리에서 교회·목회 이야기를 그 어느 때보다 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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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선(free다)
    2021-05-12
  • 교회 개혁, '흐츠파'와 '겸허'의 마음으로

    교회 개혁, '흐츠파'와 '겸허'의 마음으로

    2019년 5월, 13년간의 광주 생활을 뒤로 하고 고향인 서울로 돌아가고자 했으나 집값을 충당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 결국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를 찾아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이주'가 살아가는 자 모두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내 조그만 삶에서도 경험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서부 버클리, 샌 안셀모, 클레어몬트, 다시 서울, 안산, 광주를 거쳐, 오늘 내가 머물러 사는 곳은 경기 고양이다.고양에 온 지 며칠이 흐른 어느 날 고양 사는 류태선·백경천 목사님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두 분은 동네 친구로 함께 살아가자며 나를 반갑게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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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선(free다)
    2021-04-28
  • 우리는 팽목에서 만나 '친구'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팽목에서 만나 '친구'로 살아가고 있다

    "엄마는 설교하는 게 그렇게 좋아? 참 행복해 보여."어린 딸이 한창 이런 질문을 던지던 때, 나는 미국장로교회(PCUSA) 안수 준비 과정에 있는 '인콰이어러(Inquirer) 전도사'였다. 박사과정과 안수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고 가족의 학비·생활비를 모두를 책임져야 했던 힘겨운 시절이었지만, 내가 행복해 보인다는 딸 말에 절로 힘이 나곤 했다. 딸의 말대로, 나는 예배드리는 게 좋다. 아름답고 거룩하게 준비된 예배는 설교 참여자로 드리든, 단순 참여자로 드리든 참 좋다.하지만 가슴 한켠이 '쿵' 내려앉고 조용히 아리기도 하는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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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선(free다)
    2021-04-14
  • 죽고 죽이는 '현실'을 넘어, 나누고 연대하는 '현장'으로

    죽고 죽이는 '현실'을 넘어, 나누고 연대하는 '현장'으로

    "프리다(free다)의 인사말 '함께고통함께평화'에 담긴 연대 현장 이야기를 연재로 써 주세요"라는 <뉴스앤조이> 요청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내 얘기만이 아니라, 나와 연결된 이들의 이야기를 신문에 써야 하니, 쑥스러운 것은 둘째 치고, 이것이 윤리적으로 합당한 일인지 고민이 됐다. 그래서 글을 게재하기 전, 언급될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게재 동의를 얻은 후 글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하고 제안을 받아들였다. 연재를 시작하며 첫 문장에 담긴 '프리다', '함께고통함께평화'에 대해 독자들에게 드릴 말이 있다.'프리다'는 내 별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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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선(free다)
    202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