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퇴진 집회를 이끌다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옥중 정치를 시작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문재인 퇴진 집회를 이끌다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옥중 정치를 시작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옥중서신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명수 대법원장을 따르는 하수인들에게 결국 구속됐다"면서 구속적부심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의 옥중서신은 2월 25일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소개됐다. 너알아TV 실무를 담당하는 이 아무개 전도사가 전 목사의 서신을 발표했다. 전 목사는 자신이 집회에서 한 발언은 보편적 정치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번 구속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변호사들과 논의해 이번 주 안으로 구속적부심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2월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3·1절 대회를 계획해 왔다. 전 목사는 "문재인은 전광훈 하나만 구속하면 모든 게 다 될 줄 착각하고 나를 구속했다.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 이번 주 토요일 광화문 집회는 우한 폐렴으로 인해 전문가들과 상의 중이다. 차후 (개최 여부를) 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다음 날 열리는 주일예배는 강행하겠다고 했다. 전 목사는 "야외에서는 (코로나19에) 전염된 사실이 없기 때문에 광화문에서 주일 연합 예배를 드리겠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는 "나를 감옥에 가둔다고 해서 죽지 않는다. 문재인은 대한민국을 해체해 북한 김정은에게 바치려고 가속하고 있다"며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한다. 매일 옥중서신을 국민 여러분에게 전달하겠다. 우한 폐렴 바이러스 주의하고 건강 잘 지키기를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 앞 집회 계속
"하나님이 하라는 대로 고난받는
전광훈 목사, 더 큰 계획 있어"
박원순 시장 "집회 강행 시
시설물 강제 철거"

전광훈 목사를 따르는 교인들은 매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퇴진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목사를 따르는 교인들은 매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퇴진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목사는 구속됐지만,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위한 집회를 이어 가고 있다. 2월 25일 오전 11시, 지지자들은 청와대 앞에 다시 '광야 교회'를 설치했다. 비를 피하기 위해 파란색 천막 수십 개를 설치했다. 500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은 의자에 앉은 채 집회에 임했다.

간이 무대에 오른 조나단 목사는 취재진을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조 목사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러 왔는가. 너희들이 사람이냐. 꺼져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을 향해서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울고 짜고 할 필요 없다. 이 나라가 독재로 가는지, 법이고 뭐고 없다. 반드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아멘"을 외쳤다.

구속 전 전광훈 목사와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조나단 목사는 "어제 전 목사님이 내 귀에 대고 '내가 들어갔다 올 거다. 그래야 하나님이 역사하신다'고 하더라. 역시 전 목사님이더라. 하나님이 하라는 대로 고난을 받고 있다. 더 큰 계획이 있는 거다.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에 박수하자"며 "오늘 내리는 비는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의 비"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아멘"과 "할렐루야"를 외쳤다.

이날 일부 참석자는 경찰과 기자를 향해 항의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경찰을 향해 "어떻게 대한민국 땅에서 이럴 수가 있느냐. 목사를 잡아가는 게 어디 있느냐"고 소리쳤다. 또 다른 참석자는 기자에게 "가짜 뉴스 쓰는 <뉴스앤조이>는 하나님이 두렵지 않냐. 빨리 떠나라"고 말했다.

집회에는 엄마방송 주옥순 대표도 참석했다. 주 대표는 기자에게 "자유 우파는 황교안 대표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잡아가는 게 어디 있나. (구속한 판사를) 사형시켜야 한다. 전 목사님이 잡혀간 건 어쩔 수 없지만, 29일 집회는 무조건 해야 한다. 박원순이 강제 철거하려고 하면 우리는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대규모 야외 집회를 강행하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측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 시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 범투본이 예고한 대로 오는 29일과 3월 1일에도 집회를 강행하면 집회를 위해 설치되는 시설물을 강제 철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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