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명성교회 부목사와 접촉한 348명을 1차 검사 대상자로 확정했다. 교회는 2월 25일 밤 교인들에게 "현재 관계 당국에 신고한 1차 접촉자 중 검사 대상이 348명으로 확정됐다. 확정된 분들은 개별적으로 연락 드릴 예정이며 선별 진료소에서 3일간 순차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명성교회 31교구를 담당하는 부목사는 2월 14일 청도농협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이 장례식장에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있었다는 게 알려진 것은 2월 20일 늦은 오후로, 부목사는 21일 교회에 장례식장 방문 사실을 보고했다.

강동구청이 공개한 확진자 동선을 보면, 부목사는 2월 15일부터 2월 21일까지 평소처럼 업무를 수행했다. 2월 15일에는 토요 특별 예배에 참석했고, 교회 교구장 사무실에서 업무를 수행한 후 교회와 자택을 본인 소유 승용차로 오갔다.

16일 일요일에는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하는 4부 예배에 참석했다. 교회 식당에서 식사하고, 교인을 면담했으며 저녁 예배까지 마친 뒤 퇴근했다. 교역자 휴일인 17일 월요일은 교회를 방문하지 않았다. 18일 화요일에는 새벽 기도회에 참석하고, 교인 가정 3곳을 심방했다. 이때 심방대원 2명이 부목사와 함께 움직였다.

19일과 20일 역시 교회와 자택을 오갔다. 새벽 기도회와 수요 예배에 참석했고 교회에서 업무를 본 후 퇴근했다. 본인이 14일 방문한 청도대남병원 농협장례식장이 코로나19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21일, 부목사는 교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 퇴근했다. 이후 그는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명성교회는 (부목사와 접촉 여부를) 추가로 제보하는 사람들도 보건 당국에 보고하고 있다며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교인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겠다.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고 했다.

한편, 명성교회 부목사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명성교회 교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확진자는 부목사 지인 선교사의 자녀로 지난 2월 17일 한국에 입국했다. 부목사와는 입국한 17일 한 차례 만났으며 이후에는 별다른 외부 활동 없이 주로 자택에 머무르다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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