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 외출이 꺼려지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갔습니다. 다만 뙤약볕 아래 장시간 있을 수는 없어 실내 공간으로 외출을 감행했는데요. 오늘은 '한여름 서울 실내 나들이'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목적지는 바로 국립민속박물관!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옵니다. 바로 옆에 있는 경복궁에 비해 덜 북적이더라고요. 민속박물관 입구로 들어가는 건 처음이었는데요. 고즈넉한 풍경에 살짝 이국적인 느낌까지 들어서 좀 신기했습니다.민속박물관에서는 올해 5월부터 '오늘도
잘하는 일을 '더' 잘해 보려 합니다 요즘 들어 '주간 처치독' 유튜브 영상 잘 보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어디 방송에 출연이라도 한 듯한 기분이 들면서, 유튜브의 파급력이 크다는 걸 절감합니다. 최승현 편집장과 취재 기자들이 내용을 채우고, 경소영 PD가 촬영 영상을 편집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스템은 반 년 정도 지나면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습니다. 영상 아래에는 응원과 비방(?) 등 여러 댓글이 달리고, 때로는 생산성 있는 논쟁이 펼쳐지기도 합니다.예상과 달리 보수 성향의 목사들도 주간 처치독을 보고 연락을
독자 님 안녕하세요. 뉴스앤조이 요셉입니다. 잘 지내셨는지요.저는 수요일부터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 키우는 집은 공감하실 텐데, 휴가가 휴가가 아닙니다. 제 의지와 무관하게 일정이 잡히니까요. 올해도 연초 유치원에서 연간 일정을 받자마자 제 여름·겨울 휴가는 결정됐습니다. 이번 주에는 서울랜드에 가고, 워터파크도 갈 계획이었는데, 아이가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면서 종일 집에만 있었습니다. 이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낮에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면 저녁에는 거의 교회에서 살았습니다. 다가오는 토요일 중등부·고등부 연
지난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이반리 장만옥"이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퀴어 '코미디' 영화가 만들어지는 일은 드문데, 그 작품이 SF·호러 등 매니악한 장르를 주로 다루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다고 해서 눈길이 갔어요. 막상 예매하려고 보니 이미 전 회차가 매진돼 아쉬웠는데, 영화가 관객상 수상작으로 선정됐지 뭐예요. 덕분에 영화제 마지막 날 기념 상영이 열려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이반리 장만옥"은 서울에서 퀴어 바를 운영하던 중년 레즈비언 여성 장만옥이 가게를 접고 고향 '이반리'로 돌아가면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많은 생각과 고민을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꿈과 현실, 그리고 새로운 도전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유미지(박보영)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50대 직장 여성의 입장에서 이 드라마를 보면, 공감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유미지는 한때 꿈꿨던 일을 접고 현실적인 선택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과거의 꿈이 다시 떠오르고 "지금이라도 다른 길을 갈 수 있을까?"라고 묻게 됩니다.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익숙한 루틴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변화가 두렵고, 현
지난해 이사를 간 뒤로 다니던 교회와 집 사이 거리가 엄청 멀어졌습니다. 덕분에 매주 주일이 되면 실존적 고민을 합니다. 유튜브로 예배에 참여할 것인지, 차로 한 시간을 달려 교회에 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건데요.지난주도 그랬습니다. 금요일부터 몸이 좋지 않아 고생을 해서, 머나먼 길을 나서는 게 부담이었습니다. 당일 아침까지 애매한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가야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저를 움직이게 한 이유가 있었으니, 교회학교 '달란트 시장'이 열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만 2세 딸 때문에라도 필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
<뉴스앤조이> 창간 25주년 기념 포럼을 잘 마쳤습니다. 1년 전부터 발제자를 섭외해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20~30명 정도 모여 우리 미래와 방향을 놓고 깊이 있게 대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34분 오셨습니다. 발제자분들께서 전문가의 식견으로 뼈와 살이 되는 말씀을 많이 남겨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부담도 듭니다.<뉴스앤조이> 조직 문화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일에 대한 '열정'이라고 자부할 수 있겠습니다. 2014년 이곳에 입사하기 전, 지인의 지인의 지인이 <뉴스앤조이> 출신 기자라서 근무 환경이나 분위기에
