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희망교회 김용국 목사 "문재인 정부 종교 편향 정책에 항의"…아내가 하나님 음성 들었다며 전광훈 옹호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여전히 대면 예배와 식사 모임을 강행하는 교회가 있어 빈축을 샀다. 서울희망교회(김용국 목사)는 8월 30일 주일예배를 마친 뒤 10명이 넘는 교인들과 모여 함께 식사했다. 뷔페식으로 음식을 차려 놓고 나눠 먹었다. 삼겹살을 굽는 교인들도 있었다.
이 사실은 김용국 목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김 목사는 30일 "희망교회 오늘 주일예배 후 식사, 오늘도 4명이 새로 왔습니다. 종교 탄압 문재인 정권에 대항 차원입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15장이 넘는 사진을 첨부했다.
전체 공개로 설정된 게시물에는 비판 댓글이 주로 달렸다. "저러니 전체 기독교를 욕먹이는 거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모르고, 하나님의 뜻이 뭔지 성경 말씀이 뭔지도 모르는 것 보니 목사 자격이 없는 분 같다", "대면 예배를 자제해 달라는 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보려는 정부의 방역 정책이다",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도의 길을 막는 것 아닌가", "당신들이 공동체를 말할 자격이 있는 집단인가." 비판이 거세지자 김 목사는 3시간 만에 게시물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기자는 김용국 목사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김 목사는 받지 않았다. 다만 그는 31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뉴스앤조이>는 좌파라 인터뷰 정중히 사절한다. 어차피 당신들은 문재인 정부에 도움 주려고 취재하는 것이니까"라고 언급했다.
기자는 메시지로 "좌파·우파를 떠나 지금은 방역에 협조해야 할 때 아닌가. 대다수 교회는 정부 지침을 따르는데, 희망교회는 왜 따르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 목사는 "우리는 불교·성당은 괜찮고, 교회 예배만 안 된다는 문 정권의 종교 편향 정책에 항의하는 것이다. 모든 종교를 다 같이 예배 못 하게 하면 일부 수긍할 수 있다. 종교의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교회 예배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공산주의에서나 가능하다"고 했다. 또 "<뉴스앤조이>가 속 시원하게 문 정부의 종교 편향, 기독교 탄압 한번 다뤄 달라. 그러면 지지하겠다"는 황당한 메시지도 보내왔다.
김용국 목사는 이번 사안과 관련 없는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이야기도 언급했다. 김 목사는 자신의 아내가 하나님 음성을 들었다면서 메시지를 보내왔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랑제일교회를 한국교회가 품어야 한다네. 그들이 공산주의를 막기 위해 이 정부와 싸운 것이니까. 베드로는 예수님을 저주하고 부인했지만, 예수님이 하나님나라를 위해 사용하셨다." 전광훈 목사가 베드로처럼 말실수를 했지만, 하나님이 전 목사를 쓰고 있다는 말이다.
예배와 식사 모임을 강행한 서울희망교회와 관련해 서울 서대문구청 측은 "우리도 알아보는 중이다. 지속적으로 그러면 제재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목사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장종현 총회장) 측은 대면 예배와 식사 모임은 자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명 사무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그래도 그분 때문에 우리도 곤란하다. 총회 차원에서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다.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 정부의 '비대면 예배' 방침은 국민과 성도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적극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