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변호인단 반박 기자회견 "많이 조사하니 확진자 많이 나와…5000만 국민 동시에 검사받자"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249명(8월 16일 오후 12시 기준)을 기록한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외려 정부를 규탄했다. 교회 측은 고의로 교인들의 신고를 지연시킨 적 없고, 첫 확진자가 나온 직후 교회를 폐쇄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정부 당국이 전광훈 목사에게 책임을 물으며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사랑제일교회 공동 변호인단은 8월 17일 서울 성북구 예배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몇몇 교인은 '문재인 구속이 최고의 방역'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참여했다. 이틀 전 전광훈 목사는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었다. 서울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자가 격리 위반 및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전 목사를 고발했다.
교회 측은 전 목사와 관련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전광훈 목사가 자가 격리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8·15 집회가 끝난 18시경 격리 통지서를 받았고, 이후 자택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고의로 교인들의 검사를 지연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 오히려 당국보다 먼저 나서 조치를 취했다. 첫 확진자가 나오자마자 2주간 예배당을 폐쇄하고, 일반 교인의 출입을 금했다"고 말했다.
역학조사를 반대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교회 측은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당국에 전체 교인 명단과 8월 7~12일 자 방문자 명단을 제출했다"면서 "다만 수많은 방문자가 있다 보니 방명록에 다 기재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명단을 고의 누락·은폐했다고 말하는 건 허위 사실이다"고 말했다.
당국의 대응 방식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교회 측은 "마치 코로나19를 검사해야 할 대상이 사랑제일교회뿐인 것처럼 당국이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 공포심을 등에 업고 전광훈 목사를 구속하려는 게 아닌지 강한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교회 측 주장과 달리, 방역 당국은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접촉 가능성이 높은 곳을 지정해 전수조사해 왔다. 사랑제일교회도 마찬가지다.
사랑제일교회는 방역 당국 요청을 무시하고 지금까지 현장 예배를 멈춘 적이 없다.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지만 사과나 반성은 없었다. 오히려 조사를 많이 해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상식적으로 1만 명이 검사를 받는 것과 1000명이 검사를 받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차라리 5000만 국민이 동시에 검사를 받자. 오늘 다 검사받으면 신규 확진자 수가 엄청 나올 것"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전광훈 목사를 구속해야 하는 것처럼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