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곽승연 기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경기 지역 대형 교회들도 방역 대책을 세우고 있다.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온 대구와 달리, 수도권 대형 교회들은 당장 이번 주 일요일에 열리는 예배를 취소하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예배는 진행하되, 외국에 다녀왔거나 발열 증상이 있는 교인은 인터넷 예배로 대체하기를 권했다. 예배 외 모임은 모두 취소하고, 예배당 내 식당·서점 등 부대시설은 문을 닫는다. 교회들은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리고, 교인들에게도 메시지를 보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주일과 주중 예배는 정상적으로 진행하지만, 그 외 대교구 모임, 기도회 등은 3월 말까지 중지하기로 했다. 예배당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안내 포스터를 부착했으며, 매일 예배당을 방역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일예배 때 예배당 모든 출입구에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특히 신천지 교인 출입을 막기 위해 교인 등록증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기침이나 발열 증상이 있는 교인은 여의도순복음교회 OTT(인터넷 방송) 시스템과 모바일 앱을 통해 가정 예배를 하라고 권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는 예배당과 수양관 모두 철저히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예배 시간마다 예배당을 소독하고 있고, 모든 출입구를 봉쇄해 한 출입구만 이용하게 할 것이다.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교인들의 발열 증상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삼일교회(송태근 목사)는 2월 계획된 모든 선교와 수련회 등 교회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삼일교회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회 방역은 다 마쳤고 전에는 하지 않았던 주일예배 실황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공식적으로 예배 시간에 마스크를 쓰도록 당부했다"고 언급했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임마누엘교회(김정국 목사)는 교인들이 주일예배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덕 부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마스크가 없는 교인을 위해 마스크를 준비해 두고,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당에 출입하게 하고 있다. 공예배가 아닌 소그룹 모임은 취소하고 식당 운영도 중단했다. 방역 업체를 통해 교회 소독을 하고 있으며 주일예배 실황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는 2월 계획한 겨울 캠프를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예배당 전체를 소독했다. 모든 교회 행사를 온라인으로 방송하고 주일예배도 온라인 예배를 권유하고 있다. 모든 소교구 모임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는 최대한 모임을 자제하고 모임 공간 운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중균 장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공예배는 그대로 진행한다. 주일예배 외 다른 예배는 잠정 중단을 논의할 예정이다. 면역력이 취약한 교인은 인터넷 영상 예배를 권유하고 있고, 찬양대도 솔리스트와 오르가니스트로 대체했다. 외국인 예배·성경 공부를 잠정 중단했고, 문화 행사를 하던 새문안홀도 닫았다. 종로구청에서 '종교 시설도 모임 중단에 협조해 달라'며 공문이 왔는데 이 사안은 다음 주 당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 봉사자들 체온을 측정하고 이상이 없을 시에만 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최근 14일 이내 중국을 방문했거나 호흡기·발열 증상이 있는 교인은 예배당 출입을 자제하고 온라인이나 기독교 방송으로 예배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재와 서빙고에 있는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도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했거나 호흡기·발열 증상이 있는 교인은 예배당 출입을 자제하고 유튜브나 CGNTV로 예배해 달라고 했다. 예배 외 양육과 사역 모임은 모두 취소하고 예배당 외 교회 공간 사용을 제재한다고 했다.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소망교회(김경진 목사)·영락교회(김운성 목사)·충현교회(한규삼 목사)·광림교회(김정석 목사)도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호흡기·기침 증상이 있다면 예배당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교인들에게 권고하고, 예배 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예배 외 진행하는 모임을 당분간 취소하고 교회 부대시설 운영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있는 대형 교회들도 교회 차원에서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는 2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코로나19 예방 대응법을 공지했다. 주일예배는 정상적으로 진행하지만, 예배에 참석하는 모든 교인과 봉사자에게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면역력이 약한 취약 계층이나 미열·기침 증상이 있는 교인은 가능하면 인터넷으로 예배해 달라고 했다. 그 외 심방, 제자 훈련, 기도 모임 등은 무기한 연기했다.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도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예방 대책 및 조치 사항을 공지했다. 할렐루야교회는 예비 방역을 하고 예배와 예배 사이에도 소독을 하겠다고 밝혔다. 교회 식당·카페·서점 등 부대시설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필수 봉사 외 성경 대학·문화 강좌 등도 잠정 연기했다.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전 교인에게 주의 사항을 적은 문자메시지를 전달했다. 공예배는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예배당 외 다른 시설은 모두 폐쇄했다"고 말했다.

역시 분당구에 있는 만나교회(김병삼 목사)는 공예배는 원래대로 진행하고 온라인 예배를 따로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원하는 교인만 온라인 예배를 권하고 있다. 식당·카페도 평소대로 운영한다. 교회 자체적으로 주 2회 방역을 하고 있으며 교사나 봉사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와 서울 휘문고에서 예배하는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도 홈페이지를 통해 감염 예방 수칙을 알렸다. 우리들교회는 개인위생을 위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고 감염 위험 지역에 다녀온 교인은 인터넷으로 예배할 것을 권고했다. 판교 채플과 휘문 채플을 매주 소독하겠다고도 했다.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자기 페이스북에 "예배 시간마다 예배당 곳곳을 소독하고 교회 입구에 디지털 체온계를 설치해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썼다. 또 "신천지 교인의 맹목적 신념 때문에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신천지의 잘못된 처사로 인한 피해가 확산될까 우려된다. 이번 주일, 신천지로 의심되는 교인을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