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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민원 1호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여전히 사고 원인 몰라…'2차 심해 수색 촉구'
실종 선원 가족들 "사고 원인 밝힐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고난함께·옥바라지선교센터 기도회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9.10.19 15:13

고난함께와 옥바라지선교센터가 10월 18일 외교부 앞에서 '스텔라데이지호 2차 심해 수색 촉구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이제 다 알지 않습니까. 세월호 희생자와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가 다르지 않다는 것. 진도 앞바다와 남태평양이 다르지 않다는 것. 304명이 죽은 것과 불과 몇 명이 실종된 게 다르지 않다는 것. 그 정도 가치는 우리가 이미 배우지 않았습니까. 한 명이든 열 명이든 백 명이든 관계없이 희생자 가족 입장에선 모든 걸 다 잃은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사고 원인이 똑같습니다. 거기서부터 출발해서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2차 심해 수색, 실종자 수색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기독교 신앙인들이 이 싸움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같이 기도하고 주변에 알리겠습니다. 우리 가족들 외롭지 않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세월호 희생자 유예은 양 아버지 유경근 씨가 말했다. 유 씨는 고난함께와 옥바라지선교센터가 10월 18일 외교부 청사 앞에서 개최한 '스텔라데이지호 2차 심해 수색 촉구를 위한 기도회' 연대 발언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유경근 씨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그는 먼저 '유해', '시신'이라는 단어 대신 '실종자', '실종 선원'이라고 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2년 반 넘도록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1차 심해 수색 때 비상 수트를 입은 것처럼 보이는, 유해로 추정되는 게 발견됐죠. 예, 유해죠. 유해입니다. 그런데 저는 유해나 시신, 이런 말이 아직도 참 듣기 싫습니다. 해저에 계신 그분이 누군지 아직 모르잖아요. 사실은 아직까지 단 한 분도 생사 확인이 안 된 게 맞잖아요.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 거기에서 어떻게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느냐'고 말하실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남 얘기면 쉽게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자식을 잃고 형제를 잃은 유가족들은 단 0.1% 가능성만 있어도 그걸 붙잡을 수밖에 없거든요. 겪어 보신 분들은 100% 공감을 하실 텐데… (한숨) 그렇다고 이런 일 겪어 보라고 할 수도 없고. 다른 분들은 이런 일 겪지 말라고 가족들이 이렇게 싸우고 있는 건데요.

표현할 때 의식적으로 편하게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실종 선원', '실종자' 이렇게 표현하는 게 그나마 그분들과 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바다 밑에서 발견된 그분, 반드시 찾아와서 누군지 확인해야겠습니다. (중략) 빨리 모셔 와서 누군지 확인하고 가족 품에 돌려 드려야죠.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원 없이, 제한 없이 그 주변을 수색해서 찾아야죠."

유경근 씨는 정부가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이 원하는 대로 2차 심해 수색, 포렌식 수색 등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했다. 유 씨는 "외교부에서 세월호 때도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며 2차 수색을 미루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직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공무원이 있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진다"며, 기독교 신앙인들에게 함께 싸워 달라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예은 양 아버지 유경근 씨는 아직 실종자가 확인되지 않았으니 '유해', '시신' 같은 표현은 쓰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실종 선원 허재용 이등항해사 가족 허경주 대표(스텔라데이지호가족대책위)는 가족들이 원하는 건 '포렌식' 방식의 심해 수색을 통한 유해 수습, 사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1차 심해 수색 때 발견한 유해만 수습하는 게 아니라, 범죄 현장을 조사하듯 샅샅이 뒤져 블랙박스 회수, 실종자 수색, 침몰 원인 분석, 3D 입체 촬영을 통한 선체 확인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허경주 대표는 노후한 유조선을 개조해 화물선으로 쓰는 선박이 한국에 27척이나 더 있다고 했다. 모두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허 대표는 노후 선박이 얼마나 위험한지 밝힐 수 있으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도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월 국회에서 국회의원, 외교부 담당자, 해양 전문가들, 가족 대표들이 모여 포럼을 열었습니다. 참석자들 모두 1차 심해 수색은 준비도 결과도 미흡했다는 데 동의했고요. 전문가들은 2차 심해 수색은 당연하고, 포렌식 방식의 수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지난 3월, 해외 전문 기관을 찾아 포렌식 방식으로 수색하면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들어 놓고도 이제 와서 말을 바꿉니다. 포렌식은 필요 없고 1차 때 발견한 유해만 수습하려고 합니다.

가족들은 그걸로 포기할 수 없습니다. 동생이 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지 그 원인을 알고 그렇게 만든 사람이 끝까지 책임지도록 해야겠습니다. 또 다른 내 동생이, 희생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저희는 반드시 2차 심해 수색을 관철할 것입니다. 포렌식 하고, 사고 원인 규명하고, 유해 찾아오고, 더 이상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 국민 안전법 만들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도 관심 가져 주시고 2차 수색 시작될 수 있도록 힘 모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가족대책위원회 허경주 공동대표는 사고 원인 규명까지 할 수 있는 포렌식 방법의 수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허경주 대표는 외교부가 2차 수색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이제는 1차 수색 때 발견한 유해만 가지고 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했다. 가족들이 요구하는 포렌식 수색에는 예산이 훨씬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설교를 맡은 진광수 목사(고난함께)는 "문재인 정권 민원 1호가 스텔라데이지호였다. 2년 6개월이 지나도록 첫 번째 민원 하나 해결 못 했다. 왜 그렇게 됐나. (중략) 예산 타령을 한다. 돈이 없어서 가족들이 원하는 정밀 수색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돈, 돈 때문에"라고 말했다.

진광수 목사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생명을 놓고 숫자 놀음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진 목사는 "맞다. 사람이 가장 먼저다. 제일 앞서야 한다. 그 어떤 것도 사람의 생명보다 앞설 수 없다. 실종자 가족, 그리스도인들, 우리 모두가 일만 악의 뿌리인 돈이 지배하는 질서에 맞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진실을 밝혀내자"고 말했다.

기도회 참가자 40여 명은 성찬식에 참여한 뒤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연대하겠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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