"선배는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 같아요."어느 날, 점심을 먹다가 동료가 묻습니다. 그날 어쩌다 스트레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뜻밖이었습니다. 저는 스트레스를 정말 잘 받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옆에 있던 또 다른 동료가 거듭니다. "맞아, 요셉은 은근히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 같아."<뉴스앤조이>는 악덕 단체(?)입니다. 개인에게 많은 일을 요구하거든요. '우리는 150%, 200% 몫을 해야 한다'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상하게 여길 조직 문화가 깊이 깔려 있습니다. 조직을 개인보다 절대 우위로 여기며 개인을 마구마구
이번 주에는 많은 비로 인한 피해가 계속 보도되고 있네요. <뉴스앤조이> 사무실도 비 피해가 있답니다. 어제는 사무실 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빗물을 닦느라 바빴습니다. 독자 님 댁에는 비 피해가 없으시길 기도드립니다.요즘 사역기획국은 후원을 해지하신 분들에게 후원 재개를 요청하는 전화를 드리고 있습니다. 해지하신 후원자님을 돌아오게 하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통화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아 조금 기운이 빠지지만, 한 분이라도 마음을 열어 주시면 금방 기운이 납니다.제일 마음이 아픈 건 교회를 떠나셨다든지, 교계에 관심을 끊으셨다는
독자 님 안녕하세요. <뉴스앤조이> 영상 담당 경소영 PD입니다.최근 제게 습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어떤 곳을 가든지 내 발이 닿는 곳을 유심히 살피게 된 것인데요. 누군가는 이 길을 휠체어를 타고 갈 텐데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약 두 달간, 종로구 교회들이 얼마나 배리어 프리 한지 조사하며 예배당 구석구석을 촬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고요.저는 사실 휠체어 탄 장애인이 익숙합니다. 엄마가 장애인 활동 지원사로 일한 지 20년 정도 됐거든요. 가끔 엄마의 일터에 가면 장애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볼 수 있었어요.엄마는
최근 서울 시청역 교통사고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부분 늦은 시간 퇴근하던 직장인이었고, 그중에는 동료의 승진을 축하하는 회식에 참석했다가 사고를 당한 직장인도 있었습니다.사고 발생 시간대에 저도 그 주변 길을 통해 집에 가고 있던 터라 더욱 충격이 컸습니다. 취침 준비를 마치고 뉴스를 통해 한두 시간 뒤에나 사건을 접했는데요. '내가 그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22년 이태원 참사 일주일 전,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저는 살아남은 것뿐이
지난 5월에는 안식월을 맞아 대만 타이페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어느 곳을 가 보면 좋을까 검색하다가, 유튜브에서 뇌병변 장애인 ‘굴러라구르’님이 휠체어로 타이베이를 여행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요. 장애인 접근성이 좋은 도시이고, 왠지 사람들도 친절한 곳일 것 같다는 생각에 여행지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굴러라구르님 영상으로 먼저 간접 경험한 것처럼, 길가에 있는 턱의 일부를 비탈로 만들고, 계단이 있는 큰 건물 한 편에도 경사로가 있어 걸어 다니기가 참 좋았습니다. 모든 사람의 편안한 걸음을 보장해 주는 경험을 하며, 여행 자체도
독자 님, 안녕하세요. 나수진 기자입니다. 오늘은 제 이야기가 아니라 저희 어머니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20대 중반, 저를 낳고 이후 동생 세 명을 더 낳은 어머니는 28년째 가사 노동과 육아를 하고 있습니다. 출산 전 회사를 다닌 것 말고는 계속해서 경력 단절 여성으로 산 셈이지요. 어머니는 막내 동생이 중학교 2학년이 된 올해 들어서야 조금씩 ‘바깥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역 문화센터에서 칼림바를 배워 합주회를 열고, 수채화·연필화를 그리고, 미학과 인문학에 관한 강의를 듣습니다. 가끔 안부를 묻기 위해 전화하면, 직
독자 님, 안녕하세요. 구권효 기자입니다.날씨가 너무 덥죠. 6월이면 초여름인데 날씨만 보면 한여름 같습니다. 벌써 낮 최고기온이 30도가 넘어가다니요 ㄷㄷ요새는 단순히 덥다는 느낌보다는 위기감이 엄습합니다. 기후변화가 피부에 와닿습니다. 저는 기후 위기를 생각할 때면 조금 우울해집니다. 이미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선은 지났고, 이 급박한 상황을 보면 전 세계가 대동단결해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돌아가는 꼴을 보면 앞으로 인류가 더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좌절
