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교회 측은 강제집행 철거를 막기 위해 집회를 이어 가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교회 측은 강제집행 철거를 막기 위해 집회를 이어 가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장위10구역조합(조합)이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예배당 강제 철거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조합은 6월 5일에 이어 6월 22일 새벽 6시 30분경 용역 500여 명을 동원해 교회 점거 및 철거를 시도했다. 예배당 점거에는 성공했지만, 교인들 반발이 지속되자 3시간 만에 물러났다.

강제집행 당시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교회 측과 조합 측 총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교회 측은 용역이 교인들을 상대로 폭행을 저질렀다며 조합과 용역을 법적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날 전광훈 목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나를 감옥에 가두고도 안 되니까 이제는 우리 교회 자체를 없애려는 시도를 한다"며 "어차피 사람 죽는 거 하늘나라 가면 그만이다. 뒤로 물러나지 않고 투쟁해서 반드시 하나님 재산, 교회 재산을 지켜 내려 한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는 강제 철거를 막기 위해 22일부터 교회 안에서 집회를 이어 가고 있다. 새벽 기도를 포함해 오전, 오후, 저녁에 집회를 한다. 기자는 23일 오후 1시경, 사랑제일교회를 찾았다. 명찰을 목에 두른 교인들이 수시로 예배당을 드나들었다. 예배당 안에서는 수백 명이 전광훈 목사의 '신학 특강'을 들었다.

몇몇 교인은 기자에게 다가와 어디에서 나왔느냐고 묻기도 했다. 취재하러 왔다고 하자 "외부인은 여기 들어올 수 없다. 취재에 응할 생각 없으니 그만 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 교인은 기자의 가방에 달린 세월호 리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우리는 세월호 리본을 보면 경기를 일으킨다. (기자의) 사상이 의심된다. 빨리 돌아가라"고 말했다.

조합의 입장을 듣기 위해 돌곶이역 근처 사무실도 찾았다. 교회 측의 과도한 보상금 요구와는 별개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용역 동원 방식을 고수할 생각인지 물었다. 조합 관계자는 "이야기해 줄 이사들이 모두 부재중이다. 내가 답변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전광훈 목사는 강제집행과 관련해 6월 24일 오전 10시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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