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군소 교단 연합체 한국교회연합(한교연·권태진 대표회장)이 수도권 교회에 '비대면 예배'만 허용한 정부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교연은 8월 20일 오전 '긴급 공지 사항' 문자메시지에서 "한교연에 소속된 교단과 단체는 현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교회의 예배 금지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 모든 교회는 정부 방역 지침대로 철저히 방역에 힘써야 할 것이며, 우리는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추어서는 안 된다.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한교연이 함께 지겠다"고 했다.

메시지를 받은 일부 목사는 정부 방역을 훼방하자는 뜻이냐며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군포제일교회)는 "현장 예배 진행 여부는 협의 중이니 다음에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권 목사는 20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한교연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은 '신앙적'으로 하겠다는 얘기다. 우리가 무슨 책임질 능력이 있겠는가. 우리는 믿음의 사람이니 믿음대로 가겠다는 거지 인간적인 방법으로 하겠다는 건 아니다"고 한 발 물러섰다.

권 목사는 "우리는 성경대로 하지 정치나 사회 반항적인 의미는 없다. 많은 사람이 하도 두려워한다기에 사무총장에게 '그렇게 두려워하면 되나. 한교연에서 책임져라'고 말한 게 문자로 발송된 것이다. 이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분명히 책임져 줄 걸로 믿는다'고 수정했다. 신앙적인 의지의 표현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교연 사무총장 최귀수 목사도 '교회는 예배를 중단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나타낸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처럼 예배를 하라 마라 한 것은 아니다. 소속 교단 나름대로 입장이 있고 개교회도 입장이 있을 거 아닌가. 일선 교회가 예배 안 드리겠다고 결정하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예배를 강행하다 적발되면 한교연이 법적으로 책임질 것이냐고 묻자, 최 목사는 "일정한 책임을 지라고 한다면 책임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앞서 한교연은 대한예수장로회 합동·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주요 교단이 결성한 한교총을 비난하기도 했다. 한교연은 8월 19일 호소문에서 "(한교총이) 스스로 한국교회 대변인인 것처럼 교회 본질을 내팽개쳐 버린 일방적 조치를 따르라고 하고 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기관과 지도자를 한국교회 대표로 인정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한교연은 2011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서 갈라져 나왔다. 한교연 홈페이지를 보면 현재 39개 교단, 10개 단체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 군소 교단으로 이뤄져 있다. 또, 올해 2월에는 재림주 의혹을 받는 장재형(<크리스천투데이>·<기독일보> 설립자)의 유관 단체 올리벳성회(장시환 대표회장)를 회원 단체로 받아들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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