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투데이>가 연일 최삼경 목사를 저격하는 기사를 쓰고 있다. 최 목사는 "일본에서 장재형의 이단성과 관련한 세미나를 했는데, 그 일로 나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재림주 의혹을 받는 장재형 목사가 설립한 <크리스천투데이>가 연일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와 관련한 의혹 기사를 쏟아 내고 있다. 최 목사에 대한 어떤 큰 사건이 터진 것도 아닌데, <크리스천투데이>는 11일간 기사·칼럼 11개를 몰아쳤다. 최 목사는 장재형의 방패를 자처하다 '이단 옹호 언론'으로 규정된 <크리스천투데이>가 이번에도 역시 장재형 관련 보도를 무마하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을 지낸 최삼경 목사는 10여 년 전부터 장재형 목사의 이단성, 재림주 의혹을 제기해 왔다. 최근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교계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장재형 관련 주제로 강의하기도 했다.

최삼경 목사는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로, 명성교회 세습도 앞장서 규탄해 왔다. 최 목사는 9월 11일 자신이 운영하는 <교회와신앙>에 '필자가 왜 세습을 그토록 반대하였는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최삼경 목사가 명성교회에서 돈을 못 받으니 공격한다'는 음해성 소문에 대해, 17년 전 김삼환 목사가 매달 500만 원씩 10달 동안 총 5000만 원을 헌금해 준 일이 있었다고 썼다. 과거 후원은 감사한 일이지만, 세습은 비판받아야 하기에 비판한다는 게 글의 주제다.

이 글이 나간 지 한 달이 지난 시점, 갑자기 <크리스천투데이>가 이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글의 주제와 아무 상관없이, '금품 수수'와 같은 표현을 써 가며 대가성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 '파문', '충격'과 같은 단어를 헤드라인으로 뽑았으나, 10월 4일부터 15일까지 최 목사와 관련한 글 11개 중 새로운 팩트나 증거를 제시하는 기사는 한 개도 없었다.

'장재형은 무서운 이단' 주제로 강의
"강의하면서도 공격 예상
그대로 맞아떨어져
악의 가지고 본질 호도"

최삼경 목사는 담담했다. <크리스천투데이>가 뜬금없이 자신을 공격하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최 목사는 10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장재형은 무서운 이단이다'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일본 목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목사는 "강의할 때도 <크리스천투데이>가 공격해 올 거라고 말했는데, 지금 보는 것처럼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나는 장재형의 이단성을 비판한 것이다. 그런데 <크리스천투데이>가 나를 물어뜯고 있다"고 말했다.

최삼경 목사는 <교회와신앙>이 9월 30일 보도한 '장재형(재림주 의혹), WEA서 퇴출?' 기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교회와신앙>은 이 기사에서 "장재형 씨가 WEA(세계복음주의연맹)에서 사실상 퇴출된 것으로 보인다. (중략) 장 씨가 지난 2007년 이래 근년까지 WEA 북미주연맹(NAC)의 한국인 이사로서 활동해 오다, 현재는 입회할 당시 아카이브를 제외한 모든 기록과 사진 등이 말소된 점이 이를 입증한다"고 보도했다.

최 목사는 "장재형의 문제점을 다루면 <크리스천투데이>는 관행처럼 빌미를 하나 잡아 공격해 온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이번에, 일본에서 이단 세미나를 개최한 장청익 목사(토네그리스도교회)도 이상한 논리로 공격했다. 전형적인 그들의 수법이다"고 말했다. 

장청익 목사는 일본기독교이단상담소 소장이자, 이단 전문 매체 <이단컬트110번>도 운영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10월 2일 '日 이단 사역자 장청익 목사, 교인들 폭행 논란'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장 목사가 교인들에게 폭행·폭언·갑질을 했다는 다수의 증언이 나왔다는 일본 <크리스천투데이> 기사를 인용했다.

장청익 목사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형적인 음해 기사다. 교인을 상대로 폭행·폭언·갑질을 한 적이 없다. 다수의 증언도 사실이 아니다. (교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그만둔 사람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듣고 쓴 것이다. 법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최삼경 목사는 김삼환 목사에게 헌금을 받은 일에 대해서도 부연했다. 그는 "명성교회가 헌금해 준 건 17년 전 일이다. 김삼환 목사가 2002년경 <교회와신앙>에 월 500만 원씩 10달간 헌금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과거 일을 가지고 마치 현재 일어난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악의를 가지고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고 말했다. 또 "분명히 헌금이라고 표현했는데, 마치 거래라도 있었던 양 장부를 공개하라고 한다. <크리스천투데이>도 광고비 등을 받을 텐데 장부를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의혹이 있어서 사안을 다루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기사를 쓴 이대웅 기자는 16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최삼경 목사가 장재형 목사의 재림주 의혹을 문제 삼아서 공격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최 목사가 그런 식으로 프레임을 가져가려고 한다. 말려들면 안 된다. 일본 집회와는 상관이 없다. 본인의 잘못을 호도하기 위해 (장재형 목사) 프레임을 가져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가 글을 쓴 지 한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기사를 몰아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이대웅 기자는 "나중에 알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장청익 목사와 관련해서는, 일본 <크리스천투데이> 기사를 인용한 게 전부라고 했다.

최삼경 목사는 <크리스천투데이> 보도와 관계없이 장재형 목사의 이단성을 계속 문제 삼겠다고 했다. 크리스천투데이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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