독자 님, 안녕하세요. <뉴스앤조이> 요셉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제가 사는 동네에는 벌써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가 출몰하기 시작했어요. 올해는 전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나타난대요. 저는 이 아이들이 여름을 알리는 선발대처럼 계절의 변화를 일깨워 주는 것 같아, 묘하게 반갑네요.최근에 저는 어떤 책을 읽으면서 위안을 얻었어요. 서강대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서동욱 교수가 쓴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라는 책인데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제 희망 도서 목록에 들어가 있는 걸 보고, 갑작스러운 충동에 책을 구입했어요. 인상
5월 30일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KINN)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KINN은 미국 독립언론네트워크(INN·Institute for Nonprofit News)를 모델로, 한국에도 더 많은 독립 언론이 저널리즘을 펼치기 바라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단체인데요. INN은 미국 전역에 있는 독립 언론을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이들이 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면서 언론 본연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건데요. INN이 생겨난 이후, 미국의 독립 언론 수는 20개 남짓에서 300여 개로 늘었다고 합니다. 뉴스타파(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가 주축이 되
만나면 늘 도전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욱'이라고 부르는 군 동기인데요. 사관후보생 시절, 나이가 어린 데도 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저를 살뜰히 챙겨 줬던 친구입니다. 훈련단을 나오고 각자 다른 부대로 부임했지만 매년 몇 번씩은 만났던 거 같아요.하루는 원주에 놀러 갔어요. 밤새 놀고 다음 날 시내에서 점심을 먹자고 하니까, 자기는 코엑스에 가야 한다며 서둘러 돌아가더라고요. 이민 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죠. 물어 보니 그 친구는 캐나다 이민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습니다.10년도 지난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
독자님 안녕하세요. <뉴스앤조이> 영상 담당 경소영 PD입니다.저는 요즘 유튜브 댓글 보는 재미에 푹 빠졌는데요. 아, 어떤 채널이냐고요? 놀라지 마세요. 바로 <뉴스앤조이> 유튜브 채널이죠.4월 말 공개된 다큐멘터리 '교회를 떠나 교회가 되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높은 조회 수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댓글이 엄청납니다. 영상이 공개되고 보름 남짓 흘렀는데 지금도 매일 댓글이 올라오고 있어요.물론 좋은 내용만 있는 건 아니에요. 내용과 상관없는 악플도 많고, 무작정 <뉴스앤조이>를 비난하는 댓글도 여전합니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큐를
얼마 전 강릉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서핑을 해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또 해 보고 싶었거든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여름을 조금 일찍 시작하고 싶었달까요.작년에 몇 번 타 봤으니 몸이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보드 위에 서는 데만 해도 시간이 꽤 걸렸어요. 계속 넘어지고 빠지다, 처음 보드에 서서 파도를 탄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처음 바다에 들어갔을 땐 앞으로 나가는 것도 너무 어려웠어요. 파도가 치는 방향과 반대로 나아가는 데 힘이 많이 들거든요. 제가 계속 앞으로 못 오니까 선생
어제저녁에는 정기 기도회 '불기둥' 모임이 열렸습니다. 모임은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저녁, 회사가 있는 건물 지하 카페에서 진행됩니다. 2월부터 5월까지 총 4번 모였는데, 꾸준히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자리에 임하고 있습니다.모임 순서는 간단합니다. 찬양 두세 곡을 부르고, 위원장이신 박원홍 목사님 말씀을 듣습니다. 함께 모인 이들의 근황과 기도 제목을 나누고 다 같이 기도합니다. 때에 따라,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기도하기도 하고, 대표로 기도하기도 합니다.기도회에 참여하며 제 기도의 문장들이 많이 빈곤해졌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