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8월 한 달간 겪은 코로나19 대유행은 방역 체계에 유례없는 충격을 가져왔다. 8월 초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10명대를 유지해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광복절 이후 일일 확진자가 434명(8월 27일)까지 치솟았다. 8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6488명이다.

폭발적 확산세는 9월 들어서야 잡혔다. 8일 신규 확진자는 136명으로, 최근 6일간 100명 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나흘 연속, 광화문 집회 확진자는 이틀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한 달간 사망자가 40명이나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상향에 따라 상점들은 문을 닫고 거리는 한산해지는 등 사회·경제적 피해도 막심했다.

이번 대유행이 더욱 심각한 것은, 지난 2~3월 신천지발 대유행은 대구·경북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수도권에서 집중 확산한 후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개신교가 있다는 사실에 한국교회는 또다시 사회적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8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누적 확진자 6488명 중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1695명으로 전체 26%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개별 교회 사례도 총 17개 685명으로 전체 10%를 차지한다.

<뉴스앤조이>는 지난 한 달간 한국 사회를 얼어붙게 한 교회발 코로나19 확산 현황을 시각화했다. 수치와 감염경로, 간단한 감염 이유를 기록했다. 집단감염 사례 대부분이 방역 당국이 권고한 방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식사를 제공했다. 일부는 지자체의 비대면 예배 요구에도 대면 예배와 소모임·기도회·수련회 등 각종 행사를 강행했다.

'왜 교회만 규제하느냐'는 볼멘소리에는 수치를 확인해 보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비대면 예배 조치는 결과적으로 교회가 자초한 일이다. 교회만 힘든 것도 아니고, 지금은 모든 국민이 힘들다. 한국교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회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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