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 총회장)이 방역 및 폐쇄했다고 발표한 기관들 중 공지가 미흡한 곳이 더러 발견됐다.

신천지는 2월 22일, 전국 1100개 기관 주소를 공개하며 모든 장소를 방역하고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공개적으로 이름을 내건 '교회'뿐만 아니라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기고 사람들을 모으는 이른바 '문화 센터', '복음방', '성경 교육 센터' 등 신천지가 운영하는 부속 기관 규모도 이번 기회에 드러났다.

이단 전문가들과 신천지 피해자들은, 거짓과 은폐를 반복해 온 신천지가 사실 그대로 발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신천지 발표는 그간 추적된 데이터보다 많은 양이다. 이단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만든 '신천지 위치 알림' 앱도 그동안 기재돼 있던 주소 700여 개를 삭제하고 신천지가 공개한 주소로 업데이트했다.

<뉴스앤조이>가 방문한 기관 중 몇몇은 똑같은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붙였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가 방문한 기관 중 몇몇은 똑같은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붙였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신천지가 공개한 대구 지역 기관은 총 22개다. <뉴스앤조이>는 2월 23일, 신천지가 공개한 대구 지역 기관들 중 무작위로 10곳을 방문해 봤다. 실제로 가 보니 현수막이 붙은 본부 건물을 제외하고 다른 건물에는 신천지 이름이 붙어 있지 않았다. 외관만 보면 신천지 관련 기관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10곳 중 4곳에는 방역 및 폐쇄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본 시설물에 대하여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방역 완료하였고 폐쇄 조치함. 2020.02.22. 임차인'이라고 쓰인 안내문은, 신천지가 방역을 완료한 기관에 똑같이 붙어 있다.

나머지 6곳은 잠겨 있는 상태였지만, 방역했는지, 왜 폐쇄했는지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 신천지대구교회 본부가 있는 대명동 일대에는 신천지 부속 기관들이 근거리에 몰려 있었다. 일부는 주거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근처 주민은 기자에게 "대로변에 신천지 본부가 있는 것은 봤지만 여기에도 신천지 기관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신천지가 공개한 주소에는 신천지 기관임을 알 수 없거나, 방역 완료 안내문을 붙이지 않은 곳도 많았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신천지가 공개한 주소에는 신천지 기관임을 알 수 없거나, 방역 완료 안내문을 붙이지 않은 곳도 많았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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