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는 재개발 문제와 관련해 조합 측이 사기를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목사는 재개발 문제와 관련해 조합 측이 사기를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재개발 문제로 장위10구역조합(조합)과 갈등 중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조합이 예배당을 헐값으로 사들여 고가에 팔려 한다며, 사랑제일교회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알 박기'와 무관하다고 했다.

기자회견은 6월 24일 사랑제일교회 1층에서 진행됐다. SBS·KBS·YTN 등 방송사를 비롯해 유튜버, 교계 기자 등 취재진만 수십 명에 달했다. 교인 100여 명은 '교회 용역인가! 조직 폭력배인가', '교회 강제 해체! 신도 집단 폭행! 이게 나라냐!'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사회를 본 강연재 변호사는 "법치국가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조폭 같은 법원의 용역 집행, 언론에 잘못 알려진 부분, 향후 대책 등을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님이 말씀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가 강단에 서자 교인들은 박수를 보냈다.

전광훈 목사는 교회를 이전하는 대가로 조합에 563억 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 목사는 "(조합 관계자들을) 처음 만났을 때 560억여 원을 제안했다. 그분들이 (보상액이) 너무 많다고 하더라. 그러면 우리 변호사들과 조정해 나가면 되는데, 내가 두 달간 구속돼 있을 때 법원에 84억을 공탁했다. 이건 알 박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조합을 비난하며 소리를 질렀다. 이어 "조합은 우리를 내보낸 다음 다른 교회에 270억에 (부지를) 팔려 한다. 이건 사기다. 그럼에도 언론, 법원 할 것 없이 마치 인민공화국이 된 것처럼 우리 교회를 탄압하고 왜곡하고 있다. 나는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환호했다.

조합을 상대로 진행 중인 명도 소송도 언급했다. 전 목사는 "아직 2심 재판을 하고 있고, 대법원까지 갈 것이다. 이후 (집행을) 해도 늦지 않는데, 조합이 무리하게 행동을 하고 있다. 재개발이 필요하면 그에 합당한 공정한 보상을 해 주든지, 아니면 우리 교회는 놔두고 공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소송을 담당하는 이성희 변호사가 보충 설명을 했다. 6월 22일 용역이 교회에 들어와 교인들을 끌어내고 펜스를 친 행위 등은 불법이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조합이 정당하다면 (용역이 아니라) 경찰을 앞세워 끌어냈어야 한다"고 했다. 아직 건축 허가도 받지 못한 조합이 교회 핑계를 대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도 했다. 이 변호사는 "조합은 2017년 7월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정작 지난 3년간 건축 허가를 못 받았다. 그래서 지금 이 구역에서 철거를 진행한 곳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 박기는 오히려 조합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교회 토지와 건물을 합쳐 84억에 보상하려 한다. 정작 조합은 이 동일한 땅을 267억에 분양하려 한다. 알 박기는 조합 측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재 변호사는 강제집행 도중 폭력 행위가 발생했다며 용역과 조합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하겠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무차별적으로 교인을 폭행하고 물건을 부수었다. 조폭 같은 행위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 또, (교회와 조합이) 협상이 안 돼 10년까지 간 일도 있다. 우리는 10년이 아니라 20년, 30년 이 상태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 전광훈 목사는 교회 재개발 문제를 정치와 연결 짓기도 했다. 전 목사는 "부정선거 문제로 국민이 일어나니까 문재인 정부가 사랑제일교회 (재개발) 문제를 가지고 나온 것이다. 지금 김정은도 청와대와 짜고 저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 하야 운동도 재개하겠다고 했다. 전 목사는 "오늘부로 우리 교회에서 24시간 투쟁하겠다. 수도권에 있는 분들은 하루 한 번 여기를 방문해 달라"며 "나는 목회자, 선지자로서 (국민이) 피 흘리는 일을 막기 위해 애국 운동을 하는 것이다. 8월 15일 전까지 문재인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강제집행을 강행한 조합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강제집행을 강행한 조합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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