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3년간의 광주 생활을 뒤로 하고 고향인 서울로 돌아가고자 했으나 집값을 충당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 결국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를 찾아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이주'가 살아가는 자 모두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내 조그만 삶에서도 경험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서부 버클리, 샌 안셀모, 클레어몬트, 다시 서울, 안산, 광주를 거쳐, 오늘 내가 머물러 사는 곳은 경기 고양이다.고양에 온 지 며칠이 흐른 어느 날 고양 사는 류태선·백경천 목사님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두 분은 동네 친구로 함께 살아가자며 나를 반갑게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