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집단 발병 패턴을 분석한 결과, 주말 종교 행사 등을 통해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YTN 영상 갈무리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집단 발병 패턴을 분석한 결과, 주말 종교 행사 등을 통해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YTN 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이 코로나19 감염자 패턴을 분석한 결과, 매 주말 열리는 종교 행사 혹은 소규모 모임을 통해 확산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2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2월 7~10일경 1차, 14~18일경 2차 집단 유행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 주말 열리는 종교 행사,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제한된 집단에서 지속적 전파가 일어났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날과 비교했을 때 추가 확진자는 190명, 그중 84명이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다. 전체 확진자 346명 중 169명, 48%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로 나타났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신천지대구교회 전체 교인 명단을 입수했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하는 신규 감염 사례 중 신천지 관련자인지 아닌지 밝혀내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대구시와 함께 신천지 교인 9336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했다고 했다. 연락이 되지 않은 710명을 제외하고, 응답자의 13.5% 중 1261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신속하게 검체를 확보해서 검사를 단시간에 끝낼 수 있게끔 긴급 투입한 의료진과 함께 검사 키트를 가동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한 사람들에게 자가 격리를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부탁했다. 신도는 물론 신도의 가족, 접촉자들도 혹시 증상이 없어도 최대한 집에 머물며 대외 활동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현재 코로나19는 지역 및 집단 구성원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주말 집단 행사를 최소화하고 대외 활동 또한 삼가며 국민 행동 수칙을 적극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경북 지역 교회들은 보건 당국 정책에 발맞춰 당분간 주일예배를 중단하겠다고 속속 결정하고 있다. 대명교회(장창수 목사)·충성교회(최영태 목사)·하늘담은교회(남정우 목사)·대구서교회(김종부 목사)·대구동부교회(김서택 목사) 등은 모두 주일예배 및 모든 예배를 잠정 중단하고, 교회 시설을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윤보환 감독회장직무대행)는 지방회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감리회 삼남연회 대구지방은 소속 교회 전부 앞으로 2주간 모든 예배 및 모임을 중단할 것을 결정했다. 2월 23일, 3월 1일 오전 11시, 온라인 링크(바로 가기)를 통해 연합 예배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육순종 총회장) 역시 대구노회 교회들의 예배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따로 영상 송출 장비를 갖추지 못한 교회들을 위해 육순종 총회장이 시무하는 성북교회 주일예배를 온라인(바로 가기)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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