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전광훈 목사는 개의치 않고 야외 집회와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전광훈 목사는 개의치 않고 야외 집회와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울시의 야외 집회 금지 통보에도, 연일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예배를 열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전 목사는 2월 2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제20차 문재인 퇴진 집회를 연 데 이어, 23일 같은 장소에서 주일예배를 인도했다. 2000명 가까운 인원이 참석해 3시간 넘게 찬송을 부르고 통성으로 기도했다. 형식은 예배였지만, 나오는 발언은 반정부 집회와 다르지 않았다.

이날 전광훈 목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야외에서 감염될 확률은 낮고 바이러스에 걸려도 주님이 치유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우리는 병에 걸려 죽어도 괜찮다. 우리는 하늘나라가 확보된 사람들이다. 목적이 죽는 것이다. (중략) 이번 전염병은 야외에서는 전혀 전염이 안 된다는 통계가 나왔다. 오히려 이런 예배에 참여하면 성령의 불이 떨어지기 때문에 걸렸던 병도 낫는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예배와 집회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로 생중계하고 있다. 이날 유튜브 실시간 시청자는 2만 명까지 치솟았다. 전 목사는 시청자를 향해 "만약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다음 주 예배에 나오라. 주님이 다 고쳐 주신다"고 언급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 목사는 2월 24일 법원에서 영장 실질 심사를 받는다. 그는 "울산시장 선거를 조작한 경찰이 나를 선거법으로 구속하려고 한다. 이 개자식들아, 니들이 경찰이야! 내가 자유 우파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했는데, 그걸 가지고 구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구속되면 더 좋다. 기도원(으로 생각하고) 갔다 오겠다. 광화문 집회 못 하게 하려고 나를 구속하려는데 이미 게임은 끝났다. 주님이 우리 편이다. 대한민국 헌법이 우리 편이다"고 말했다.

설교를 마친 전광훈 목사는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을 강단으로 불러 세웠다. 이 회장은 "우한 바이러스 사망률은 2%밖에 안 된다. 문제는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중략) 하지만 단 한 명도 광화문에서 (코로나19) 걸린 적 없다. 위험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실내보다 걸릴 확률은 낮다. 전철·교회·예식장·식당 등 실내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 최측근 기독자유당 고영일 대표와 자유통일당 김문수 대표도 무대에 섰다. 두 사람은 구속의 갈림길에 선 전 목사를 비호했다. 현직 변호사 고 대표는 "2004년 총선 전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뽑아 달라고 말했는데, 선거법 위반이 아니었다. 노무현이가 무죄면 전 목사님도 당연히 무죄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차단하려면 중국인 입국부터 막아야 한다고 했다. 고 대표는 "왜 대구가 확진했나. 중국에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을 받아줬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감염원을 바로 차단해야 한다. 이거 안 하면 직무 유기다"고 언급했다. 고 대표는 정부가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지 않으면 문재인 대통령을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 대표도 "박원순과 문재인은 중국인 관광객부터 막아야 한다"면서 박 시장과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대표는 "박원순은 전 목사님이 하는 예배를 못 하게 막아 문재인을 보호하려는 것이지 국민을 보호하려는 게 아니다. 야외 예배 활동은 감염될 가능성이 작다. 박원순은 대한민국 기독교 신자가 광화문으로 나와 예배하게 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예배)하지 말라고 한 게 정상 아니냐"고 말했다. 박 시장을 '좌파 두목'으로 규정한 김 대표는 "우리 예배를 방해하는 문재인, 박원순 빨갱이를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자신이 구속되더라도 2월 29일 열리는 3·1절 국민대회에 반드시 나와 달라고 했다. "2월 29일 집회를 통해 반드시 문재인 저놈을 끌어내려야 한다. 내가 구속돼도 여러분은 더 많이 나오기 바란다. 내가 설령 잡혀가도 국민의 절반이 이 자리에 나와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심 집회를 금지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심 집회를 금지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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