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한국독립언론네트워크(KINN)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KINN은 미국 독립언론네트워크(INN·Institute for Nonprofit News)를 모델로, 한국에도 더 많은 독립 언론이 저널리즘을 펼치기 바라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단체인데요. INN은 미국 전역에 있는 독립 언론을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이들이 권력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면서 언론 본연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건데요. INN이 생겨난 이후, 미국의 독립 언론 수는 20개 남짓에서 300여 개로 늘었다고 합니다. 뉴스타파(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가 주축이 되어 올해 초 KINN을 결성했고, <뉴스앤조이>도 회원사로 가입했습니다.
이날은 회원들 간 취재·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함께 힘을 합쳐 독립 언론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첫 모임이었습니다. 각자 돌아가며 언론사 상황을 공유했는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고군분투 중인 독립 언론 <뉴스민>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이상원 편집국장은 2023년 '제2의 창간 운동'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2023년 초, <뉴스민> 천용길 대표가 직원들에게 월급을 3개월 치밖에 주지 못할 것 같다며 폐간 얘기를 꺼냈다고 합니다. 충격을 받은 기자들이 회사를 닫아야 하나 고민하다, 그래도 회사를 살려 보겠다고 '후원 주점'을 열었다고 합니다. 기사만 쓸 줄 알던 기자들이 머뭇머뭇, 그래도 절박한 마음으로 호프를 열었는데, 평소 <뉴스민>의 존재를 소중히 여긴 시민 1000여 명이 모여 '대박'을 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음이 참 뭉클했습니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자평 속에 폐간 위기를 모면했지만, 이후에도 상황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대표부터 기자들까지 전부 아르바이트 등 '이중직'을 하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꿈꾸며, 앞으로도 지역 독립 언론의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도 <뉴스민>의 사례가 계속 기억에 남았습니다. 지역의 소중한 언론사를 살리기 위해 나선 시민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틈틈이 저희에게 보내 주시는 후원자 여러분의 메시지 속에서 그 진심을 종종 느꼈기 때문인데요. 이중직까지도 감내하면서 '독립 언론'을 하려고 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한국교회와 하나님나라, 그리고 저널리즘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서 독자들과 교인들에게 보답하는 길밖에 없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편집국 승현
| 아드님이 이 '영성'을 계승해야 한다 |

최남수 목사가 의정부의 한 상가 건물 지하에서 개척한 광명교회는 30여 년이 지난 지금 재적 교인 1만 명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3년 전부터는 "미국이 변화되면 세계가 변화된다"며 '미국 기도 선교'를 이어 오고 있는데요. 마침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최신후 목사가 2015년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에서 목사 임직을 받았네요.
당시 보도된 기사에선 "최남수 목사의 기도 영성을 이어받고 목사 된 최신후 목사"라면서 최 목사 부자를 치켜세웠습니다.
최남수 목사가 축도를 맡았는데, "아버지는 목사가 된 아들이 축도하기를 원했다"며 최신후 목사가 축도를 하게 됐다고도 나와 있어요.
기사를 읽다 보면 당시 열렸던 게 정기노회인지, 최신후 목사의 대관식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뉴스앤조이>는 광명교회가 세습을 했다는 제보를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한 제보자는 기자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교회이고 그동안 존경해 오던 목사님이라 더 아쉽다"고 했는데요.
그는 현재 교회에 동사목사 제도를 잘 알지 못하는 교인이 많고, "이게 뭐가 문제냐"는 분위기라고 했습니다.
세습이 문제라고 느낀 교인들은 이미 교회를 떠났다면서, 어려운 상황들을 이야기해 주었는데요. 한 장로와 통화를 하고 나니 제보자의 고충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 장로는 광명교회는 전혀 문제가 없고, 되레 건강한 교회라고 자랑하면서 "최신후 목사가 사역했을 때 교인들이 잘한다고 난리였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아드님이라고 2대 목사님으로 계승하도록 허락 안 한다"고 하더군요. 자신들은 이 문제를 두고 3년 전부터 기도했다면서 말이죠.
최남수 목사는 기자에게 "세습이 교단 안에 있는 많은 교회가 직면해 있는 문제고 민감하다는 걸 알고 있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전화를 마무리했어요.
2년 후, 최남수 목사가 은퇴하고 아들 최신후 목사에게 '재적 1만 명' 광명교회를 물려줄 지, 계속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편집국 태빈
| 진정성이 의심스럽다 |

강간 미수 의혹을 받고 있는 현종남 목사가 <뉴스앤조이> 보도 직후 사실을 일부 시인했습니다.
기사가 나간 지 30분 만에 기자에게 전화해 인정한 건데요. 자신이 곧 사임할 테니 기사를 내려 달라고 하더군요.
그의 변명을 듣는 내내 황당했습니다. 자녀뻘 되는 피해자와 단둘이 여행을 다녀온 것은 맞지만, 성폭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걸까요? 그러면서도 피해자의 말은 사실이 맞다며, 장로들에게 이를 고백하겠다고 했죠.
이후에도 현 목사는 기사를 내려 달라며 저와 편집국장에게 끈질기게 연락했어요. "사람이 이래서 자살하는 거구나"라던 그는,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에 대한 참회나 반성은 끝내 하지 않았죠.
그러던 현종남 목사는 이틀 만에 태도를 바꿨습니다. 주일예배 강단에 선 그는 '회심'을 주제로 설교했는데요. 잘못을 시인하는 듯했던 모습과는 달리, 자신이 회심했으니 죄를 묻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더군요.
예배 후 장로회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뉴스앤조이>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구설수'에 교회를 시끄럽게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습니다.
현종남 목사가 이야기한 대로 사임하고 목회를 중단하나 싶었는데, 그는 앞뒤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정리해야 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면서요. 정말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지, 현종남 목사의 진정성이 의심스럽습니다.
편집국 수진
| 교회 ver. 근로 계약서 |

교회에서 사역하시는 전도사·부목사님들, '근로 계약서' 작성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거의 없으시겠죠?
사역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 많은 것이 베일에 쌓여 있다고 합니다.
교회에서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 주지 않거나 사례비가 얼마인지 모른 채 시작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네요.
갑자기 출근 일수가 늘어난다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면 쉽게 먼저 말을 꺼내기도 어렵고… 그때부터 마음에 큰 어려움이 생긴다고 합니다.
한국교회 부교역자는 일주일에 5.7일 일하고 하루 평균 9.8시간을 근무합니다.
주 5일,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부교역자들은 직장인보다 15.86시간을 더 일하는 셈인데, 평균 사례비가 260만 원에 불과해요.
이러한 한국교회 부교역자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표준 동역 합의서'를 발표했습니다.
동역 합의서는 교회(담임목사)와 교역자(부교역자)가 상호 동등한 위치에서 합의하고 사역한다는 의미인데요.
분명 "사역자가 무슨 근로자냐"며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부교역자들은 그간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최소한의 보호조차 받지 못했는데요.
기윤실은 합의서가 부교역자를 보호하고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 기준이 될 거라면서 교회 상황에 맞게 적극 활용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편집국 태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