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3·1절 대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3·1절 대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3·1절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2월 29일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집회를 취소한 것이다. 전 목사는 야외 집회 대신 유튜브를 통해 집회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목사는 2월 27일 유튜브 '너알아TV'를 통해 또 옥중 서신을 발표했다. 너알아TV를 운영하는 이 아무개 전도사가 전 목사 편지를 낭독했다. 전 목사는 "3·1절 대회를 앞두고 중국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국민의 걱정과 염려가 크다. 야외 집회에서는 단 한 건의 감염도 없었지만 국민 걱정을 덜어 드리기 위해 3·1절 대회를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3·1절 집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정을 수십억 지출했고 지방 모든 단체가 준비해 왔다면서, 야외 집회가 아닌 '유튜브 대회'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3·1절 대회와는 관계없이 문재인 대통령 퇴진 운동을 계속 전개하겠다고 했다. 전 목사는 "중국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게 문재인의 주체사상 바이러스다. 집회는 잠정 중단해도 문재인 하야 투쟁은 더 가열차게 진행하겠다. 20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또 "감옥 안에서도 헌법이 보장하는 방법과 수단을 통해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내리고 국가적 재앙을 막겠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코로나19 사태 근본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전 세계 133개국이 중국 관광객을 막고, 한국 관광객이 각국에서 거부당하는 현실에도, 문재인은 정신 못 차리고 중국 관광객과 7만 명의 유학생에 대한 전염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이는 대통령직을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4·15 총선이 오기 전에 문 대통령을 끌어내리자고 했다. 전 목사는 "우리는 시간이 없다. 문재인은 계엄령을 동원해 평화 헌법을 개헌하고 고려 연방제를 하고 북한에 갖다 바치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4·15 총선 전에 끝장을 봐야 한다. 앞으로 이뤄지는 모든 투쟁은 실시간으로 유튜브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구속이 부당하다면서 구속적부심사를 신청했다. 심사는 2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한시적으로 야외 집회를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한시적으로 야외 집회를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에 이어 경찰도 야외 집회 금지를 통보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에 도심 집회를 금지한다고 알렸다. 특히 매일 청와대 앞에서 열리는 예배 및 집회와 관련해 한시적으로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광훈 목사 지지자들은 어제까지만 해도 집회를 강행하려 해 충돌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들은 27일 아침 청와대 앞 집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반대 집회를 연 다음, 서울종로서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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