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부산 온천교회는 2주간 예배당을 폐쇄하기로 했다.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부산 온천교회는 2주간 예배당을 폐쇄하기로 했다. 네이버 로드뷰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부산 온천교회(노정각 목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서 나온 확진자 38명 중 22명이 온천교회 교인이다(2월 24일 기준). 현재 온천교회는 예배당을 폐쇄했다. 확진자와 접촉했던 목회자·교인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온천교회 교인 중 첫 확진자는 2월 21일 나왔다. 공교롭게도 확진자 아버지가 충남 아산에서 격리 생활을 한 우한 교민으로 알려지며 감염을 의심했으나, 외려 아버지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런 가운데 23일 부산 확진자 11명 중 8명이 온천교회 교인으로 드러났다. 교인 8명은 2월 14~17일 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다. 24일에도 온천교회에서 추가 확진자 14명이 나오면서, 총 22명이 됐다.

부산시는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와 관련해 이동 경로 및 접촉자 확인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미 확인된 동선은 방역 소독하고, 가족 등 접촉자를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부산에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교인들 증상 발생일이 서로 다르고, 교인이 많아 최초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했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온천교회는 한때 신천지가 연관된 곳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온천교회와 신천지 교회의 관련성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온천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신수인 총회장) 소속으로, 올해 72주년을 맞았다.

온천교회는 2월 23일 주일예배를 방송으로 대체했다. 노정각 목사는 23일 방송 설교에서 "예배를 사모하지만 교인 건강과 안전을 위해 교회 폐쇄 결정을 무거운 마음으로 내렸다. 감염을 막고, 이웃에게 감염이 전파되는 걸 막아야 하는 게 이웃 사랑이라는 걸 기억하자"고 말했다.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노 목사는 "나를 포함해 교역자도 관리 대상이다. 모든 성도가 자신의 건강과 공동체 건강을 위해 2주간 자가 격리한다는 마음으로 임해 달라. 가능한 한 외부인 접촉을 삼가자"고 언급했다.

감염 여부를 모르니 다른 교회에 가는 일도 자제해 달라고도 했다. 노정각 목사는 "감염 여부를 모른 채 주일에 타 교회 예배에 참석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온천교회 성도는 영상 예배에 충실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정각 목사와 당회는 24일 교회 홈페이지에 부산시민에게 사과문을 게재했다. 어려운 시기에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지역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초 확진자가 나온 청년부 전원과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교인 전원을 자가 격리하고 있다고 했다. 또 교인들 상황을 실시간으로 예의 주시하며 보건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신천지 잠입 가능성도 열어 두고 조사하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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