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8월 15일 도심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교인 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집회를 강행하면 전원 고발하고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경고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8월 15일 도심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교인 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집회를 강행하면 전원 고발하고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경고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하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8월 13일 브리핑에서 "12일 사랑제일교회 교인 중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조사 중인 교인 4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 5명을 발견했고 추가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첫 확진자인 김포68번은 김포에 거주하는 20대 교인으로,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 확진자가 교회에서 접촉한 이들을 조사하던 중 12일 1명, 13일 3명 등 4명을 추가로 찾았다.

성북구청은 관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2명을 확인했다. 한 명은 8월 9일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다른 한 명은 8월 7~11일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교회 출입자 명부를 토대로 추가 확진자를 찾고 있으며, 7~11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들 중 의심 증상이 있는 이들은 가까운 보건소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사랑제일교회는 방역 당국 정책에 비협조적으로 일관해 확진자 발생 우려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던 3월, 서울시의 집회 자제 요청에도 공무원과 언론사 출입을 막고 예배를 강행해 비판을 받았다. 서울시 생활 인구 데이터를 토대로 보면, 지난 3~6월 9~16시 매주 일요일 교회 일대에는 평균 6000명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교회 일대가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생활 인구가 급감했는데도, 매주 일요일 사랑제일교회를 찾는 사람 숫자는 줄지 않았다. 서울시는 3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예배 참석자들을 고발했다.

이런 가운데 사랑제일교회가 8월 15일 대규모 광복절 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해 방역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는 15일 경복궁역 인근에서 2만 명 규모 집회를 신고했다. 사랑제일교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는 13일 전국 단위 참석자들의 교통 안내 영상을 업로드하는 등, 철회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같은 날 서울시는 광복절에 도심에서 여는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광복절 집회를 신고한 단체가 17곳인데, 이 가운데 7곳이 강행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집회 강행 시 철저한 현장 채증을 통해 금지 조치를 위반한 주최자 및 참여자에 대한 고발 조치와 더불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 청구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뿐 아니라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소에스더 목사)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우리제일교회에서 11일 2명, 12일 1명 발생 후 현재까지 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12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우리제일교회는 2018년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장종현 총회장)이 "비성경적인 방언과 기도를 한다"며 참여 금지를 결의한 곳이다.

8월 들어 고양 반석교회, 기쁨153교회, 김포 주님의샘장로교회, 용인 우리제일교회와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 관련 감염이 잇따르자, 방역 당국은 "위기감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현재 서울 등 수도권 상황은 5월 초 이태원 유흥 시설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무증상 또는 경증 감염,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진행되고 있다. 교회나 방문판매업체, 직장 등 밀접한 모임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견되는 징후가 있다"며 "주말 3일간 여행, 소모임, 대규모 집회를 통해 증폭된다면 그때는 정말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소모임이나 집회를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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