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26:1-11, 시 91:1-2, 9-16, 롬 10:8b-13, 눅 4:1-13

청어람ARMC가 '세속성자 주일예배'라는 이름으로 매주 예배문을 연재합니다. 청어람ARMC에서 구성한 필진이 교회력에 따라 본문을 선정하고, 묵상을 나누며, 기도 제목을 공유합니다. 연재는 해당 주일 이틀 전인 매주 금요일 발행합니다. - 편집자 주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광야의 시험과 훈련을 기억하며 특별히 떼어 놓은 이 기간이 경건을 연습하고 실천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두의 걸음을 축복합니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예수를 광야로 이끄시고 기도하며 시험을 이겨 내게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시험을 이기고 하나님의 자녀임을 드러내신 것처럼, 우리도 말씀과 기도에 견고하게 서서 시험을 이기고 우리의 자녀 됨을 드러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그러나 시험을 이기는 일은 때로 우리에게 버겁고 유쾌하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가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 꼭 필요한 시험을 직면하고 헤쳐갈 수 있도록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더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양

감사해(시험이 닥쳐 올 때에) /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찬 419)시편 99편 1-9절

1 가장 높으신 분의 보호를 받으면서 사는 너는, 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 머무를 것이다.
2 나는 주님께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의 요새, 내가 의지할 하나님"이라고 말하겠다.

9 네가 주님을 네 피난처로 삼았으니, 가장 높으신 분을 너의 거처로 삼았으니,
10 네게는 어떤 불행도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네 장막에는, 어떤 재앙도 가까이하지 못할 것이다.
11 그가 천사들에게 명하셔서 네가 가는 길마다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니,
12 너의 발이 돌부리에 부딪히지 않게 천사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줄 것이다.
13 네가 사자와 독사를 짓밟고 다니며, 사자 새끼와 살모사를 짓이기고 다닐 것이다.
14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그가 나를 간절히 사랑하니, 내가 그를 건져 주겠다. 그가 나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 내가 그를 높여 주겠다.
15 그가 나를 부를 때에, 내가 응답하고, 그가 고난을 받을 때에, 내가 그와 함께 있겠다. 내가 그를 건져 주고, 그를 영화롭게 하겠다.
16 내가 그를 만족할 만큼 오래 살도록 하고 내 구원을 그에게 보여 주겠다."

말씀

신명기 26장 1-11절

1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유산으로 주시는 그 땅에 당신들이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고 살 때에, 2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주시는 땅에서 거둔 모든 농산물의 첫 열매를 광주리에 담아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자기의 이름을 두려고 택하신 곳으로 가지고 가십시오. 3 거기에서 당신들은 직무를 맡고 있는 제사장에게 가서 '주님께서 우리 조상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대로, 내가 이 땅에 들어오게 되었음을, 제사장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오늘 아룁니다' 하고 보고를 하십시오. 4 제사장이 당신들의 손에서 그 광주리를 받아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제단 앞에 놓으면, 5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 앞에서 다음과 같이 아뢰십시오. '내 조상은 떠돌아다니면서 사는 아람 사람으로서 몇 안 되는 사람을 거느리고 이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에서 몸붙여 살면서, 거기에서 번성하여, 크고 강대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6 그러자 이집트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괴롭게 하며, 우리에게 강제노동을 시켰습니다. 7 그래서 우리가 주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부르짖었더니, 주님께서 우리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우리가 비참하게 사는 것과 고역에 시달리는 것과 억압에 짓눌려 있는 것을 보시고, 8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내셨습니다. 9 주님께서 우리를 이 곳으로 인도하셔서,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10 주님, 주님께서 내게 주신 땅의 첫 열매를 내가 여기에 가져 왔습니다.' 그리고 당신들은 그것을 주 당신들의 하나님 앞에 놓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께 경배드리고, 11 레위 사람과, 당신들 가운데서 사는 외국 사람과 함께,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과 당신들의 집안에 주신 온갖 좋은 것들을 누리십시오.

로마서 10장 8-13절

8 그러면 그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네게 가까이 있다.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입니다. 9 당신이 만일 예수는 주님이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10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11 성경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합니다.12 유대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이나, 차별이 없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님이 되어 주시고,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풍성한 은혜를 내려주십니다. 13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누가복음 4장 1-13절

1 예수께서 성령으로 가득하여 요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그는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2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그 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서, 그 기간이 다하였을 때에는 시장하셨다. 3 악마가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4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은 빵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하였다." 5 그랬더니 악마는 예수를 높은 데로 이끌고 가서, 순식간에 세계 모든 나라를 그에게 보여 주었다. 6 그리고 나서 악마는 그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 모든 권세와 그 영광을 너에게 주겠다. 이것은 나에게 넘어온 것이니,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준다. 7 그러므로 네가 내 앞에 엎드려 절하면, 이 모든 것을 너에게 주겠다." 8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9 그래서 악마는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이끌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10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해서,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다' 하였고 11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12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13 악마는 모든 시험을 끝마치고 물러가서, 어느 때가 되기까지 예수에게서 떠나 있었다.

