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상당수가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들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월 21일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 판정받은 사람 74명 중 44명이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체 확진자 156명 중 98명이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인 셈이다.

현재 보건 당국은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9000여 명 명단을 받아 일대일 전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한 사람은 4475명으로, 그중 기침·고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544명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들을 대상으로 확진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나머지 신도도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밤부터,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 친형 장례식이 있었던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이 주요 감염 경로인 것처럼 알려졌다. 31번 확진자도 2월 초, 청도에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의혹은 짙어졌다. 하지만 정은경 본부장은 "환자 진술, GPS, 카드 사용 내역 등 세부 정보를 종합한 결과, 31번 확진자는 청도대남병원 혹은 장례식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관련 확진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니, 이들의 주요 동선을 다시 한번 정리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도 있었다. 이에 정은경 본부장은 "신천지교회 관련한 센터나 다양한 모임이 있었다. 이 부분 관련해서도 신천지대구교회와 본부 협조를 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단일 집단 중에는 가장 큰 발병 사례이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 종로구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애초에 6번 확진자가 다녔던 것으로 알려진 명륜교회(박세덕 목사) 이름이 또 한 번 나왔다. 정은경 본부장은 "89번 확진자 동선을 추적하던 중 그가 6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 명륜교회에 머물렀던 사실을 파악했다. 두 사람은 예배 시간에 근거리에 앉아 있지는 않았다. 본당 외 지역에서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있으나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명륜교회는 6번 확진자 발생 이후, 2주간 예배당 폐쇄 후 최근 다시 개방했다. 이에 박세덕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회는 질병관리본부 방침을 당연히 따를 것이고, 보건 당국 정책에 온전히 협조할 것이다. 아직 추가로 결정된 것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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