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측 "감염 의심자로 확증하니 불만 쌓인 것"…전광훈, 퇴원하자마자 문재인 대통령 비방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발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검사를 거부하며 버티는 교인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 교인 중 노원구에 거주하는 21명, 성북구에 거주하는 15명(9월 1일 기준)이 이유 없이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노원구청은 9월 1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사랑제일교회 신자 검사 대상자 중 거부자만 21명에 이른다. 2일까지 검사를 받지 않으면 고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가 속한 성북구청도 "사랑제일교회 교인 중 검사 거부자는 15명이다"며, 소재가 불분명하고 연락이 두절된 이들을 상대로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사랑제일교회 인근 중랑구·동대문구·도봉구에 거주하는 교인 중 검사를 거부하는 사람은 없었다.
소속 교인들이 검사를 거부하며 방역을 방해하고 있지만, 사랑제일교회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회 측 한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광훈 목사님은 검사를 다 받으라고 여러 차례 공지해 왔다. 이 이상 어떻게 조치를 취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럼에도 교인들이 검사를 받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는 "광화문 집회가 끝난 지 보름이 지났다. 무증상자는 놔두면 되는데, 계속 문자를 보내고 감염 의심자로 확증하니까 불만이 있는 것이다. (이런 교인들은) 전광훈 목사님도 통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한 장로도 "사랑제일교회에서 왔다고 하면 음성인데도 양성으로 전부 바꾼다는 이야기가 교인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 증상이 없는데도 병원에 갇혀 있다가 나오는 교인들이 있다 보니, (몇몇 교인은) 검사를 거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전광훈 목사는 9월 2일 퇴원했다. 전 목사는 퇴원하자마자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또다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낮은 단계 연방제를 통해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 갖다 바치려 한다는 허위 주장을 되풀이했다.
전 목사는 "나와 나의 교회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많은 근심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로 운을 띄웠다. 이어 곧바로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1948년 8월 15일 건국절을 부정하고, 고 신영복 교수를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말한 것을 사과하라고 했다. 만일 문 대통령이 한 달 안에 사과하면 광화문 집회도 그만하겠다고 했다.
정부 당국이 사랑제일교회를 제거하려 했다는 음모론도 빼놓지 않았다. 전 목사는 "틈만 있으면 나와 교회를 제거하려고, 여기 재개발을 선동해 우리 교회 진입을 몇 번 시도했다"며 "우한 바이러스 사건을 우리에게 뒤집어씌워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국가를 부정하고 낮은 단계 연방제라는 거짓 평화 통일 주제를 가지고 국민들을 속이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했다. 또 "나는 정치가도 아니고 선동가도 아니다. 단지 교회와 한국교회를 이끄는 선지자 중 한 사람이다. 선지자는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는다. 국민이 날 좋아하든 말든 관계없다. 하나님 앞에서 옳고 그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질의응답 없이 7분 만에 종료했다. 일부 교인은 전 목사가 발언할 때 "아멘", "할렐루야", "문재인이가 나쁘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9월 1일,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역학조사 방해 등을 한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