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최 측은 행사 장소를 인근 교회로 옮겨 실내에서 조용히 진행하겠다고 전해 왔습니다. (8월 19일 오후 5시 25분 현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전국기독교연합이 8월 20일로 예정된 '제2회 한국교회기도의날' 행사를 축소 개최한다. 전국기독교연합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226개 시·군·구 기독교연합 모임으로, 지난해 10월 3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대규모 기도회를 진행한 바 있다.

전국기독교연합은 8월 12일,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했다는 성명서를 <조선일보>에 발표했다. 목회자 4100명은 △동성애 조장하고 건강한 가정 해체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정부 소모임 제한 조치는 종교의자유 위반 △교회 감시하는 주민 신고 제도 및 QR코드 의무 실시를 규탄하고 거부한다고 했다. 8월 20일 세종특별시 국무조정실 앞 광장에서 한국교회기도의날 및 인권 페스티벌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교회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주최 측은 행사를 축소 개최하기로 했다. 주최 측은 8월 19일 <조선일보>에 선별된 목회자 33인만 참석한다는 내용이 담긴 광고를 게재했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 없고, 전국의 교회와 성도들이 작금의 교회 안팎에서 일어나는 절박한 현실을 놓고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며 기도로 준비해 온 상황이기에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충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상윤 목사(나눔의교회)는 19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이번 집회를 취소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 "보는 사람들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교계가 한번 약속한 것을 변수에 따라 수정하는 게 아니라 아예 포기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 기도회를 하겠다고 한 시점이 코로나19가 아예 없었던 상황도 아니다. 따라서 방역을 철저하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상윤 목사는 보건 당국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했다. 김 목사는 "원래 1만 명 들어올 자리인데 33명만 초청해 띄어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배치할 예정이다. 라텍스 장갑, 마스크, 페이스 실드까지 준비한다. 행사도 대폭 축소해 목사 6명이 돌아가면서 기도문을 읽는다. 예정됐던 인권 페스티벌 등은 전면 취소다. 외부에서 와서 보고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할 정도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기도의날'은 정치색 없는 순수한 기도회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내 교회만 생각했지 주위를 보지 못했다. 일부 대형 교회는 교회를 키우는 데만 관심을 가졌지 이웃을 돌아보지 못했다. 전광훈 목사 집회와 다르게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 모습을 돌아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8월 19일 <조선일보>에 실린 전면 광고.
8월 19일 <조선일보>에 실린 전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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