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반정부 집회가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반정부 집회가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우한 내 11곳에서 시체를 태우고 있다. 시체에서 이산화황이 나오는데, 스모그 미세먼지가 된다. 그게 대한민국으로 오고 있다."
"정부가 신천지 교회를 폐쇄했다. 그다음 (일반) 교회를 폐쇄할 것이다."
"우한 폐렴은 중국 정부가 자유를 통제해서 퍼진 거다."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코로나19 확산에도 강행한 제20차 문재인 퇴진 집회에서 혐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이끄는 반정부 집회가 2월 2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전날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집회를 금지했는데도 강행했다. 집회 참가 인원은 코로나19 여파로 평소의 절반에 그쳤지만 그래도 수천 명이었다. 대다수 참석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임했다. 마스크뿐 아니라 비닐장갑, 우의 등으로 중무장하고 집회에 참여한 이들도 있었다.

야외 집회 금지를 통보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집회가 열리기 전 현장에 나타났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설치한 간이 무대에 올라 "당장 집회를 멈추고 해산해 달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주변에 있던 퇴진 집회 참석자들은 박 시장에게 욕설과 비난을 퍼부으며 달려들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막아섰다. 항의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박 시장은 10분도 안 돼 자리를 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접 현장에 나와 해산 요청을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접 현장에 나와 해산 요청을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무대에 선 극우 시민단체 대표들은 일제히 코로나19를 언급하며 정부를 비난했다. 이들은 "정부가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고 자국민을 통제하려고 한다", "우한 폐렴도 무섭지만, 문재인 바이러스가 더 무섭다", "국회에 (정)세균 한 놈이 들어가더니, 전국이 바이러스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 혐오를 멈추자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외쳤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동의했다.

이날 무대에 선 목사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며 퇴진을 외쳤다. 신소걸 목사(순복음우리교회)는 "지금 나라 국고가 거덜 나 폭망하게 생겼다. 그래서 문재인은 하야해야 한다. 미친 운전자에게는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우한 폐렴으로 국민이 죽어 가는데, 문재인은 중국 눈치만 보고 맨날 김정은과 시진핑만 의지한다. 이게 나라인가. 문재인은 하야하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지 않는 정부를 규탄했다. "전 세계 130개가 넘는 국가가 중국인 출입을 금지하는데, 정부는 안 하고 있다. 정신이 나갔어, 나갔어. 당분간이라도 관광객을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코로나19 문제로 주일예배를 취소한 목사들도 비난했다. 전 목사는 "정부가 대구 시내에 있는 교회 예배를 금지했다고 한다. 그래서 (해당 교회) 목사들이 (교인들에게) 예배에 나오지 말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목사들도 정신이 나갔다"면서 "예배 안 드리는 교회는 내일 광화문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광훈 목사는 2월 24일 영장 실질 심사를 받는다. 전 목사는 "문재인이가 날 구속하려고 영장을 발부했다. 그렇게 한다고 (퇴진) 집회가 안 열리겠는가. 대가리 굴리지 말고 빨리 내려와!"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중국인 입국 제한을 하지 않는 정부를 성토했다. 이번 주 주일예배를 취소한 목사들을 향해서는 "정신이 나갔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목사는 중국인 입국 제한을 하지 않는 정부를 성토했다. 이번 주 주일예배를 취소한 목사들을 향해서는 "정신이 나갔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2월 29일 예정된 대규모 집회도 언급했다. 전 목사는 "우리가 계속 집회를 이어 갈 수 없다. 29일 이 자리에서 끝장내야 한다. 10월 3일 집회보다 5~6배 많이 모여 문재인을 끝장내자. 다음 주 토요일 제2의 건국을 이뤄 보자"고 말했다. 전 목사는 건강상 이유로 집회 중간 자리를 떠났다.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도 문재인 퇴진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심 목사는 "내가 아니어도 누가 해 주겠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지금 (집회에) 함께하지 않는 자는 (나중에) 영광을 누릴 수가 없다.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야 교회도 지킬 수 있다. 2월 29일 집회에는 꼭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는 전광훈 목사가 이번에도 풀려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국민 혁명 의장님인 전광훈 목사님을 집어넣으려고 하는데, 우리가 반드시 구출할 것이다. 여러 변호사님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사악한 좌익 빨갱이 박원순이가 (집회에) 모이지 말라고 협박했다. 300만 원 벌금을 때린다고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모였다. 박원순은 물러가라. 애국자를 가두려는 부정선거 원흉 문재인도 잡아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창경 KBS공영노조위원장은 "폐렴 발원지는 중국인데 (중국인은) 막지 않고, 이 공간(광화문광장)을 폐쇄하겠다는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 우리는 조국을 사랑하는 정상인이다. 오히려 김일성 주체사상 바이러스에 걸린 저들이 적폐다. 이 정권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2월 29일 다 나오자"고 말했다.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는 전광훈 목사가 이번에도 구속을 피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는 전광훈 목사가 이번에도 구속을 피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곳곳에 집회 금지 안내문과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곳곳에 집회 금지 안내문과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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