적용 질문

- 읽은 말씀에서 내 마음에 가장 선명하게 새겨진 한 구절은 무엇인가요? 왜 그렇게 느껴졌나요?
- 내 삶 속에서 악마의 시험에 맞닥뜨렸던 순간이 있나요? 그 순간 나는 어떻게 대처했나요? 시험에 응했나요? 응했다면 어떤 답을 제출했나요?

청소년을 위한 말씀 나눔 - 모든 시험을 끝마치고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오늘자 성서일과는 벌써 시험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시험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검색창에 '시험'이라는 단어를 치니, 연관된 단어로 '시험 망치는 꿈'이 나왔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시험은 망칠까 두려운 것, 꿈에서도 괴로운 고민거리인가 봅니다. 여러분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겠죠? 오늘 본문 속 예수님도 시험을 피해 가지 못하셨네요. 예수님은 40일 동안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시험'이라는 단어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어요. 우리가 학교에서 보는 중간고사처럼 배운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검사하고 평가하는 일을 시험이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오늘 성서의 본문처럼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알아보는 일을 시험이라고도 해요.

오늘 성경 말씀 속 악마의 시험은 예수님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었어요. 악마가 궁금했던 것은 '예수님이 진짜 돌을 빵으로 만들 수 있을까?'가 아니었던 거예요. 아마도 악마는 이렇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신이 고작해서 사람들을 구하러 이 땅에 왔다고? 거짓말이야! 그는 이 땅에 힘을 자랑하려고 왔을 거야.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 주려고 몸이 근질근질할 걸?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살살 건드려 보면 금세 알 수 있을 거야. 내가 그의 거짓말을 증명해 보이겠어!'

예수님은 악마의 시험에 그 일을 '할 수 있다', '할 수 없다' 답하지 않으셨어요. 그저 그 일을 하지 않으셨죠.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시고자 하는 일은 자신의 힘을 자랑하는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여러분들도 남 모르게 이런 시험들을 시작하지 않았나요? '저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 나랑 어울려 놀기 좋은 친구일까?'하고요. '다른 친구들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일까? 저 친구가 나를 무시하면 어떻게 하지?' 은근히 신경이 쓰이기도 할 것 같아요.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속에서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마음이기도 해요.

그런데 그 마음이 너무 커져 버리면, 우리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 버리기 쉽답니다. 우리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은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그 친구와 친해져서 한 해 동안 함께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는 일이잖아요. 이 일은 생각으로 가득 찬 머리를 비우고, 낯선 친구에게 다가가 가볍게 인사를 건네는 것만으로 충분할지 몰라요.

우리 괜한 시험은 그만두자고요. 쓰잘데기없는 시험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누구 한 명 빼놓지 않으시는(로마서 10:12) 하나님의 품에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거예요.(신명기 26:11)

김유미 / 청어람ARMC, 동녘교회

세속성자의 기도

사순절의 기도 1 - 회개와 성찰

사순절의 첫걸음을 떼며 우리를 광야로 부르시는 주님, 당신의 음성을 듣습니다. 세상의 분주함과 내면의 소음을 내려놓고 황량하고 메마른 광야에서 우리가 주님을 찾게 하소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거짓된 자아와 헛된 욕망을 내려놓게 하시고, 외면하고 있었던 우리 상처를 마주하고, 숨기려 애썼던 욕망을 고백하게 하소서. 광야의 바람이 굳어진 마음을 깎고, 어렵고 긴 시험이 우리는 단련하는 동안 우리 속에서는 당신을 향한 갈망이 더욱 선명해지게 하소서. 주님 막막한 광야에서지만 우리 걸음은 쉬지 않고 당신을 향하기를 원합니다. 광야의 시험을 통과하신 예수처럼, 우리도 광야의 이 시간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힘을 더하시고 이끌어주소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모든 여성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용감하게 거리에 나왔던 그날의 여성들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하나님,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차별과 불평등이 남아 있습니다. 당신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여성들도 동등한 존엄과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사회와 문화를 변화시켜 주소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폭력 속에 살아온 이들을 위로하시고, 그 아픔을 기억해 주소서. 가정과 직장, 교회와 사회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벽들이 허물어지게 하시고, 모든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소서. 차별적인 제도와 관습에 맞서 싸우는 이들에게 지혜를 주시고, 함께하는 연대의 손길이 끊어지지 않게 하소서. 여성의 권리가 존중받는 세상이 곧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세상임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 모두가 정의와 평등을 위해 함께 걸어가게 하소서. 아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이 잘 지켜지고 완전한 평화가 세워지도록

하나님, 긴 전쟁 끝에 휴전을 맞는 줄 알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가 심상치 않습니다. 휴전 1단계 기간이 끝났는데 이스라엘은 미국을 등에 업고 무리한 요구를 하며 가자로 들어가는 구호품을 끊었다고 합니다. 휴전이 연장될 수 있을지, 혹 전쟁이 다시 연장되는 것은 아닌지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습니다. 주님 폭격의 폐허 속에서 다시 땅을 일구는 희망을 가졌던 가자지구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위로하여 주소서. 오직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은근히 전쟁이 이어가길 바라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속셈을 꺾어 주십시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시민들이 서로 손을 잡고 힘을 합해,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합해 이 폭력과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주님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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