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시청역 교통사고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부분 늦은 시간 퇴근하던 직장인이었고, 그중에는 동료의 승진을 축하하는 회식에 참석했다가 사고를 당한 직장인도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 시간대에 저도 그 주변 길을 통해 집에 가고 있던 터라 더욱 충격이 컸습니다. 취침 준비를 마치고 뉴스를 통해 한두 시간 뒤에나 사건을 접했는데요. '내가 그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22년 이태원 참사 일주일 전,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저는 살아남은 것뿐이더라고요.

시청역 사고 다음 날,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발걸음이 잘 떼어지지 않았어요. 안전 펜스가 쳐 있는 길을 걸으면서도, 신호를 기다리는 횡단보도 앞에서도 저를 향해 차가 돌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걸음마다 불안이 찾아왔습니다. 지금은 염려가 가라앉은 상태지만 직접적으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 생존자들에게 미칠 트라우마는 어느 정도일지 가늠조차 안 됩니다. 그저 길에 서 있었을 뿐인데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정말 참담합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도 위로를 전합니다.

편집국 태빈

표절 안 하면 설교 못 하나

· 부임 이후 7년 동안 120편의 설교를 표절한 현종남 목사. 최근 또 설교를 표절했습니다.

· 얼마 전 설교 표절로 교단 재판에 회부됐는데도 말이죠.

· 웃픈 것은, 현 목사의 표절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오 아무개 목사도 같은 책을 표절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 현 목사는 "다른 목사도 표절했는데 그래도 기사를 쓸 수 있겠느냐"며 강하게 나왔는데요.

· 네, 표절한 현 목사와 오 목사 모두 기사에 썼습니다.

· 현 목사는 기사가 나간 후에도 "내가 책을 직접 사서 (설교했다). 저술한 것도 아니고 설교 좀 했다고 표절로 몰아가나? 내가 한홍 목사님과 통(화)해서 동의를 구하면 되나?"라고 말하더군요.

· 뿐만 아니라 현종남 목사는 <뉴스앤조이>에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입장문을 보내고는, 계속해서 "그대로 기사를 쓰라. 토씨 하나 가감하지 말고 그대로 기사를 내 보내라", "기사를 안 내보내면 문자를 전부 캡처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보하겠다", "얼마나 후원을 해야 기사를 내보낼 건지 말하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요구를 이어 갔습니다. 그동안 기자가 연락해 입장을 물었을 때는 대부분 응하지 않았으면서요.

· 현 목사 사건은 이제 일반 언론(7월 3일 JTBC '사건반장')에도 보도됐습니다. 상식도, 염치도 없는 현 목사의 행태는 어디까지 계속될까요. 표절 목사의 설교를 계속 들어야 하는 교인들이 안타깝습니다.

편집국 수진

'예장통합 총회장' 자격으로 해외 다니는 김의식 목사

· 총회장의 불륜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예장통합. 109회 총회가 두 달 남았는데도 장소조차 정하지 못했는데요.

· 교단법상 총회 개최 60일 전 장소를 선정해 공고하도록 돼 있어, 7월 셋째 주까지는 공고를 해야 합니다.

· 총회 장소는 최소 2000명이 모일 수 있어야 하고 장소를 제공하는 교회는 여러 제반 사항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도 부담이 큰데요.

· 김의식 총회장의 불륜 의혹까지 겹쳐 교회들이 선뜻 장소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이에 소망교회(김경진 목사)가 김 총회장이 사임하거나 총회에 불출석한다면 총회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했는데요.

· 김영걸 부총회장은 소망교회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으나, 김 총회장 거취는 총회장 스스로 결단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 이 와중에 김의식 총회장은 미국장로교회 총회에 이어 호주연합교회 총회도 '예장통합 총회장' 자격으로 참석한다고 합니다. 총회 임원들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 사태를 수습해야 할 책임이 있는 총회 임원들이 미온적으로 보이는 건 제 생각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편집국 태빈

피해자가 싸우는 동안 공동체는

· 신학대 교수의 성폭력을 고발한 사건이 3년 만에 가해자의 유죄판결로 끝이 났습니다.

· 가해자는 한신대 신학부 ㄱ 교수, 피해자는 그의 지휘를 받는 시간강사였는데요.

· 이 사건은 교단으로까지 번져, ㄱ 교수를 옹호하는 이들로 인해 2차 피해가 극심하게 벌어졌습니다.

· 그럼에도 고 임보라 목사를 비롯해 피해자와 연대하는 교단 구성원들이 있었고, 이들은 함께 길을 만들어 왔습니다.

· 대법원 선고 이후, 기장성희롱·성폭력근절을위한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성명 내용 중 한 구절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 "피해 경험자가 수많은 법적·공동체적 해결 과정을 겪어 가며 싸우는 동안, 공동체가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어 냈는지 돌아보고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함께 이어 가길 제안합니다."

편집국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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