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월 12일 한교총 김태영 대표회장을 찾았다. 김태영 대표회장은 "국민이 광장에 나서지 않도록 해 달라"며 사회 통합을 주문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종로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종로구 연지동에 있는 교계 연합 기구를 연달아 방문했다. 황 대표는 2월 12일 오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태영·류정호·문수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이홍정 총무)를 방문해 교계가 사회 통합을 위해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전광훈 대표회장)와 한국교회연합(권태진 대표회장)은 방문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먼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을 찾아 한교총 김태영 대표회장을 만났다. 김 대표회장은 "정치가 (국민을) 광장으로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교안 대표는 "(정부가) 법에 안 맞는 불법적인 것들을 하니 정상적으로 대화가 되지 않는다. 자유한국당뿐 아니라 국민들까지 분노하고 광장에 나오고, 기독교인도 많다. 목사님들께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김태영 대표회장에게 "나라가 어려울 때 교계에서 구국 기도회도 열고 그러시는데, (지금이) 정말 구국 기도회라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형식이 어떠하든 간에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늘 기도 제목으로 놓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덕담을 마친 후 대화는 약 20분간 비공개로 전환됐다. 자리에 배석한 한교총 관계자들에게 전광훈 목사나 동성애 문제 등 구체적 현안에 대해 대화했는지 물었으나, 이들은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한교총 방문 이후 황 대표는 교회협을 찾아 이홍정 총무에게 인사했다. 이홍정 총무 역시 정치권이 갈등과 분열을 끝내고 냉전을 종식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요구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황교안 대표는 이후 교회협을 찾아 이홍정 총무와 대화를 나눴다. 비공개로 진행된 한교총 예방과 달리, 교회협에서는 약 10분간 공개적인 대화만 이뤄졌다.

이홍정 총무는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이념 대립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요즘 광장이 극단의 언어로 분열되고, 특히 종교인이 그 한 축을 차지하면서 혐오와 배제, 차별, 독설을 가감 없이 쏟아내는 모습이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황교안 대표는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니까 걱정하는 시민이 굉장히 많다. 표현 방법에 있어 여러 의견이 있다. 광화문에 많은 분이 모이는데, 국민이 이 정부에 바라는 게 무엇인지 잘 수렴해야 한다. 우리가 갈등과 분절이 아니라 통합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교회협이 평화와 인권에 관심 많으신 거로 안다. 우리도 하나 되기 위해서 자유·민주 세력이 대통합을 이루자고 하고 있다. 나는 자유한국당에 들어갈 때도 통합을 기치로 내세웠다. 앞으로는 나뉘고 편 가르기 하기 보다 통합하는 시대로 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홍정 총무는 "특별히 교계 특정 세력의 정치 집단화, 정치 참여가 사회의 도마 위에 올라오고 있고,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도 급격히 추락해 염려된다"면서 황 대표에게 세 가지를 주문했다. "세월호 사건에서 경험한 '생명 안전'이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또 시민운동을 통해 사회적 변혁을 겪고 있는데, 주권재민의 가치를 실현해 달라. 또 평창올림픽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남과 북의 자주적 공조를 모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11일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태영호 공사가 자숙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총선 국면에서 냉전체제를 자극하는 게 아니라 평화와 공존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홍정 총무의 지적에 황교안 대표는 "교계가 균형을 잘 찾아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대답했다. 태 전 공사에 대해서는 "최근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말씀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교계 간담회 후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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